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과장된 디자인을 적용한 앞모습. 사진=오종훈

강해 보인다. 힘을 잔뜩 준 얼굴, 잘생긴 건 아니다. 실내는 반전이다. 고급스럽고 정돈된 실내다. 겉은 박색이나 속은 절세미인, ‘미추 앙상블’이다.

토요타의 플래그십 미니밴, 알파드다. 4세대 모델이다. 길이 5,005m 크기를 7인승으로 구성했다. 3열을 3인승으로 만든 2+2+3 시트다.

알파드에서 가장 핵심 공간인 2열. 쇼퍼드리븐카로 사용해도 좋을 정도다. 사진=오종훈.

2열이 핵심이다. 없는 게 없다. 대형 모니터가 천장에서 내려오고, 간이 테이블도 있다. 지붕에는 좌우로 구분해 글래스 루프를 적용했다. 침대처럼 누울 수 있는 오토만 시트는 마사지 기능까지 포함한다.

네이버 클로바와 연동하는 AI 음성인식 시스템으로 온도조절, 내비게이션, 라디오 기능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이 2열에 집중되어 있다. 쇼퍼 드리븐 카로 사용해도 충분하겠다.

부드러운 가죽으로 마감했다. 소재의 고급스러움을 손가락이 먼저 느낀다. 14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많은 기능들을 통제한다.

정돈된 인테리어. 고급스럽다. 사진=오종훈

12.3인치 멀티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MID)는 4가지의 디자인 테마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타코미터를 선택할지 하이브리드 미터를 선택할지 추가 옵션도 많아서 계기판 모습을 매우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다.

디지털 리어뷰미러는 깨끗하고 넓은 후방 시야를 확보해 준다. 실내 모니터링을 하려면 거울을 선택하면 된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유선으로 연결해야 한다. 애플 카플레이는 무선 연결이 가능하다.

2.5리터 앳킨슨 사이클 엔진은 190마력.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한 총 시스템 출력은 250마력이다. 사진=오종훈

2.5L 엔진을 이용한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앳킨슨 사이클 엔진은 최고출력 190마력이다. 총 시스템 출력은 250마력. 공차중량이 2,330kg이니 마력당 무게가 9.3kg이다. 힘이 세지만 몸무게도 만만치 않다.

가속하면 무게감이 전해진다. 미니밴에 잘 어울리는 무게감이다. 작정하고 달리면 제법 강한 가속감을 보여준다. 엔진 회전수를 강하게 올리면 엔진 소리는 거칠게 높아진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E-Four 시스템은 필요할 때만 뒷바퀴가 구동한다. 사진=오종훈

사륜구동 시스템 E-Four 시스템은 필요할 때만 뒷바퀴가 구동한다. 앞바퀴만 구동하는 100:0부터 20:80까지 앞뒤로 구동력을 배분한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이 멈추고 글라이딩 주행을 한다. 엔진 멈추고 EV 모드가 활성화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배터리 잔량이 충분하면 시속 60km 전후까지 EV 모드로 달린다.

니켈-수소 배터리는 충전과 방전을 거듭하지만 완전 방전도 완전 충전도 이뤄지지 않는다.

차체 길이 5,050mm를 7인승으로 구성했다. 사진=오종훈

움직임이 차분하다. 앞에 맥퍼슨 스트럿, 뒤에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적용했고, 진동 방지 고무 부싱, 주파수 감응형 쇽 업소버 등을 사용했다.

피치 보디 컨트롤도 있다. 모터의 토크를 정밀 제어하고 댐핑을 최적화해 피칭을 보정해주는 기능이다.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는 완성도가 높다. 차선을 밟는 일이 없고 차간 거리도 정확하게 유지한다. 어지간한 초보운전자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주행에 개입한다. 보이지 않는 보조 운전자가 함께 운전하는 기분이다.

계기판은 4가지 테마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사진=오종훈.

긴급제동보조S(PCS), 다이내믹 레이더크루즈 컨트롤(DRCC), 차선추적어시스트(LTA), 어댑티브하이빔(AHS), 도로 표지판 어시스트(RSA), 능동형 주행어시스트(PDA), 안전하차 어시스트(SEA) 등이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에 포함된다.

비즈니스용으로, 혹은 3대가 함께 사는 가정의 패밀리카로 쓰면 딱 좋겠다. 골프백 6개까지 실을 수 있으니 골프광에게도 좋은 선택지겠다.

1억원 내면 80만원을 거슬러 받는다. 일본에서 생산하는 미니밴이다. ‘일본식 고급’을 맛볼 수 있는 미니밴이어서 색다른 만남이었다.

비즈니스용으로, 혹은 3대가 함께 사는 가정의 패밀리카로 좋겠다. 사진=오종훈

오종훈의 단도직입

익스테리어 디자인은 부담스럽다. 과장된 모습이 너무 강하게 보인다. 이름다움보다는 강한 모습에 집착한 다분히 일본다운 디자인이다.

3열 시트를 접어서 위로 올려 고정하는 방식은 트렁크를 어수선하게 만든다. 트렁크 바닥에 보이지 않게 수납하는 방식으로 정리하는 게 낫지 않을까?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