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W 3도어 전면’ 사진=이상진

어디로 튈지 모른다. 탱탱볼 같다. 탱탱볼처럼 드라이빙 센터를 종횡무진하며, 신난 어린아이처럼 뛰어다닌다. 바로 MINI의 고성능 모델 JCW 3도어와 JCW 컨트리맨이다.

이 JCW 3도어를 지난 9일 ‘JCW 챌린지’ 미디어 행사가 진행되는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에서 짧게 만났다. JCW 챌린치 행사는 2022년부터 매해 열리고 있는 행사로 MINI JCW 고객행사로 고객들이 영종도 서킷을 직접 주행하면서 JCW만의 성능을 느낄 수 있는 행사다.

‘JCW 3도어 엔진룸’ 사진=이상진

JCW 3도어를 만난 프로그램은 타임 트라이얼 (Time Trial). 드라이빙 센터의 서킷 주행 프로그램으로 랩타임이 가장 짧은 사람이 우승을 차지한다.

둥그런 눈, 보기만 해도 녀석은 만화를 찢고 나온 것 같은 귀여움을 발산한다. 3,870×1,725x,1415mm의 크기. MINI라는 이름대로 매우 작다. 덩치 큰 녀석들만 보다 작은 녀석을 보니 MINI만의 앙증맞음이 돋보인다.

‘JCW 3도어 측면’ 사진=이상진

실내에서는 MINI만의 정갈함이 느껴진다. JCW 3도어에는 비주얼 부스트가 장착됐다. 비주얼 부스트는 둥근 원 모양의 8.8인치 터치 스크린이다. FM 라디오 더블 튜너와 스피커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카플레이는 케이블의 너저분함 없이 정갈한 상태로 주행 중 통화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또한, 5인치짜리 운전석 계기판은 MINI만의 간결함을 드러냈다.

락투락 2.2회전을 한다. 조향 반응은 고성능답게 묵직하고 부드럽다. JCW 3도어는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32.63kg.m의 2리터 4기통 트윈파워 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합을 맞춘다.

‘JCW 3도어 후면’ 사진=이상진

드라이빙 센터 내 서킷은 양 갈래 코스가 더러 있는 상황. 단독 주행 시 경로 이탈 우려가 있어 인스트럭터의 인도 아래 워밍업 주행을 한 다음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시작하자마자 이어지는 단독 주행이 바로 이어졌다. 헤어핀 구간을 돌자마자 950m의 직선 구간. 가속 페달을 힘차게 밟으니, 새총에서 발사된 구슬처럼 JCW 3도어는 시속 170km의 속도로 시원하게 돌진하고 있었다.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곡선 구간, 롤 현상 없이 물고기가 유영하듯 매끄럽게 빠져나간다. 비좁은 골목길도 능수능란하게 빠져나가 MINI의 진가를 알린 영화 이탈리안 잡이 생각났다. 고속으로 이어지는 서킷 주행 도중 경로가 헷갈려 이탈할 뻔한 상황이 생겼다. 보통의 차 같으면 후진을 하는 상황이었지만, JCW 3도어는 후진 없이 아리송한 코스를 재빠르게 빠져나갔다.

‘짐카나 코스를 주행 중인 JCW 클럽맨’ 사진=이상진

헤어핀 구간에서도 차는 완벽한 접지력으로 코스를 유유히 빠져나갔다.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 서킷 한 바퀴를 돈 기록은 1분 55초. 중간 잠시 이탈할 뻔한 상황에서 머뭇거리지 않았다면 시간을 좀 더 줄일 수 있었다.

짐카나를 위해, JCW 클럽맨에 몸을 실었다. 4,266×1,800×1,441mm의 크기. JCW 3도어보다는 제법 사이즈가 커졌다. 빨간색 데칼이 들어간 외관과 존 쿠퍼웍스 글씨가 들어간 스티커가 눈길을 끈다.

JCW클럽맨 측면 사진=이상진

JCW 클럽맨은 락투락 2.4회전을 하며, 3도어 모델과 같이 조향 반응은 묵직하고 부드럽다.

실내는 JCW 3도어와 똑같다. 단지 차이점이라면 스웨이드 재질의 스포츠 시트가 적용됐다. 슬라럼 이후 유턴으로 8자 원선회를 이어간 다음 연속되는 급차선 변경을 거쳐 들어오는 코스다.

연습 주행이 이어지고, 본격적인 코스 주행이 시작됐다. JCW 클럽맨은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45.0kg.m 2리터 JCW 트윈파워 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짝이 돼, 민첩한 성능을 보여준다.

슬라럼이 이어지고, 8자 모양의 원 선회가 이어지는 순간, 차가 미끄러질 법도 한데, JCW 클럽맨의 사륜구동 기능인 ‘ALL 4’와 차세 제어 장치 (Dynamic Stability Control)가 안정적으로 차체를 조정한다.

‘코스 주행을 대기 위해 대기 중인 줄서있는 MINI JCW 차량’ 사진=이상진

급차선 변경에서도 JCW 클럽맨은 축지법을 쓰기라도 하듯, 재빠른 급차선 변경으로 도착지에 도달했다. 기록은 36초. 1등인 31초와 많이 벌어진 상황. 초반 정차 중에 ISG(Idle Stop Going) 기능이 켜져 엔진이 꺼진 상태로 출발에 시간이 오버됐다. 하지만, 아쉬움은 없었다.

JCW는 어디로 튀길지 모르는 탱탱볼 같은 즐거움을 주는 차로 드라이빙 센터에 있는 동안 지루한 틈을 주지 않았다. 도심에서나 외곽에서나 JCW와 함께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JCW 3도어 정측면 사진=이상진

MINI는 2분기에 풀 체인지 된 전 라인업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