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를 가슴에 앉고 차를 타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심지어 아이를 안고 운전하는 이들도 있다. 큰 일 날 일이다. 아이가 예쁘다고 가슴에 앉는 건 차 밖에서나 해야 할 일이다.
차에 탈 때에는 어른이든 아이든, 애기든 한 사람에 한 자리씩 차지해야 한다.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안전띠를 매야 차에 마련된 여러 안전장치들의 보호를 제대로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어른들을 기준으로 만든 자동차 시트에 어린이들이 앉을 때 불편하고 안전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어린이가 아무런 조치 없이 어른 시트에 앉아 안전띠를 매는 건 위험한 일이다.
안전띠가 충격으로 감길 때 아이의 머리에 상해를 입힐 수 있어서다. 제대로 몸을 잡아주지 못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바로 이 때문에 베이비 시트, 즉 어린이용 안전의자가 필요하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아이들을 차에 태울 때 베이비 시트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적극적으로 이를 시행하고 있지 않다. 당국의 규제가 다소 허술하더라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최대한 아이들의 안전을 배려해 줘야 한다.
베이비 시트는 뒷좌석에 장착하는 게 원칙이다. 조수석에 앉혔다가 에어백이 터지면 에어백이 터지는 충격에 아이가 다치기 쉽다. 뒷좌석 가운데나 좌우측 한쪽을 정해 베이비 시트를 제대로 장착해 놓는다.
베이비시트는 공인된 기관의 안전테스트에 합격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구입할 때 품질 표시를 체크하고 판매원에게도 문의해보고 사는 게 좋다. 아이가 편하게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여유 있는 시트가 좋다. 시트 커버는 떼어내서 세탁할 수 있는 제품이 위생적이다. 우유, 음식 등을 흘렸거나 토했을 때 시트만 떼어내서 세탁할 수 있어야 한다.
시트는 공기의 흐름이 원활해야 하고 등받이는 아이의 몸을 완전히 커버하고 남을 정도로 높아야 안전하다. 탈부착이 간편하고 자동차에 시트가 잘 맞는지 확인한 후에 구입해야 한다.
베이비 시트종류는 크게 세 종류로 신생아용, 유아용, 아동용으로 나눌 수 있다. 신생아용은 태어난 후 돌 전후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 몸무게로는 9kg를 넘지 않아야 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다. 따라서 누운 채로 차에 태울 수 있는 시트여야 한다. 아이가 그 안에 있는 채로 차에 태워 이동하고 다시 시트 채로 들고 움직일 수 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시트에 태운 뒤 뒤를 보게 차에 태워야 한다.
유아용 카시트는 돌 지난 후 4, 5세 까지 사용할 수 있다. 머리를 가눌 수 있게 되면 신생아용이 아닌 유아용 카시트를 준비한다. 의자같은 시트다. 제품에 따라서는 신생아용과 유아용을 겸하게 된 제품들이 있다.
4세 이후에는 아동용 시트를 이용한다. 10세 전후로 키 130~140cm 몸무게 36kg 전후때까지는 아동용 시트가 적절하다. 많이 자란 아이라면 베이비 시트 대신 두꺼운 방석을 깔고 안전띠를 매게 해도 된다. 이때 안전띠가 얼굴에 닿으면 안된다.
유아용 시트를 차에 장착할 때에는 제품설명서를 보면서 제대로 확실하게 설치해야 한다. 시트에 최대한 밀착시켜 흔들림이 적어야 하고 기존 안전띠를 이용해 튼튼하게 체결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의 몸을 베이비 시트가 제대로 잡아줄 수 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