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시작한 사업은 한동안 잘 됐다. IMF가 터지기 전까지는 그랬다. IMF 이후 회사는 부도가 났고 4년동안 그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보험 영업과 자동차 영업 사이에서 그는 자동차를 택했다. 가족의 권유를 따른 선택이었다.

2007년 10월 그는 르노삼성자동차 영업사원이 됐다. “10년 안에 판매왕이 되자”는 다짐을 마음 속에 품고 독하게 매진했다. 정확히 10년 뒤, 그는 판매왕이 됐다. 르노삼성자동차 수원 인계대리점 안병진(53) 팀장이다. 그의 지난해 판매대수는 273대다.

그는 서두르는 법이 없다. 천천히 느긋하게 기다린다.
“나는 현란한 기술로 고객을 계약하도록 유도하지 않는다. 나는 고객들에게 6개월이 됐든 1년이 됐든 천천히 생각해보고 오라고 시간의 여유를 준다. 그래서 정말로 그 기간이 지나서 다시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다. 이외에도 매장에 있는 다른 직원들의 도움이 많이 컸다. 영업왕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준 우리 지점 식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르노삼성차의 장점에 대해 물었다.
“SM6, QM6 등 차의 디자인이 아주 매혹적이다. 게다가 디자인이 자주 바뀌지 않는다. 차체 강판이나 파워트레인 등 타사 제품 대비 더 좋은 재료가 들어간다고 고객에게 강조한다. 우리 차는 음식으로 따지면 신선한 음식이다.”

차를 모르는 사람이 오면 어떻게 대하는지 궁금했다.
“요새 고객들은 자신이 구매할 차에 요모조모 다 따져보고 정보를 획득해 와서 구매한다. 하지만, 그런 정보가 없는 사람이면 너무나 힘들다. 그래서 연령대로 고객의 필요한 조건을 파악한다. 중년이상의 고객들은 경제적인 측면을 강조하기에 고객에게 맞는 옵션을 추천하며 최고급형은 되도록 피한다. 하지만, 개성과 멋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에게는 고객이 원하는 성향을 파악해 맞춰준다.”

그에겐 기분 좋은 두 개의 에피소드가 있다.
“렌터카 신규 설립되는 회사에 SM6 렌트카 51대를 한 번에 판적이 있다. 그 당시 렌트카 사장을 긴 시간동안 설득한 덕분에 우리 차를 한 번에 많이 팔 수 있었다. 몇 년 동안 돈을 모아 시골 아버지에게 SM5를 선물해준 자매도 있다. 보통 전시장에 찾아오는 고객들은 부모한테 차를 사달라고 오는 고객이었는데 정반대였다. 너무 감동했다. 그래서 선물도 많이 주고 차도 이쁘게 꾸며 시골에 가져다주니 그 아버지가 자신의 딸들이 힘들게 번 돈으로 산 차 안 받는다고 거부를 했다. 옥신각신 끝에 하루 이상 설득해 겨우 인도해 드릴 수 있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 자매의 아름다운 마음은 지금가지 내 마음 속에 감동으로 남아 있다”

고객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차를 물었다.
“QM3와 QM6 가솔린이다. QM3는 고객들이 차가 아주 이쁘다고 칭찬한다. 하지만 QM3는 경쟁사 차량대비 옵션이 너무 없어 계약이 취소되는 경우가 있거나 고객들이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나는 고객들에게 소형SUV는 경제적인 측면이 중요한데 잘 쓰지도 않는 옵션 들어간 차 비싸게 구매하면 부담된다고 설득해 망설이는 고객들을 계약으로 유도한다. 또한, QM6 가솔린은 2,480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과 가솔린 SUV라는 퍼포먼스를 내뿜는다. 믿고 타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판매왕의 꿈이 궁금했다.
“법인택시 회사 사장인 친구에게 우리 차 판매를 많이 유도했다. 그들도 우리차가 좋은 것을 다 안다. 하지만, 현실적인 면에 부딪혀 늘 실패했다. 나는 우리 회사차가 잘 팔지 못하는 법인택시 같은 새로운 시장의 판매를 개척해보고 싶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