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5도를 넘나드는 한파에 자동차 고장이 속출하고 있다.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주차 브레이크가 얼어붙는 차들이 많아지는 것.
디젤 사륜구동차를 몰고 강원도 평창 피닉스파크를 찾았던 한 네티즌은 14일 아침 귀가하기 위해 시동을 걸다가 난감한 상황을 만났다. 아무리 시동키를 돌려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것. 당시 피니스파크는 영하 20도에 가까운 맹추위를 보였다. 그는 에열과 시동을 십여차례 반복하다가 겨우 시동이 걸려 무사히 귀가길에 오를 수 있었다. 주변에는 시동이 걸리지 않는 차들이 많았다고 그는 전했다.
한파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 이유는 배터리 문제이거나 디젤 연료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날씨가 추워지면 배터리 성능도 떨어진다. 평소에 배터리 힘이 약해 힘들게 시동거는 차라면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요즘같은 강추위에 배터리는 전혀 기능을 하지 못해시동을 걸기가 불가능해진다. 이럴 때에는 옆 차의 배터리를 점프 케이블로 연결해 시동을 걸어야 한다.
아니면 긴급출동 AS를요청해야 한다. 점프 케이블은 시동이 걸려있는 차(A)와 시동을 걸어야 하는 차(B)를 연결하고 A의 ?와 B의 엔진룸 금속 재질을 연결한 다음 B의 시동을 거는 순서로 해야 한다. 배터리 용량이 작은차보다는 큰차의 도움을 얻는 게 좋다.


시동이 걸리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LPG 엔진이거나 디젤엔진인 경우다. 연료 혹은 연료 필터가 얼어버리면 시동을 걸수가 없다. LPG 엔진은 시동을 끌 때 키를 돌려 끄지 말고 초크 밸브를 닫아 연료 공급라인에 남아 있는 연료를 모두 소진 시켜 스스로 시동이 꺼지게 해야 한다. 그래야 연료 공급라인이 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디젤엔진은 시동을 켜기 전에 예열이 되는 것을 확인한 뒤 시동을 걸어야 한다. 계기판에 전구의 필라멘트 같은 등이 켜진 뒤 잠시 뒤 꺼지면 그 때 시동을 걸면 된다. 최근에 출시된 신형 디젤 엔진에는 예열 시간도 짧고 기능도 좋아서 영하의 날씨에도 시동이 잘 걸리지만 구형 디젤차들은 혹한기에 시동이 잘 안걸리는 경우가 있다.


평소 거주지를 떠나 멀리 여행을 간 경우라면 현지에서 연료를 채우는 것도 필요하다. 날씨가 추운 곳에서는 LPG나 디젤 연료가 어는 것을 막기 위해 가스의 배햡비율을 조절하거나 첨가제를 쓴다.


압축착화방식의 디젤 엔진과 달리 불꽃을 튀켜 폭발 시키는 휘발유 엔진은 날씨가 추워도 시동이 안걸리는 일은 없다.


날씨가 추우면 사이드 브레이크가 얼어붙는 경우도 자주 생긴다. 사이드 브레이크가 풀리지 않으면 차가 정상주행을 할 수 없어 좋지 않다. 얼어붙은 사이드 브레이크는 스스로 풀리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사이드브레이크가 얼어붙는 것을 막으려면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으면 된다. 차를 세운 뒤 P에 변속레버를 위치시키면 따로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시키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돌이나 고임목으로 타이어를 받쳐두면 주차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아도 된다.


동파를 막기 위해서는 차를 실내에 주차할 수 있으면 좋다. 부득이 차를 야외에 세워야 할 때에도 차의 앞부분을 동쪽으로 향하게 하면 아침에 떠오른 해가 어느 정도 차를 데워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