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구동 G클래스가 출시되는 북경 시내 한 행사장’ 사진=이상진

거대한 암벽 조형물 위에 파란색 G클래스 전동화 모델이 늠름한 자태로 서있다. 녀석은 앞으로 고꾸라질 것 같은 낙차 큰 각도를 천천히 부드럽게 내려온다. 내려오는 도중에 다시 후진하는 묘기도 보인다. 다재다능한 녀석이다. 2024 베이징모터쇼에서 24일, 메르세데스 벤츠 G 클래스 전동화모델이 세계 최초 공개되는 현장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차이나 대표 프레드 두안은 인사말에서 “G클래스는 1979년 탄생한 이래 45년 동안 오프로드 SUV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그 G클래스가 오늘 올 뉴 G클래스로 새로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바로 이어 G클래스 전동화 모델의 소개 시간이 오고, 마르쿠스 쉐퍼 벤츠 CTO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마르쿠스 쉐퍼는 G클래스 전동화 모델에 대해, “전통과 진보의 융합으로 시대를 초월한 가치의 추구”라고 전했다.

‘전기구동 G바겐이 폭포수 같은 암벽 조형물을 내려오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제공

마르쿠스는 G클래스 전동화 모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기 드라이브 트레인과 오프로드 기능이 추가되며, 디지털 경험도 대폭 개선됐다. 중국 뿐만 아니라 전기차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이며, G클래스의 광범위한 역량을 보여준다.”

G클래스 전동화 모델의 제원은 최고출력 587마력, 최대토크 118.8kg.m의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 WLTP기준 주행가능거리 473km다. 오프로드 성능은 더 좋아졌다. 오프로드를 주파하기 위해, 무게 중심은 낮아졌다. 12개의 배터리 모듈은 3개의 냉각층이 물이나 먼지가 들어오지 않게 방지한다. 마르쿠스는 G클래스 전동화 모델의 오프로드 주행 안정성에 대해, “배터리 하부가 카본 플레이트로 보호돼, 오프로드를 주행해도 하부 긁힘이나 파손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운전자의 오프로드 주행 편의성에 대해 신경을 썼다. G클래스 전동화 모델은 다양한 오프로드 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것. 그 첫 번째가 바로 오프로드 콕핏. 조향각도 등 차가 도로를 이탈하지 않는지 디스플레이로 운전자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미디어 앞에서 전기구동 G바겐에 대해 설명하는 마르쿠스 쉐퍼 메르세데스 벤츠 CTO’ 사진=자동차기자협회 공동 취재단

G클래스 전동화 모델의 또 다른 히든 기능은 바로 G스티어링과 G턴, 그리고 G크롤이다. G 스티어링은 오프로드 주행 시 리어휠의 구동을 잠가 좁은 오프로드의 회전 반경을 줄여준다. 또한, G턴은 전륜과 후륜의 휠이 반대방향으로 조향이 작동돼, 차를 제자리에서 회전시킨다. 미디어 앞에서 전기구동 G바겐은 김연아 선수처럼 트리플 악셀을 하듯 제자리에서 여러 바퀴를 도는 회전력도 선보였다. 또한, G크롤(crawl)은 오프로드에서 추진력을 높여주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다.

이뿐만 아니다. 도강 기능도 강화됐다. 기존보다 10mm나 더 깊이 강에 들어가 최대 850mm의 깊이에서도 G클래스 전동화 모델은 강을 건널 수 있다. 방수 배터리 덕분이다.

오프로드 등판 능력도 탁월하다. 최대 35도의 각도도 올라가는 능력을 보여준다. 전륜의 독립 서스펜션과 리어 액슬에 있는 4개의 전기모터에 자동 정밀 제어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전기구동 G바겐 정측면’ 사진=이상진

엔진이 사라진 G클래스 전동화 모델. 걸걸한 엔진음도 사라져서 밋밋할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G클래스 전동화 모델의 가상 사운드 G-ROAR가 있다.

마르쿠스는 “G-ROAR는 충전 사운드도 적용돼, 고객이 충전하는 시간에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준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마르쿠스는 “G클래스 전동화 모델은 2024년 하반기에 출시되며, 유럽 시장에서는 내일부터 주문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강력한 오프로드 주행은 내연기관만 될 것이라는 편견을 메르세데스 벤츠가 G클래스 전동화 모델로 편견을 깨버렸다. 더 나은 내일, G클래스 전동화 모델에 답이 있다.

베이징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