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뛴다. 박동이 솟구친다. 학수고대하던 장난감을 손에 쥔 어린 시절 그 순간처럼. BMW의 고성능 모델 M3와 M4를 마주하고서다.

BMW코리아가 22일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에서 개최한 뉴 M3와 M4의 출시기념 미디어 서킷 시승회에서였다.

M3는 1986년 처음 출시돼, 6세대까지 진화해온 역사 깊은 모델이다. 특히, M3는 BMW M의 상징적 모델로 많은 마니아를 거느린 인기 모델이다. 3시리즈 기반의 쿠페 4시리즈 고성능 버전 M4도 2014년 처음 출시한 이후, 2세대에 접어들었다.

M3와 M4는 쌍둥이같은 얼굴이다. 수직형 프레임리스 키드니 그릴과 BMW 레이저 라이트가 적용된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 M 에어벤트가 조화를 이뤄 강인한 인상을 가졌다.

신형 M3(4,795×1,905×1,440mm)는 구형 대비 넓고 길고 낮아졌다. 신형 M4(4,795×1,885x 1,400mm)는 기존 모델 대비 길이 너비 높이 모두 커졌다. 두 모델 모두 휠베이스는 2,812mm에서 2,855mm로 43mm 늘어났다.

측면부는 레이싱카에서 영감을 받은 블랙 하이글로스 사이드 실과 돌출된 앞뒤 오버휀더가 적용됐다. 후면부의 넓은 범퍼와 디퓨저 디자인, 트윈 테일파이프를 통해 고성능 모델의 강인한 이미지를 자랑한다. 지붕에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 패널이 적용돼 무게중심을 낮췄다.

실내에는 탄소섬유 재질을 폭넓게 적용했다. M가죽 스티어링 휠과 대시보드, 센터 콘솔, 패들 시프트 등이 탄소섬유로 제작됐다. 운전석과 동반석에는 M 카본 버킷 시트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M카본 버킷시트는 일반 시트 대비 10kg 이상 가볍다. 또한, 트랙 주행 시 헬멧 착용을 고려해 헤드 레스트를 탈착할 수 있다. 온몸이 기울어지는 극한의 코너링 상황에서도 카본 버킷시트는 운전자의 몸을 잡아준다.

신형 M3와 M4에는 트랙 주행을 즐길 수 있는 기능들이 추가됐다. M모드에는 로드와 스포츠 모드 외에 트랙 모드 기능이 추가됐다. 트랙 모드 기능이 활성화되면 라디오 및 모든 음악은 꺼진다. 트랙 운전에만 집중하라는 의미다. 두 모델에는 트랙션 컨트롤 기능을 10단계로 조절이 가능한 M트랙션 컨트롤, 드리프트를 위한 M드리프트 애널라이저, M랩타이머가 적용된 M드라이브 프로페셔널이 최초로 장착된다.

스티어링 휠은 2회전한다. 조향 반응은 고성능 모델답게 묵직하다. 타이트한 조향비로 서킷에서 물 만난 물고기처럼 춤을 춘다. 계기판이나 센터페시아 모니터로 한 눈 팔일이 없다. 눈코 뜰 새 없는 상황을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알려준다.

파워트레인은 두 모델 모두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6.3kgm의 직렬 6기통 3리터 M 트윈파워 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합을 맞춘다. 기존 모델 대비 출력은 60마력 증가했고, 토크는 10.2kgm가 늘어났다. 500마력을 훌쩍 뛰어넘는 힘으로 M3와 M4는 서킷 구석구석을 휘젓는다. 짜릿한 쾌감이 손끝에서 어깨를 지나고, 발끝에서 엉덩이를 지나 전두엽에 이르고 다시 심장으로 전달된다. 벌렁거리는 심장박동이 잦아들지 않는다.

서킷 주행. 지루할 틈이 없다. 힘차게, 빠르게, 유연하게. 서킷과 M이 어울려 교향곡을 연주한다. BMW M 서킷 교향곡이다. 환상적이고 가슴 짜릿한 연주다.

M3와 M4는 50:50의 무게 배분과 낮은 무게중심, 넓은 윤거를 갖도록 설계됐다. 또한, 엔진룸 및 차축에 강철 재질을 사용해 비틀림 강성을 크게 강화했다. 민첩한 조향성능과 함께 헤어핀 구간, 연속 코너 구간 같은 극한의 주행상황도 무난히 빠져나올 수 있다.

M3와 M4에는 차선 유지 보조,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후진 어시스트 등이 포함돼 일상 운전의 편의를 도와준다.

뉴 M3 컴페티션 세단 가격은 1억 2,170만 원, 뉴 M4 컴페티션 쿠페의 가격은 1억 2,27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