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당을 포기하고 할인해드렸다.”

일선 스타급 수입차 영업사원 A씨의 하소연이다. 7,000만원대의 수입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깎아준 100만원은 영업사원의 수당을 포기한 돈이었다. 자신의 수입이어야할 판매 수당까지 포기해야 할 정도로 수입차 시장의 판매 경쟁은 치열하고 실적에 대한 압박은 크다.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을 높아지고 있지만, 판매 최일선에서 뛰는 영업사원들의 수입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 이유다.

A씨는 “나는 그나마 오래 일한 만큼 고정 고객이 많아 괜찮다”며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신입 사원들이다”며 “그들은 인맥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할인 압박의 유혹이 크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전시장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견적을 받아 영업사원 간 싸움을 붙이는 경우는 흔한 일. 최근에는 중개 매매사이트를 통해 얻은 정보로 영업사원을 압박하는 일도 많다.

또 다른 수입차 영업사원 B씨의 경우다. 중년의 구매 고객이 B씨와 같은 브랜드의 또 다른 딜러 영업사원을 한 자리에 불러 가격 경쟁을 시켰다. “둘중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이에게 차를 사겠다”고 말했다는 것. 어떻게 판매가 이뤄졌는지에 대해 그는 말을 아꼈다.

이처럼 일선 영업사원들은 차를 팔수도 안팔수도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지만 본사의 관리는 허술하다. 상황 점검을 한다고는 하지만 수박 겉핥기식에 불과하다는 것.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