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가 방전되 시동이 안걸릴 때가 있다. 전조등이나 실내등을 켜놓은 채 차를 세워두면 이런 낭패를 당한다. 오래된 차라면, 한겨울이나 장마철에 배터리 스스로 방전되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엔 다른 차의 도움을 받아 점프케이블을 이용해 시동을 걸 수 있다. 엔진룸을 열어 두 차의 배터리 위치를 확인한 후 두 개의 배터리가 가장 가깝게 위치하도록 도움을 줄 차를 세운다.
도움을 줄 차는 시동만 켜두고 다른 모든 전기장치를 끈다. 방전된 차 역시 모든 전기장치를 끈다. 방전된 차 배터리 +극에 가장 먼저 점프케이블의 빨간색 선을 물린 뒤 다른쪽을 도움줄 차 배터리 +극에 물린다. 다음은 검은색 케이블을 도움줄 차의 -극에 물린 다음 다른쪽은 방전된 차의 엔진 블록이나 보닛의 철판 등 배터리와 떨어진 곳에 물린다. 두 배터리의 -극끼리 연결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극끼리 물리면 시동을 거는 순간 불꽃이 튀며 배터리가 폭발할 위험이 있어서다.
배터리를 연결해도바로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방전된 차의 배터리 용량이 크면 이런 경우가 생긴다. 서두르지 말고 5~10정도를 기다렸다가 시동을 걸면 된다. 시동을 걸고 나서 점프케이블 해체는 접속의 반대 순서로 하면 된다.
시동이 걸리면 방전된 차는 가급적 오래 공회전을 시켜 배터리가 충분히 전기를 저장할 수 있게 한 뒤 운행한다. 시동이 걸렸다고 바로 시동을 꺼버리면 다시 시동 걸 수 없게 된다.
12 볼트를 쓰는 가솔린 승용차와 24볼트를 사용하는 디젤차 간에도 이 같은 방법으로 시동을 걸 수는 있다. 하지만 가급적 같은 전압끼리 점프케이블을 연결하는 것이 좋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