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S60 B5.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2.0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사진=오토다이어리

볼보 S60 B5. 실내가 더 즐겁다. 2.0으로 업데이트된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즐길 거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타는 즐거움과 함께 보고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모니터 안으로 한 번 빨려 들어가면 헤어 나오기 힘들다.

S60뿐 아니다. 볼보의 2024년식 모델부터 이 기능이 탑재된다. 기존 차량도 OTA 서비스를 통해 업데이트된다. 티맵 인포테인먼트 업데이트를 통해 더 재미있는 볼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티맵 인포테인먼트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통합형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구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한국형 서비스다. 사진=오토다이어리

티맵 인포테인먼트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통합형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구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한국형 서비스다. “아리아”를 부른 뒤 물어보면 된다. 목적지를 말하면 목적지를 안내하고, 날씨를 물어보면 해당 지역의 기온과 날씨 정보를 조곤조곤 말해준다. 이런 비서가 있다면 매일 차에 태우고 다닐 텐데, 이미 차 안에 들어와 있다는데 신기하다.

인터넷 서핑도 가능하다. 비발디 웹 브라우저를 통해 인터넷을 막힘없이 찾아볼 수 있고 유튜브 등 스트리밍 서비스도 가능하다. FLO는 물론 멜론 서비스를 택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티맵 내비게이션은 서울시의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을 기반으로 실시간 신호 정보 및 잔여 신호 시간, 적정 교차로 통과 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커넥티드 드라이빙 서비스를 지원한다.

볼보코리아의 2024년형 모델에 티맵 인포테인먼트 2.0이 탑재된다. 사진=오토다이어리.

서드 파티에도 문을 열어 티맵 스토어를 통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것. 스마트폰에 앱을 추가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시동을 켜고 나서, 목적지로 출발해야 하는데, 이게 뭐지? 하고 툭 한 번 터치하면서 모니터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동안 출발하지 못했다. 이것저것 살펴보는 재미가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를 정도다.

볼보 S60은 중형이지만 플래그십인 90 클러스터와 같은 SPA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다. 사진=오토다이어리

중형이어서 60이지만 플래그십인 90 클러스터와 같은 SPA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공장에서 만든다. 개발은 스웨덴, 생산은 미국에서 이뤄진다. 중국 자본이 그 뒤에 있으니 다분히 다국적 자동차라 할만하다.

엔진의 열기를 오랜만에 느낀다. 추운 날에는 그 열기가 반갑다. 전기차의 차가움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져 힘과 효율을 조금 더 보태준다.

가솔린 2.0리터 B5 엔진, 8단 변속기 조합으로 250마력의 힘을 낸다. 사진=오토다이어리.

가솔린 2.0리터 B5 엔진, 8단 변속기 조합으로 250마력의 힘을 낸다. 공차중량 1,740kg으로 마력당 무게가 6.9kg가량이다. 힘과 무게의 비례가 중형 세단으로 무난한 수준. 계측기를 달고 달려보니 6.75초까지 기록을 낼 수 있었다. 메이커 발표로는 시속 100km 가속 시간이 6.7초다.

계측기를 달고 측정한 100km/h 가속 시간. 6.75초가 최고였다. 제원표에 나와있는 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6.7초다. 사진=오토다이어리

앞바퀴 굴림이다. 무거운 엔진을 앞에 두고 앞바퀴가 조향을 한다. 주행 안정감 측면에서 불리한 구조지만, 아주 빠른 속도가 아니라면 불편하지 않다. 시속 100km 전후의 속도에서 편안하고 안정된 자세를 유지한다. 세단이라 시트 포지션이 낮아서 안정감이 더 좋게 느껴진다.

앞 더블 위시본, 뒤 멀티 링크 서스펜션 구조다. 뒤에 리프 스프링을 하나 더 추가했다. 사진=오토다이어리.

235/40R19 타이어에 앞 더블 위시본, 뒤 멀티 링크 서스펜션 구조다. 뒤에 리프 스프링을 하나 더 추가하는 게 볼보 서스펜션의 특징이다. 볼보는 뒷 서스펜션에 가로 방향, 그러니까 뒤 차축 방향으로 리프 스프링을 하나 더 추가한다. 차의 움직임을 조금 더 정밀하게 제어하는 것. 그만큼 더 안정된 자세를 완성하게 된다. 앞바퀴 굴림의 부족함을 보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

대체로 조용한 편이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지루한 조용함이 깨진다. 힘찬 엔진 사운드가 귀를 즐겁게 한다.

볼보 S60 B5의 뒷모습.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추가했다. 사진=오토다이어리.

버튼 한 번 누르면 파일럿 어시스트가 켜진다. 차간거리와 속도 조절, 차선 중앙 유지가 부드럽게 이뤄진다. 노련한 드라이버가 조작하는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작동한다. 전방충돌경보 및 긴급 제동, 차선 유지 보조, 도로이탈 방지 및 보호,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어시스트, 교차로 경보 및 긴급 제동 서포트, 후측방 경보 및 후방 추돌 경고 등 아주 많은 기능이 필요할 때 정확하게 작동한다. 하나하나 작동하는 것을 인식할 때마다 차에 대한 신뢰가 커진다.

북유럽 감성을 드러내는 변속레버. 오레포스 크리스탈 소재로 만들었다. 사진=오토다이어리.

실내로 들어오는 초미세먼지를 PM 2.5 수준까지 걸러주고 꽃가루의 95%까지 방지해주는 공기청정 시스템이 적용됐다. 호흡기가 약한 사람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기능이다.

파주-서울 55km를 최대한 경제운전으로 달리는 동안 연비는 16.6km/L를 보였다. 공인 연비 11.8km/L를 훨씬 능가하는 수준이다.

5,610만원. 귀가 솔깃해진다. 유럽산 중형 세단으로 합리적인 가격이다.

트렁크 지붕은 맨 철판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사진=오토다이어리.

오종훈의 단도직입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없다. 스포츠, 노멀, 에코 등 좀 더 적극적으로 운전을 하고 싶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주행 모드가 없다. 재미를 주는 요소 하나가 없는 셈이다. 운전을 즐기는 이들에겐 아쉬운 부분이다.

트렁크 지붕은 맨 철판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튀어나온 부분도 있어서 짐이 걸리거나 사람이 다칠 수도 있겠다. 마감 소재를 덧대 마무리하는 것이 스칸디나비안 프리미엄을 외치는 볼보에 어울리는 일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