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외관은 차도남 이미지를 풍긴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 핫한 모델, 볼보 뉴 XC90이다.

볼보 XC90 D5 인스크립션을 20일 경기도 가평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시승했다.

 뉴 XC90은 2세대 부분 변경 모델로 10월에 출시됐다. 기존 모델 대비 그릴과 범퍼, 휠 등에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부분 변경이지만 전체적인 생김새는 그대로라 아주 익숙하고 친근하다.

시트와 도어의 베이지색 가죽 마감처리와 센터페시아와 도어부분의 나무 마감처리는 ‘고급’을 강조하고 있다. 실내 곳곳에 적용된 19개의 바워스 월킨스 오디오는 콘서트장에 온 착각을 일으킨다. 센터페시아의 9인치 터치스크린은 작아 보인다.

USB로 스마트폰을 연결해 애플 카플레이, 혹은 안드로이드 오토를 쓸 수 있다. XC90에는 275/ 45R 20 타이어가 앞, 뒤로 장착됐다.

XC90은 SPA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최상위 모델로 (4,950X 1,960X 1,770mm) 완벽한 비율을 자랑하는 모델로 꼽힌다. 중심이 잡힌 조향 반응이다. 가벼운 조향반응을 보이는 요즘 차들과 달리 XC90은 중심이 잡힌 부드러운 조향반응을 보인다. 5m에 육박하는 거대한 몸이 춤을 추듯 부드럽게 움직인다.

디젤 모델이지만 디젤 특유의 소음이나 진동은 느낄 수 없다.   ISG기능이 적용됐다. 정차 중에는 엔진이 정지한다. 운전자도 자동차도 잠시나마 같이 휴식을 취한다. 연비와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하기위해 ISG는 이제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 됐다.

XC90 D5 인스크립션은 2리터 트윈터보 디젤과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최고출력 235마력/4,000rpm, 최대토크 48.9kgm/1,750~2,250rpm의 힘을 낸다.

 XC90은 큰 차체와 작은 엔진의 조합임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달리기 실력을 자랑한다. 가혹한 고속주행에서도 rpm은 3,000을 넘지 않는다. 그 속도에서도 힘이 남는다. 가속페달에는 여유가 있고, 차체는 더욱 앞으로 치고 나가려고 한다. 작은 심장에서도 터지는 놀라운 힘이다.

고속주행에서도 풍절음은 크지 않다. 진동과 소음이 없는 안정된 주행을 자랑한다. XC90에는 수준급의 ADAS 기능이 있다.

자동제동기능과 충돌회피 시스템을 결합하여 차는 물론 자전거 주행자나 동물과의 사고 위험을 예방하는 시티 세이프티가 적용됐다. 앞 차와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파일럿 어시스트Ⅱ, 도로이탈완화기능, 반대차선 접근차량 충돌회피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됐다. 주행 중 브레이크가 늦어 추돌할 뻔 했지만 XC90은 경고음을 울리며, 자동으로 긴급 제동을 작동시켜 추돌을 막았다.

주행 중 브레이크가 늦어 추돌할 뻔 했지만 XC90은 경고음을 울리며, 자동으로 긴급 제동을 작동시켜 추돌을 막았다.

2020년부터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없게 하겠다는 볼보다. 그 시작점에 볼보의 ADAS기능이 있다. XC90의 트렁크에는 비상용 구급키트와 소화기가 비치됐다. 만일을 대비한 볼보의 작은 배려다.

시승차는 볼보 XC90 D5 인스크립션으로 9,06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