서막이 올랐다. 렉서스의 첫 전기차 UX 300e이다. 군더더기 없는 정갈함과 부드러움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전기차. 렉서스는 이 차를 출시하며 슬로건을 ‘LEXUS Electrifed’로 바꿨다. 시대가 바뀌는 것이다.

렉서스코리아가 자사의 첫 순수 전기차 UX 300e 출시기념 미디어 시승회를 제주도에서 가졌다. 시승코스는 제주도 서귀포에서 제주시 렉서스 전시장까지 76km 구간이다. 2019년 11월 처음 공개된 UX 300e는 중국 판매를 시작으로 유럽을 거쳐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UX 전면부는 대형 스핀들 그릴과 트리플 LED 헤드램프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후면의 일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공기 흐름 조절핀이 포함된 ‘에어로 스테빌라이징 블레이드 라이트’를 사용했다.

4,495×1,840×1,525mm의 크기다. 2열 착석 시 무릎 앞으로 주먹 하나의 공간이 들어가며, 머리 위로 주먹 하나의 여유가 있다. 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NX의 14인치 모니터에 비하면 좁고 답답하다. 내비게이션이 포함된 자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빠졌으며,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UX 300e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락투락 조향비는 2.8회전으로 조향 반응은 가볍고 부드럽다.

낯설다. 특유의 걸걸거리는 엔진음은 사라지고, 오로지 들리는 것은 UX 300e의 액티브 가상 사운드다. 액티브 가상 사운드 컨트롤은 가상의 모터 구동음을 발생시켜 운전자에게 청각적 재미를 선사한다.

UX 300e에는 차량 하부에 54.35 KWh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 233km를 갈 수 있다. 주행가능거리가 시장의 기대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도심 이동용으로 사용하는 세컨드 카 개념으로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 

주행가능거리가 짧아 좋은 점도 있다. 배터리가 작아도되고 그만큼 크기 가격면에서도 유리하다. 용량이 작은만큼 배터리 충전 시간도 짧다. 큰 배터리로 멀리갈 것인가, 작은 배터리로 도시를 누빌 것인가의 문제.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다.

GA-C 플랫폼이 적용됐다. GA-C 플랫폼은 기본 성능에 충실하게 제작되어 민첩한 핸들링 성능을 실현했다. 고장력 강판 및 스크류 웰딩을 사용하여 차체 강성화와 알루미늄 사용화를 통한 경량화를 동시에 이뤄냈다. 또한, 무게 중심을 낮춰 주행 안정성이 향상됐다.

고출력 고효율 모터를 적용한 트랜스 액슬을 적용했다. 최고출력 204마력. 

에코에서 잔잔한 소리를 내던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는 스포츠 모드에서 강력한 소리를 낸다. 스포츠 모드에서의 사운드는 마치 우주선을 타고 블랙홀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최고출력 204마력은 부족한 느낌이지만 충분한 출력과 가속을 즐길 수 있다. 고속 주행에서도 전륜의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의 더블위시본 서스펜센은 흐트러짐 없는 달리기를 보여준다. 225/50R 18 미쉐린 타이어는 노면의 진동과 소음을 걸러 부드러운 주행을 이어나간다.

그와 같은 강력한 고속 주행에서도 풍절음은 조용하고 잔잔한 수준이다. 강력한 주행 성능 뿐만 아니라 회생제동을 통해 손실된 에너지를 보충한다. 회생제동이 약하다 싶을 때, 패들시프트를 통해 회생제동을 4단계로 조절을 할 수 있다.

돌이나 흙, 물 등 타이어를 통해 방사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하이브리드 대비 확대된 언더플로어 커버를 사용했고, 팬더 라이너에도 흡음재를 적용해, 정숙성을 더했다.

UX 300e에는 주행보조 시스템인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가 장착됐다. 다이내믹 크루즈컨트롤과 차선 추적 어시스트 등이 포함된다. 와인딩 코스에서 차선을 밟으면 경고음이 울려댄다. 차선을 밟아대는 반복적인 실수에 “자꾸 왜 밟아”하는 듯한 볼멘소리와도 같은 경고음이다.

다이내믹 크루즈 컨트롤은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 센서로 전방 차량을 감지해,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에 맞춰 앞 차량과의 거리가 자동으로 유지된다. 정체된 도로에서 눈치 없이 끼어드는 얌체 차량에게도 관대한 모습을 보여준다.

시승차는 렉서스 UX 300e로 가격은 5,490만 원이다.

렉서스는 UX300e 출시와 함께 ‘LEXUS Electrified’라는 슬로건을 내며, 탄소중립을 위해 당당하게 전기차 시장에 합류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