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공장을 둔 수입차 브랜드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 감염 증가와 인종차별 반대 시위 등으로 미국 공장에서의 생산이 큰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물량 공급이 원활치 않아 고객 대기 시간이 늘어나고 신형 모델 출시 일정도 늦춰지고 있다.

포드 링컨은 지난 달부터 본사에서 국내로 물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와 인종 차별 반대 시위 등으로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최근 출시한 링컨 에비에이터와 코세어 등이 출고가 늦어지고 있다. 포드 일선 전시장 관계자는 “본사 공장의 생산중단으로 국내 공급이 원활치 않아, 고객들의 대기가 길어지며, 내방 고객들에게도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캐딜락도 마찬가지다. 캐딜락은 최근 CT4와 CT5 출시행사를 위해 초도물량을 미국에서 미리 받아왔다. 하지만 캐딜락도 미국 공장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CT4와 CT5의 초도물량이 소진되면, 후속 물량을 언제 받을지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미국에 공장을 둔 독일 및 유럽 브랜드는 그나마 상황이 조금 나은 편. 미국에서 생산하는 GLE와 GLS는 국내 반입 물량이 줄어들었다. 미국산 차의 수입 물량과 시기가 일정하지 않은 가운데 그나마 완전히 끊기지 않은 것에 안도하고 있다.

현재 GLE는 고객 인도까지 6개월 가량의 대기시간이 소요되며, 최근 출시된 신형 GLS도 7월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으로 GLE 못지않은 대기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GLS 출시 당시 “코로나 영향으로 수급물량에 영향은 받겠지만 한국 도입 물량은 상대적으로 배정을 많이 받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MW X시리즈는 물량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X5와 X7은 영원 사원들 사이에서 “언제 받을 지 기약을 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 BMW코리아 측은 “미국공장이 3~4월 문을 닫아 생산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후 생산을 재개하고 있어 서서히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국내 도입 물량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