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상진

29년 만에 현대차가 새 공장을 짓는다. 현대차 첫 전용 전기차 공장으로 2025년 말 완공돼, 2026년 제네시스 대형 SUV가 생산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13일, 울산공장 내 전기차 전용 공장이 들어설 새로운 부지에서 기공식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현대차 그룹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김두겸 울산 시장 등이 참석했다.

새로운 전기차 생산 라인이 들어서는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은 54만 8,000m² (16만 6,000평) 부지에 연간 20만 대 생산 규모로 건설된다. 2조 원을 투자해 2025년 연말 완공 계획이다. 2026년 1분기부터 제네시스 대형 전기 SUV 모델을 본격 양산하게 된다.

사진=이상진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은 과거 종합 두행 시험장 부지에 들어선다. 1980년대 혹독한 기후를 견딜 수 있는 차량을 개발하기 위한 시설로 활용됐던 곳이다. 쏘나타, 아반떼 등 현대차의 장수 모델이 성능과 품질을 담금질한 장소며, 일찍부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연구가 시작된 의미가 깊은 곳이다.

현대차의 수많은 역사적인 모델을 만든 곳에서 아이오닉 시리즈등 전기차가 성공의 결실을 맺은 곳으로, 전기차 전용 공장 건립의 계기가 됐다.

현대차는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을 미래형 공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수요 중심의 인공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 탄소 중립, RE 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이 포함됐다. 또한, 부품 물류 자동화 등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도입해 글로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 생산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정의선 회장도 “로보틱스, 스마트물류, AI 등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장을 만들어 노동자의 효율을 끌어올리겠다”며, “인본주의 가치를 상품뿐만 아니라 상품을 만드는 사람에게 향하도록 만들겠다”고, 사람 중심을 강조했다.

1세대 쏘나타 컨버전 모델 사진=이상진

기공식 행사장 부스 한 편에는 전기차로 컨버전 된 88년식 1세대 쏘나타와 N비전 74가 서로 뒤를 마주하며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잡았다. 쏘나타와 N 비전 74가 전시된 건너편에는 67년 첫 생산 모델인 코티나가 사람들을 맞이했다.

이외에도 지난 50년 동안 현대차 공장 노동자들의 다양한 노하우가 담긴 작업도구 및 서적 등이 전시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과거 50년 동안 구성원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지금의 명성을 이룩해 낸 현대차, 앞으로의 전동화 탈 탄소 시대 50년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나갈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현대 첫 생산 모델 코티나 사진=이상진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