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한다는 것은 판단의 연속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도로 상황과 차의 상태를 판단하며 차를 컨트롤해 가고자하는 목적지를 향해 차를 움직이는 행위다. 운전은 필연적으로 방향 전환을 필요로 하지만 초보 운전자들에게는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바로 방향전환이다. 우회전, 좌회전, 유턴 등 차의 방향을 돌리는 방법을 알아본다.
■우회전
운전을 하다보면 모든 상황 판단을 자기중심으로 하게 된다. 우회전 할 때에는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우회전하는 차는 모든 차에 양보해야 한다. 직진 차나 좌회전 차가 있을 때에는 이런 차들이 먼저 지나고 난 후 우회전하는 차가 진입해야 한다. 우회전 할 때에는 또 횡단보도에도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횡단보도 신호등이 초록색이고 보행자가 있으면 역시 멈춰 서서 기다려야 한다. 보행자 통과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 횡단보도에 녹색등이 들어와 있어도 우회전 차는 통과해도 된다고 하지만 실제 도로 상황에선 시빗거리가 될 수 있다. 횡단보도에 녹색등이 들어와 있으면 차분히 차를 멈추고 차분히 기다리는 게 좋다. 횡단보도에서 사고가 나면 보험에 들었어도 형사처벌을 면하기 힘들다.
차가 오른쪽으로 돌아갈 때 특히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차의 오른쪽 뒷부분이다. 차가 회전 할 때엔 뒷바퀴가 앞바퀴보다 안쪽으로 더 들어오며 방향을 돌리게 된다. 따라서 앞바퀴는 제대로 돌아나갔지만 뒷바퀴가 도로 턱에 걸리거나 전봇대 등에 부딪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해서, 오른쪽으로 돌 때에는 앞부분을 잘 살피는 것 못지않게 차의 오른쪽 뒷부분도 사이드 미러를 통해서 유심히 살펴야 한다. 마찬가지 이유로 좌회전 할 때에는 왼쪽 뒷 부분을 주의해야 한다.
우회전할 때 주의해야할 또 다른 하나는 오토바이다. 운전할 때 항상 신경쓰이는 게 오토바이지만 우회전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오른쪽 뒤로 오토바이가 쫓아오는데 이를 모르고 방향을 돌리는 순간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향을 돌리기 전에 사이드 미러로 뒤를 확인하고 다시 고개를 돌려 직접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보행자와의 사고 위험도 우회전할 때 높다.


■좌회전
우회전은 특별히 우회전을 금지하는 신호가 없으면 언제나 오른쪽으로 돌아 나갈 수 있지만 좌회전은 정 반대다. 좌회전을 허용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좌회전을 할 수 있다.
신호대기 중 좌회전 신호가 떨어지면 앞의 교통상황을 보아가면서 좌회전을 한다. 초보자 중에는 좌회전하는 중에 신호등이 바뀌자 네거리 한 가운데에서 그냥 서버리는 웃지 못 할 경우도 있다. 일단 좌회전을 시작해서 네거리에 들어섰다면 신호가 바뀌어도 그대로 진행해서 네거리를 벗어나야 한다.
좌회전 하고 난 뒤에는 차선 진입을 잘 해야 한다. 좌회전 뒤 중앙선을 넘어서는 상황이 되는 경우도 종종 벌어진다.
비보호 좌회전은 판단을 아주 잘해야 한다. 도로 상황에 따라 좌회전을 허용하기는 하지만 좌회전도중 사고가 나면 더 큰 책임을 추궁 받는다. 좌회전해도 사고 날 위험이 전혀 없을 때에만 좌회전해야 하는 게 비보호 좌회전이다. ‘당신이 알아서 좌회전해라. 대신 누구도 당신을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게 바로 비보호 좌회전의 의미다.


■유턴.
좌회전 차선은 대게 유턴을 함께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유턴을 할 때에는 앞차의 뒤를 따라 유턴을 해야 한다. 나란히 서 있는 차가 동시에 유턴을 하면 앞차와 뒤차가 부딪힐 위험이 크다.
도로 폭도 중요하다. 도로 폭이 좁거나 길가에 세워둔 차 때문에 한 번에 유턴하기 힘든 곳이라면 한번 후진을 하고 다시 방향을 잡아 나가야 한다. 이런 곳에서 앞 뒤 차가 동시에 유턴하면 곤란한 경우가 생긴다. 앞 차와 여유를 두고 돌아야 한다.


운전은 여유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 미리 준비하고 서두르지 않는 것. 하지만 운전을 하다보면 방향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우회전 하는데 아차 하는 사이에 지나가 버리는 것이다. 이럴 때 무리하게 차 속도를 줄이다가 뒤차와 추돌하는 사고가 생긴다.
일단 방향을 놓쳤다면 당황하지 말고 진행 방향으로 계속 간다. 다음 신호에서 우회전해서 돌아가는 길을 택하거나 혹은 유턴해서 다시 좌회전하는 방법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게 안전을 위해서 좋다.
좌회전을 놓쳤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유턴해서 우회전하거나 골목을 끼고 우회전을 두 번 한 뒤 직진하면 좌회전한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골목길을 적절히 활용하면 방향 전환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