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에게는 암울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글로벌 영토 확장으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18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 2023년 결산 및 2024년 전망’이라는 주제로 신년 세미나를 개최했다.

발표 연사로 나선 현대차 그룹 경제 산업 연구센터 양진수 상무는 “올해 전 세계 경제는 살얼음판이다. 미국의 긴축 부작용 우려, 유럽의 경기둔화, 중국과 국내 시장의 부동산 위기가 내포돼 있다”며 “주요 빅마켓에 이어 동남아 등 주요 신흥국까지 경기가 가라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양 상무는 “올해 전 세계 미국 대선을 비롯해 가장 많은 선거가 예정돼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경제적 상황이 크게 바뀌게 된다”고 덧붙였다.

HMG 경영 연구소가 예측한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8,412만 대로 전년 8,280만 대 대비 1.6%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중국 모두 경기둔화가 심각할 전망이다. 양 상무는 “미국은 중국과 갈등, IRA 재 계정 이슈, 긴축 정책 부작용 등의 이슈가 덮칠 것”이며, “올해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1,592만 대로 전년 대비 2% 소폭 오를 전망이다”고 언급했다. 유럽과 중국은 제조업의 불황과 부동산 경기 위험으로 각각 전년 대비 2.7% 오른 1,498만 대와 0.7% 소폭 늘어난 2,209만 대를 팔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시장도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와 겹치며, 현대차와 기아 등 쏘렌토와 카니발 등 주요 인기 모델 상반기 대기 수요가 소진돼, 전년 대비 2.2% 뒷걸음친 167만대로 추측했다.

불황이지만 친환경차 판매도 예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1,150만 대로 전년 927만 대 대비 24.6% 늘어날 전망. 기존 자동차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 출시와 가성비를 앞세운 BYD 등 중국산 전기차 모델의 해외 공장 설립을 본격 가속화 해, 전기차 가격 경쟁이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중국의 가성비 공격에 폭스바겐은 신차 개발 기간 50개월에서 36개월로 단축, 세아트 스코타 플랫폼 통합, 테스트카 축소 등 중국식 개발 프로세스를 도입한다.

여기에 중국식 전기차를 배우자는 회사들이 늘어나며, 폭스바겐은 샤오펑의 지분을 인수해 공동 개발에 나서며, 닛산은 동풍 플랫폼을 도입한 중국 내수용 전기차를 만들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는 링파오와 공동 개발한 글로벌 판매용 전기차를 내놓는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