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 전면 사진=이상진

벤츠 GLE 450 4MATIC는 팔색조다. 고급스러움, 시원한 출력, 최첨단 편의 장비와 안전 장비까지 없는 것이 없다. 거기에 넉넉한 실내 공간은 보너스다.

지난 10일 GLE 이 녀석을 타고, 서울 중구 서울 스퀘어에서 경기도 파주까지 왕복 113km 구간을 달렸다.

GLE는 지난 1997년 M클래스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후, 2015년 GLE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국내에서도 2016년 첫 출시 이후, 2만 대 이상 판매되는 순항을 기록하며, 벤츠 가문의 없어서는 안 될 효자로 주목받고 있다.

GLE 후면 사진=이상진

GLE는 지난해 8월, 4세대 부분 변경 모델로 재탄생하며, SUV, SUV 쿠페, 그리고 고성능 AMG 등 5종의 모델을 시장에 내놓았다. 워낙 모델 라인업이 폭넓어 선택에 장애가 올지도 모르겠다.

GLE 450 4매틱은 AMG 라인 외관이 기본 적용됐다. 전면부의 벤츠 패턴의 거대한 다이아몬드 그릴, 멀티빔 LED 헤드램프 GLE만의 고급스러운 맵시를 더했다.

AMG 라인이 더해진 GLE 후면부의 리어 램프와 듀얼 배기구는 SUV도 섹시할 수 있다는 아름다운 뒤태를 만들었다.

GLE 측면 사진=이상진

4,925×2,020×1,780mm의 거대한 크기. A필러부터 D필러까지 이어지는 역동적인 곡선으로 GLE만의 맵시를 강조했다. 2,995mm의 휠베이스를 자랑하며, 2열 착석 시 무릎 앞으로 주먹 두 개 이상, 머리 위로 주먹 두 개의 여유가 있다. 2열 센터 터널은 손가락 길이로 2열 가운데 착석해도 머리 위로 주먹 하나 이상 공간이 있다.

2열 중앙 센터 콘솔에 독립식 공조 장치와 C타입 USB 포트 단자 두 개가 장착됐다. 사시사철 장거리 여행길에 차 내 공조 장치 조절 문제와 스마트폰 충전 문제로 싸울 일은 없겠다. 이외에도 2열 전동시트가 장착돼, 장거리 여행길 조금 더 안락하고 편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GLE 엔진룸 사진= 이상진

12.3인치 운전석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연결돼, 주행 중 차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전의 집중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64가지의 색상이 적용된 앰비언트 라이트가 스며들어 GLE만의 고급스러운 감성을 나타냈다. NTG7 텔레매틱스 프로그램이 적용돼,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다. 케이블 지옥이던 센터페시아 하단부는 NTG7이라는 청소부 덕분에 말끔해졌다.

락투락 2.8회전을 한다. 조향 반응은 아주 묵직하고, 부드럽다. 벤츠 SUV 라인업에서 E클래스 역할을 하는 GLE이지만 고급스러운 조향 반응은 S클래스 이상이다. 마치, 녀석은 “뭐 이정도 갖고”라는 조향 반응으로 몸소 으스대고 있다.

GLE 실내 사진=이상진

최고출력 381마력/5,800~6,100rpm, 최대토크 51.0kg.m/1,800~5,000rpm 직렬 6기통 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짝을 이뤘다. 여기에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0마력, 20.4kg.m의 힘을 더해 주행 효율을 크게 끌어올린다.

가고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 comfort mode로 주행을 시작했다. 노면의 잔진동과 소음도 없는 조용함. 매너있는 도시남과 같은 조용하고 세련된 발걸음을 녀석은 몸소 보여주고 있다.

시속 100km, 9단 1,400rpm부터 4단 3,800rpm을 나타낸다. 바람은 고요하고, 노면의 간헐적인 진동 소리만이 들릴 뿐. 여유롭게 공원에서 녀석과 유유자적하게 산책을 즐기는 여유로움이다.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꿨다. 녀석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평온함과 여유로움을 부리던 녀석은 성난 포효를 시작하며, 몸부림을 치기 시작한다. 고속 주행 엔진 회전수는 5,000~6,000을 반복적으로 오간다. 녀석의 발걸음은 한층 빨라졌고, 바람 소리와 노면 소음은 한층 거세진다. 평온한 모습을 보이던 순박한 청년이 헐크로 변신한 듯한 야누스의 얼굴을 보여준다.

잘 달리고 잘 서는 것만이 답이 아니다.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주행 보조 시스템이 중요한 것.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자신의 속도만 고집하지 않는다. 앞 차와의 통행 흐름과 간격에 맞춰 발걸음을 천천히 뗀다. 행여나 급하게 끼어드는 다른 차를 보고, 싫은 내색 없이 발걸음을 멈추며 먼저 가라는 선심을 베푼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이 내장돼, 굴곡이 심한 도로에서도 옆 차선 주행 차에 방해 없이 차선 정 가운데로 가는 완벽한 발걸음이다.

언제나 도로 위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법. 도로 위 장애물이 감지되면,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를 통해 시속 100km 내에서 제동을 도와준다. 또한, 360도 어라운드 뷰를 통해 좁은 골목길이나 지하 주차장 통로를 지날 때, 사각지대를 비춰 미연의 사고를 방지한다. 이외에도 주차하고 나면 계기판에 “뒷좌석 아기나 동물 등 잊은 것은 없는지 확인하라”는 안내 문구로 운전자의 기억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안전, 편의, 공간 거주성, 성능 등 벤츠는 GLE의 팔색조 같은 다재다능한 능력을 증명시키며, 벤츠 SUV 형제 중 열일하는 효자로 또 다시 우뚝 섰다.

GLE 360도 어라운드 뷰 시스템 사진=이상진

벤츠 시승차는 GLE 450 4MATIC으로 가격은 1억 3,30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