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미래 모빌리티를 대표하는 e-트론이 한국 상륙을 알렸다. 아우디 역사상 최초의 전기차다. 아우디는 첫 전기차를 SUV로 만들며 새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아우디 전기차의 시작, 새로운 전설의 시작이다.

아우디가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내놓은 전기 SUV e-트론을 타고 지난 15일, 강원도 홍천 세이지우드 리조트에서 인제 내린천 휴게소까지 달렸다.

아담하다. e-트론은 4,900×1,935×1,685mm 크기로 Q8과 Q5 사이의 사이즈다. 강렬한 라이트와 8각형 그릴, 차량 뒷면에 하나로 이어진 리어 라이트 등 아우디의 패밀리 룩을 유지했다. 완전히 다른 장르지만 가문을 벗어날 수는 없는 법이다.

센터페시아에는 듀얼 터치 스크린이 적용됐다. 위에는 내비게이션 및 주행 중 차량의 현재 상태를 알 수 있다. 아래는 공조 장치로 차 내부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계기판에는 rpm 게이지 대신 파워 미터를 적용한 버츄얼 콕핏 플러스가 적용됐다. 대시보드 상단과 도어에는 나파 가죽 패키지가 적용되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아우디에는 공기역학적인 요소를 많이 적용했다. 차폭을 15cm가량 줄이고, 버츄얼 사이드미러를 적용했다. 기존 사이드미러 자리에 후측방을 비춰주는 버츄얼 사이드미러가 자리 잡은 것.

기존 사이드 미러 역할을 하는 사이드 모니터는 양쪽 도어 안쪽에 장착됐다. 버츄얼 사이드미러는 주행 중 기존 사이드미러보다 더욱 선명한 화질을 구현해, 주행 중 좌우 후측방의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버츄얼 사이드미러를 장착하고, 공기역학적 계수를 실현해 e-트론은 동급 SUV에서 가장 낮은 0.27의 공기역학 계수를 실현했다.

아우디 e-트론은 감속 중 에너지 회수율이 90%에 달한다. 아우디가 최초로 개발했다는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 시스템이 에너지 회생 비율을 높여 더욱 먼 거리를 갈 수 있게 해주는 것.

최고출력 360마력 (부스트 사용 시 408마력), 최대토크 57.2kgm (부스트 사용 시 67.7kgm)의 e-트론은 고속 주행 시 운전자에게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주행을 선보인다. 고속 주행 시에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차량의 흐름에 알맞은 속도로 나아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6초 만에 주파한다. 잠깐 사이에 고속 주행에 이른다. e-트론은 고속 주행 중 풍절음과 노면의 진동,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느낄 수 없다.

아우디는 e-트론을 개발하면서 이중 접합 유리와 소음 차단 내장보강 등으로 정숙성을 실현했다. 또한, e-트론의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속도 및 주행 모드에 따라 차체 높이가 76mm 조절된다. 이를 통해 고급 세단 같은 안락한 승차감을 보여준다.

드라이브 셀렉트는 오프로드, 올로드, 자동, 승차감, 효율, 다이내믹, 개별 등의 주행 모드를 갖춰 취향에 맞는 주행을 할 수 있다.

기계식을 고집하던 아우디의 사륜구동 콰트로 시스템은 e-트론에서 전자식으로 변경됐다. 전자식 콰트로는 사륜구동의 안정감에 더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데에도 큰 몫을 해낸다.

4바퀴로부터 에너지를 회수하고 출발과 동시에 최대토크를 확보해 동력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 전자식 콰트로가 적용된 e-트론은 강원도 홍천의 굽이진 시골길과 급경사로의 산길을 부드럽고 가뿐하게 넘어갔다.

이외에도 아우디는 프리 센스 360°, 교차로 보조시스템, 아우디 사이드 어시스트, 가상엔진 사운드가 내재돼 운전자의 안전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의 가격은 1억 1,700만 원이다.

모든 수입차 내비게이션의 문제가 e-트론에도 이어졌다. LTE 기반의 내비게이션은 끊김 현상이 발생하고 경로 오류도 생겼다. 내비게이션은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해 보인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