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전 세계의 디젤 엔진 규제로 인한 자동차 회사들의 단산과 소비자들의 인식 때문이다.

현대차는 8일 공개한 5세대 신형 싼타페부터 디젤 모델을 판매하지 않는다. 판매되는 모델은 1.6 하이브리드 엔진과 2.5 터보 엔진 두 종류다. 형제 모델인 기아 쏘렌토는 디젤을 판매하지만, 유명 무실하다.

쏘렌토의 7월 판매량은 5,678대, 이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4,041대로 79.9%를 차지한다. 나머지 20%의 점유율을 순수 내연기관인 가솔린과 디젤이 사이좋게 나눠 가진다.

토크가 뛰어나 힘 좋기로 유명한 디젤 SUV는 이제 기후 위기로 인한 규제 및 자동차 회사들의 디젤엔진 투자 포기로 그 자리를 하이브리드가 메우고 있는 것.

이와 같은 상황은 수입차 시장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수입차협회가 발표한 7월 판매량은 2만 1,138대로 그 중 디젤 모델은 2,311대로 집계되며, 전년 2,720대 대비 15%나 줄었다.

하이브리드는 6,692대로 집계되며, 전년 5,569대 대비 20%나 늘었으며, 전기차는 2,077대로 전년 1,751대 대비 8.6% 올랐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해 7월까지 디젤 모델 판매량은 6,105대로 전년 동기간 1만 780대 대비 43%나 줄었다. 하지만, 반대로 벤츠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4,795대로 전년 동기간 1,720대 대비 178%나 껑충 뛰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측은 “기후 위기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하면서, 그동안 힘좋고 연비 좋았던 디젤 모델 대신 하이브리드나 순수 전기차로 눈을 돌리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나브로 디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