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카는 사랑이다.” 인제 스피디움 클래식 카 박물관 관장을 맡고 있는 김주용 관장(51세)의 말이다.

클래식카의 전도사로 불리는 그를 만나기 위해 29일, 인제로 향했다. 김 관장은 2016년 코엑스에서 열리는 호텔페어에 자신의 클래식 카를 전시했다. 김 관장의 클래식 카를 본 인제 스피디움 관계자는 클래식 카 박물관을 제의했고, 그는 2017년 12월 인제 스피디움 클래식 카 박물관을 개장과 함께 관장으로 취임했다.

김 관장은 클래식 카 매니아로 자동차 애호가들한테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일본과 국내에 그가 보유하고 있는 클래식 카만 150여대에 이른다. 지금도 그는 원하는 클래식 카 매물이 있으면 찾아 나선다. 박물관에 전시된 차 역시 대부분 그의 소유.

그가 평소 타는 차는 1세대 에쿠스와 체어맨이다. 클래식 카에 빠진 그는 절대 새 차를 구매하지 않는다.

테마별로 전시된 박물관에는 자동차의 역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모델이 전시됐다. 가장 먼저 만난 차는 미니. 영화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꾸며 미니를 전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1986년 식 BMW M535i (E28)모델이다. BMW에서 M 버전이 가장 먼저 적용된 게 5시리즈. BMW가 M5가 출시되기 이전 M을 준비하며 만든 차가 M535i (E28)모델인 것.

BMW모델 외에도 1975년에 생산된 벤츠 SLC 450(C107)이 반긴다. SLC 450(C107)은 SL의 쿠페버전 모델로 3만대만 생산된 모델이다. 또한, 이 SLC 450은 5,000CC로 배기량을 튠업해서 각종 모터스포츠에 나가 상을 휩쓴 모델이다.

BMW와 벤츠에 각각 중요한 역사적 이정표가 되는 모델을 인제에 모셔둔 셈.

김 관장은 왜 이리 클래식 카에 집작하는 걸까? “클래식 카 문화를 제대로 전파하고 싶다”는 게 그의 대답이다. 오래된 자동차를 쉽게 바꿔 버리는 문화가 너무나도 안타까웠다고. 클래식 카 문화가 더욱 정착되고, 많은 사람들이 차를 더욱 오래 탔으면 하는 바람으로 ‘반려차’라는 신조어도 만들었다. 차는 단순히 이동수단이 아닌 차의 소유주와 함께 일생을 지내는 존재인 것.

그가 생각하는 좋은 차는 무엇일까? 김주용 관장은 “아무리 프리미엄 브랜드 세단이라도 내가 생각하는 기대치에 못 미치면 좋은 차가 아니다. 또한, 소형차라도 내 생각의 기대치 이상이면 그 차는 훌륭한 차”라고 설명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