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사용되는 연료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대표적인 자동차 연료로 휘발유가 있다. 흔히 디젤이라고 부르는 경유도 있다. 휘발유와 경유는 주유소에서 판다. 충전소에서 파는 LPG라는 가스도 있다. 그뿐일까? 이른바 유사 휘발유도 있고 가짜 휘발유도 횡횡하는 게 사실이다. 바이오 디젤도 있다.
브라질에서는 알코올을 자동차 연료로 사용한다. 그곳에선 많은 자동차들이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알코올을 차에 넣고 달린다. 사람은 알코올을 마시고 차를 운전하면 안되는 데 알코올자동차는 알코올을 먹어야 달리는 셈이다.
전기를 먹고 달리는 전기자동차도 있고, 아직은 개발단계지만 수소자동차도 있다. 맹물이나 압축공기로 가는 자동차를 연구하는 이들도 있다. 자동차 연료가 이 정도로 많다. 이중 휘발유 엔진에 대해 먼저 알아본다.

휘발유는 인화성이 높다. 석유 중에서 가장 불이 잘 붙는다. 그래서 가장 위험하기도 하다. 휘발유를 다룰 때에는 특히 화재에 주의해야 한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휘발유를 보관할 일이 있을 때에는 플라스틱 용기에 보관해선 안된다. 용해력이 커서 플라스틱의 일부를 녹여 이물질이 섞이게 되기 때문이다. 오래 보관하면 휘발성이 높은 부분이 날아가 버려 시동이 잘 안 걸린다. 혹시 휘발유를 오래 보관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철제용기에 완전하게 밀폐시켜 보관해야 한다.
휘발유는 가장 비싼 연료다. 가장 비싼 휘발유 제품은 1ℓ에 7,000원 가까이 하는 제품이 있다. 일반 휘발유의 5배가 넘는 가격이다. 경기용으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휘발유 엔진은 점화장치가 있어야 폭발이 이뤄진다. 점화플러그에 전기 신호를 줘 불꽃을 튀기는 순간 폭발이 일어나는 것. 전기장치가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데 물이나 습기에 약한 구조다. 누전이 일어날 수 있고 물가를 지날 때 물에 젖으면 고장 나기 쉽다.
휘발유 엔진은 토크가 디젤 엔진보다 약해 소형차, 승용차에 적합하다. 최고출력은 디젤엔진보다 세서 최고속도를 더 낼 수 있다.

유사 휘발유는 휘발유에 섞어서 쓴다고 해서 연료 첨가제로 분류한다. 말이 첨가제지 100% 첨가제만 사용해도 되는 사실상의 연료 대체품이다. 하지만 유사휘발유 사용이 급속하게 늘자 정부는 첨가비율을 1% 미만으로 묶어버렸다. 1% 이상 섞어 쓰면 불법이 되는 셈이다.
가짜 휘발유는 말 그대로 완전히 가짜 연료다. 벤젠 톨루엔 등을 섞어 휘발유 대신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이같은 제품들이 유통되는 것은 휘발유 값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휘발유 값이 비싼 건 세금 때문이다. 휘발유 가격의 70%는 교통세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 각종 세금이라고 보면 된다.
다음은 가짜 휘발유를 구별하는 방법이다. 냄새가 아주 강하고 색깔이 투명하면 가짜일 확률이 높다. 기름을 넣은 후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거나, 가속할 때 조그만 망치로 엔진을 두드리는 듯한 금속성의 엔진 노킹음이 생겨도 의심해봐야 한다.
가짜 휘발유를 쓰면 차에 좋을 리가 없다. 달리다가 시동이 꺼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발암물질과 맹독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을 뿐 아니라 유해 배기가스 문제도 크다.

가짜 휘발유에 속지 않으려면 단골주유소를 이용하는 게 좋다. 타지에 갈 일이 있을 때는 미리 기름 탱크를 채우는 게 낫다. 낯선 지역에 갈 때에 가격이 너무 싼 주유소는 피하는 게 상책.

가짜 휘발유로 의심될 때에는 일단 영수증을 챙겨 둔다. 연료 1리터 정도를 확보한 후에 한국석유품질검사소 소비자신고센터(031-789-0291~5)에 신고하면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서 가짜라고 판단이 되면 신고한 사람에게 포상금도 준다. 최소 30만원, 최고 200만원 사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