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다른 아우디 집안의 형제 Q와 S를 만났다. 아우디의 SUV Q시리즈는 부드러운 주행을 선사하고, 고성능 세단 S시리즈는 경쾌한 가속감을 선보였다. 성격은 다르지만 콰트로라는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 14일과 15일, 서울 반얀트리에서 강원도 일대를 누비는 아우디 미디어 시승회가 열렸다. 1박2일 동안 최근 아우디에서 출시된 Q3, Q5를 비롯해, 고성능 세단인 S6, S7, S8을 순서대로 탈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도심형 SUV Q3 스포트백 35TDI 프리미엄을 만났다. Q는 아우디의 4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를 뜻한다. 전면의 날카로운 눈매와 팔각형의 넓은 그릴은 가장 큰 형인 Q8을 연상시킨다. 얼핏 봐서는 소형 SUV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Q3는 4,500×1,845×1,570mm 크기로 C세그먼트 SUV에 속한다. 티구안(4,485x 1840×1,665mm)보다 조금 큰 사이즈.

Q3는 SUV 라인업의 막내지만 센터페시아의 터치식 모니터와 스티치 스티어링 휠, 앰비언트 라이트 등 있을 것은 다 있다. 다만, 도심형 SUV를 지향하는만큼 아우디의 시그니처인 콰트로는 없다. 콰트로가 적용되면 차 가격이 300만원이나 올라 상급모델인 Q5와 간섭현상이 일어난다고.

조향 반응은 도심형 SUV치고 가볍지는 않다. 살짝 무거운 반응이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4.7kgf.m의 직렬 4기통 2리터 디젤 직분사 터보 차저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 조합의 Q3 파워트레인은 카랑카랑한 엔진음을 쏟아내며, 시원하고 부드러운 주행을 선사한다.

이어서 Q5 45TFSI 콰트로 프리미엄을 만났다. 동생인 Q3는 카랑카랑한 엔진음을 내뿜지만 형인 Q5는 가솔린으로 상대적으로 차분하고 정숙했다. Q5의 실내는 세단 같은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Q5는 조만간 모델 변경을 앞두고 있다. 센터페시아 위로 불뚝 솟은 모니터는 최신형 아우디 모델들의 트렌드에서 뒤떨어진다.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7.7kgm의 직렬 4기통 2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처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와 합을 맞춘 Q5는 부드러운 가속을 선사한다. 동생과 달리 Q5는 상시 사륜구동 콰트로가 적용됐다. 시승 당시,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도 Q5의 콰트로는 안정감 있는 주행을 선사했다.

이어서 아우디의 최신 고성능 모델 S6와 S7, S8을 만났다. 아우디 고성능 세단의 S는 최고 성능(Sovereign Performance)을 뜻한다. S 시리즈는 고성능 모델 라인으로 레이싱 경험을 기반으로 한 모터스포츠 DNA를 품고 있다.

S6와 S7은 디자인만 다를 뿐 엔진과 파워트레인, 실내옵션 등 모든 제원은 같다.

기존 A6, A7 모델과 달리 전면 그릴 범퍼에 고성능을 상징하는 S 뱃지가 부착됐으며, 후면에는 S모델 라인에만 적용되는 디퓨저에 블랙트림 테일 파이프 4개가 자리 잡았다.

S6와 S7의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71.38kgf.m의 V6 3리터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엔진과 8단 팁트로닉 변속기는 고성능 모델다운 주행을 선보인다.

외부의 풍절음과 소음을 차단하는 어쿠스틱 글라스로 고속 주행에도 부드럽고 안락함을 느낀다. 12.3인치 스크린을 적용한 버츄얼 콕핏과 햅틱이 적용된 MMI 내비게이션, MMI 터치 리스폰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고속 주행 중에도 운전자가 한눈을 팔지 않도록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국산 소형차에도 있는 통풍시트가 1억이 넘는 고급세단인 S6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독일에서 출시될 때부터 통풍시트는 옵션을 적용할 수 없다고. 더운 여름 쾌적한 주행을 위해 통풍시트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S8은 S시리즈의 정점이다. 도어와 필러 부분의 알칸타라 가죽은 기존 A8 대비 고급스러움이 강조된다. S모델에만 적용되는 테일 파이프, 21인치 휠과 붉은 캘리퍼는 달리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게 만든다.

최고출력 571마력, 최대토크 81.58kgm의 V8 4리터 트윈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로 무장한 S8은 맹수처럼 엔진 소리를 내지르며 돌진한다. 고속까지 거침 없이 내달리고, 콰트로는 S8의 네 바퀴에 동력을 고루 배분해 부드러운 주행을 돕는다. 액티브 서스펜션은 각 휠을 독립적으로 제어해, 강원도의 굽이진 길과 언덕에서도 차를 다루기가 쉽고 편했다.

아우디 시승차 Q3 스포트백 35TDI 프리미엄 5,490만 원, Q5 45TFSI 콰트로 프리미엄 6,480만 원, S6 TDI 1억 800만 원, S7 TDI 1억 1,800만 원, S8 2억 50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