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차에 태울 때에는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이것저것 만져보고 물어보기 바쁘다. 때론 달리는 차의 문을 사정 없이 열어버리기도 한다. 이쯤되면 운전하는 입장에서는 깜짝 놀랄 일이다.

어린이들은 차에 태울 때 반드시 전용 시트에 앉힌다. 10세 전후까지는 어린이용 시트를 준비해 거기에 앉도록 한다. 몸을 시트에 고정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고정시키면 그 자체로 충격에서부터 보호될 뿐 아니라 이것저것 불필요하게 차를 만지는 행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아이를 태울 때에는 조수석 보다 뒷좌석에 태운다. 조수석에 태우면 충돌시 안전 문제도 크지만 주행도중 운전장치를 만질 위험도 매우 크다. 오디오를 만지는 것까지야 그렇다 쳐도 기어 레버를 만지거나 핸들까지 손이 올라오면 난감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아이는 뒷좌석에, 반드시 전용 시트에 안힌 뒤 안전띠를 매게 한다. 아이를 위한 철칙이다.
여기에 더해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 있다. 우선 도어와 윈도를 모두 잠근다. 운행 도중에 불쑥 문을 열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뒤쪽 왼편 도어에는 안에서 문을 열지 못하도록 하는 도어록(세이프티 록) 장치가 있다. 이 장치를 ‘록’으로 세팅하면 아이들이 안에서 도어 레버를 잡아당겨도 차 문은 열리지 않는다. 차창 역시 마찬가지다. 잠금 상태로 해 놓고 필요할 때에만 운전자가 창문을 여닫게 해야 한다. 차창을 열고 장난치다가 차창 밖으로 떨어지거나 차 밖 장애물과 부딪히는 일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차창 관리는 엄격하게 해야 한다.
여름만 되면 반드시 발생하는 사고 중 하나는 차 안에 방치된 어린이의 사고 소식이다. 한 여름 땡볕에 노출된 차의 실내 온도는 50~60도를 쉽게 넘어선다. 이런 상태에서 장시간 차 안에 있으면 어른도 힘들다. 아이들은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면서도 도어를 열지 못해 결국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차 안에 아이만 두고 내리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해야 한다. 차 안에 어린아이만 있으면 어린이가 차를 만지다가 차가 스스로 움직여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여름에는 차에서 내리면서 차창을 살짝 열어두는 습관을 들이면 그나마 방치된 어린이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를 막을 수 있다. 공기가 통하면 질식사 하는 일은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와 함께 차를 탔으면 아이에게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자는지, 장난하는지, 아니면 조는지 항상 챙겨야 한다. 직접 고개를 돌려, 때론 룸미러를 통해 아이를 살피는 게 어른이 할 일이다.
하지만 운전하면서 일일이 이를 챙길 수는 없는 일이다. 앞을 보며 운전하기도 바쁜데 아이까지 신경쓰다가는 사고나기 쉽다.
때문에 아이와 함께 차를 탈 때에는 운전자 말고 아이들을 챙겨줄 보호자가 따로 있으면 좋다. 운전자는 운전에 집중하고 아이들 보호자는 아이들에 집중할 수 있어서 그만큼 안전운전에 득이 된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