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계기판은 운전자와 자동차간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계기판을 통해 차의 상태가 보여지고 운전자는 이를 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요즘에는 자동차가 전자화되고 전자제어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차의 주요 장치에 이상이 생길 경우 자동차 스스로가 이를 감지해 계기판에 이를 표시해 준다.


속도계는 말 그대로 차의 속도를 말해준다. 타이어를 교체할 때 제 사이즈가 아닌, 크거나 작은 타이어를 사용하면 속도계에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속도계는 정확해야 하지만 약간의 오차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오차폭이 크면 무상수리 보증기간, 중고차 가격 등에서 피해를 볼 수 있다. 평소에 다른 차와의 속도 비교, GPS 장치 등을 이용해 차의 속도가 정확하게 표시되는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
속도계 바로 옆에 속도계처럼 생긴 계기판은 rpm 게이지다. 타코미터라고도 한다. 엔진의분당회전수를 보여주는 것으로 엔진의 최대토크, 최고마력 등을 고려하며 운전할 때 반드시 필요하다. 초보 운전자들은 별 쓸모없는 것으로 여기지만 운전에 이력이 붙을수록 rpm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냉각수 온도 게이지도 중요하다. 냉각수의 온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바늘이 중간 정도에 있어야 한다. 중간을 넘어 빨간 금 가까이 가면 냉각수 온도가 높아 엔진이 제대로 냉각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정도가 심하면 엔진이 과열되고 냉각수에서 김이 피어오르는 등 비상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무더운 여름철, 에어컨을 강하게 켜고 사람을 많이 태운 채 냉각수가 부족한 상태로 달리면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평소에 냉각수 양은 부족하지 않은지, 부동액은 제대로 넣었는지 등을 신경써서 살펴야 한다.
이밖에 전압 게이지가 있는 차들도 있다. 12볼트 혹은 24볼트가 필요한 차에 전압이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규정치 전후로 전압이 나오면 된다.
계기판은 이밖에도 도어열림, 안전띠 착용 여부, 전조등, ABS 브레이크 등의 경고를 보내기도 하고 스스로 차의 상태를 파악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진단해 운전자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냉각수 부족, 배터리 체크, 타이어 공기압 점검 등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었는데도 사이드 브레이크 등이 점등되면 브레이크 계통을 점검하고 브레이크액 부족을 의심해야한다. 평소 주행거리를 잘 체크하면 자기 차의 연비를 알아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계기판에 어떤 형태로든 경고등이 들어오면 운전자는 지체없이 합당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 엔진 경고등이 나타나면 엔진에 뭔가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ABS 브레이크 경고등이나 오일 경고등도 그렇다. 왜 이상하다는 신호가 뜨는지 살펴보고, 혼자서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을 때에는 정비업체를 찾아가 해결해야 한다.
연료경고등이 들어오면 주유소를 찾아 연료를 보충해주면 된다. 초보 운전자들은 연료경고등이 들어오면 그 순간부터 당황해 어쩔줄 몰라하는 데 그럴 필요 없다. 차분하게 운전을 계속하고 다음에 나타나는 주유소에서 연료를 보충하면 된다. 연료 경고등이 들어와도 최소 20~30km는 더 갈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