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전자 장비 착용으로 편의성은 대폭 증대되었고, 정숙성과 운동성능도 한층 향상됐다. 포르쉐 신형 카이엔이다.

신형 카이엔을 타고, 13일 포르쉐 월드 로드쇼가 진행되는 경기도 용인 스피드 웨이 서킷과 스피드 웨이 주변 도로를 달렸다. 포르쉐 월드 로드쇼는 전 세계 55개국에서 열리는 포르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로 4만 7,000여명이 체험한 인기 프로그램이다.

카이엔은 2002년 최초의 5인승 포르쉐로 전 세계 시장에 출시되며, 글로벌 30만 대 이상 판매된 럭셔리 SUV 시장에 자리매김한 모델이다. 카이엔은 올해 8월까지 3,646대의 판매량으로 전체 판매량 8,290대 대비 43.98%의 판매 점유율을 기록해, 포르쉐 판매량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포르쉐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귀한 자식이 3세대 부분 변경으로 국내 시장에 문을 두들기고 들어왔다.

변함없는 얼굴이다. 포르쉐의 디자인 유전 인자를 물려받은 카이엔은 세월의 변화에 따라 세련된 모습이다. A필러부터 D필러까지 이어지는 역동적인 지붕 선은 SUV이지만 영락없는 스포츠카임을 증명한다. 후면부의 일자형 램프는 옷매무새 단정한 국정원 요원같은 인상이다.

신형 카이엔은 디지털화를 이루며, 최첨단 전자 장비가 한층 강화되었다. 타이칸과 같이 10.9인치 모니터가 동승석에 전용으로 탑재됐다. 보조석 탑승객은 동승석 전용 모니터로 포르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편하게 즐길 수 있다.

12.9인치의 터치식 센터 모니터가 스며들어, 차 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기존 기어노브가 타이칸과 같이 센터 모니터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시보드와 도어에는 천연 가죽으로 마감 처리해, 포르쉐만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락투락 조향비는 2.4회전. 조향 반응은 살짝 가볍다.

최고 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51.0kg.m 3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8단 DCT가 짝을 이룬다. 가고 서고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 노면의 잔진동만이 엉덩이를 스쳐 지나간다. 고성능 SUV라고 믿을 수 없는 편안함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장착됐다. 자신만의 속도를 강조하지 않는다. 앞차의 흐름에 맞춰 속도를 유지한다. 앞차를 앞질러 다니는 바쁜 일상 속. 앞차의 흐름에 맞춰 유유자적한 이동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단, 카이엔에는 차선 유지 장치는 포함되지 않고, 차선 경고 장치가 포함됐다. 대부분 자동차 메이커가 주행 보조장치를 포함하는 현실에서 “운전은 너가 알아서 하라”고 강조하는 포르쉐의 생각이다.

서킷에서 카이엔은 제대로 된 운동 실력을 보여준다. 말끔한 정장 차림의 신사는 정장과 구두를 벗어 던지고, 트레이닝 복과 운동화 차림으로 다가왔다.

서킷에는 국내 판매되지 않는 카이엔 S가 카이엔과 함께하기 위해 자리했다. 카이엔 S는 최고 출력 474마력, 최대토크 61.2kg.m V8 4리터 바이터보 엔진으로 이전 모델 대비 최고 출력은 34마력, 최대토크는 6.1kg.m 향상됐다.

카이엔 S가 카이엔보다 부드럽고 능숙한 달리기 실력을 보여준다. 두 모델 모두 좌우로 요동치는 서킷에서도 안정감을 잡으며, 탑승자의 불쾌감을 낮게 만들어주는 것.

그 비결은 새로운 쇼크업쇼버에 있다. 쇼크업쇼버는 2밸브 기술이 적용돼, 리바운드와 컴프레션 스테이지가 분리돼, 최적의 주행 상황을 만들어낸다.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 2챔버 2 밸브 기술이 적용된 어댑티브 에어서스펜션은 이전 모델 대비 한층 부드러워졌다. 간편한 핸들링을 할 수 있고 주행 정밀도와 성능을 향상시켜 차량 움직임을 줄여줬다. 이와 같은 상황 덕분에 신형 카이엔에서는 박진감 넘치는 역동적인 주행 시 이전 모델 대비 롤과 피치현상이 현저하게 줄었다.

좌우로 요동치는 불쾌감이 느껴질 헤어핀 구간에서 카이엔은 이전보다 향상된 에어 서스펜션 덕분에 물 만난 물고기처럼 여유 있게 탈출한다. 또한, 노멀,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로 주행모드가 바뀔 때마다 더욱 단단하고 박진감 넘치는 승차감이 더해지고, 단계가 올라갈 때마다 조향 반응은 더욱 묵직해진다.

신형 카이엔은 디지털 세례를 받으며, 편의성이 한층 증대됐다. 또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의 강화로 불쾌감은 줄어들고, 승차감은 더욱 향상됐다.

이번 3세대 부분 변경 카이엔이 내연기관으로서 마지막 카이엔이다. 모든 면에서 이전 세대 대비 한층 우월성을 입증하며,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2025년에 순수 전기차로 나오는 카이엔은 어떤 모습일지 포르쉐는 한층 더 큰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