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AG가 신형 ‘911 RSR’로 국제자동차연맹(FIA) 세계 내구 챔피언십(WEC)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 6일 영국에서 개최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신형 911 RSR은 오는 9월 FIA WEC 시즌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신형 911 RSR은 6기통 자연 흡기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515마력을 낸다. 고효율 박서 유닛 용량이 4194cc에 이르는 등 911에 장착된 박서 엔진 중 크기가 가장 크다. 차체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제작됐으며 후면 리어 윙은 훨씬 더 많은 다운포스를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신형 911 RSR은 처음으로 두 가지 디자인으로 제작된다. 전형적인 포르쉐 화이트 컬러가 적용된 차량에는 프런트 후드부터 루프를 지나 리어 에이프런까지 이어지는 중앙 부분의 레드 컬러 스트라이프와 사이드 실로 포인트를 줬으며, 측면에는 그레이 컬러로 선명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강조했다. 또 다른 디자인의 차량은 화이트와 그레이 컬러가 반대로 적용되며, 리어 윙과 사이드 미러는 화이트 대신 블랙 컬러로 차별화했다.

포르쉐에 따르면 신형 911 RSR는 포르쉐 드라이버들의 광범위한 피드백을 수렴해 장거리 레이싱 성능과 편리성에 중점을 뒀다. 드라이버들의 안전을 위해 충돌 경고 및 안전 보호 시스템을 다수 추가했으며, 사고 발생 시에는 드라이버의 다리를 보호하는 추가 장비는 물론 최적화된 롤 케이지, 사이드 충격 패널로 안정성을 높였다.

아울러 이전 모델에서 얻은 통찰력을 신형 ‘911 RSR’에 적용했다. 프리츠 엔칭어 포르쉐 모터스포츠 부회장은 “포르쉐 911 RSR은 2017년 이후 북미와 유럽의 장거리 시리즈는 물론,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20종목 이상의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며 “이같은 경험을 통해 모든 측면에서 더욱 향상된 신형 911 RSR을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다.

파스칼 추어린덴GT 팩토리 모터스포츠 감독은 “우리는 결코 과거의 영예에 안주하지 않는다”며 “포르쉐 911 RSR 팩토리와 커스토머 캠페인을 광범위하게 분석한 결과, 포르쉐 엔지니어들은 많은 영역에서 개선의 여지를 발견했으며 특히, 주행 성능, 효율성, 내구성 및 정비 편리성 등의 복잡한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뤄냈다”고 전했다.

이어 “헤드라이트, 브레이크 시스템, 클러치, 운전석 및 서스펜션을 제외한, 차량의 95% 이상이 완전히 새로워진 신형 ‘911 RSR’의 2019/2020 FIA WEC 시즌 첫 레이스가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소현 parking@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