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GLC 전면’ 사진=이상진

더 멋있고, 똑똑해졌다. 거기에 섹시함을 더했다. 보고 있으면 숨이 멎는다. 벤츠 GLC다. 지난 4일, GLC를 타고 서울에서 파주까지 왕복 100km 구간을 시승했다.

GLC는 2015년 첫선을 보인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260만 대가 판매된 벤츠 SUV 라인업의 귀한 자식이다. 국내에서도 2만 5,000대 이상 판매되며, 벤츠 가문의 효자임을 입증하고 있다. GLC는 지난 7월 3세대로 다시 한 번 환골탈태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전면부의 헤드램프와 거대한 그릴이 하나로 연결된 디자인. 멀리 있어도 벤츠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GLC 후면’ 사진=이상진

후면부의 리어 헤드램프는 벤츠의 디자인 패밀리 룩을 강조해, 앞면이 아닌 후면만 봐도 “저 차는 벤츠”라는 디자인을 나타냈다.

4,720×1,890×1,645mm의 크기. 구형 대비 50mm가 길어졌다. 늘어난 길이 덕분에 휠베이스도 2,875mm에서 2,890mm로 소폭 증가해 중형이 아닌 준대형급 수준의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기차와 비행기가 도달하지 못하는 곳, GLC만 있으면 산이나 들로 즐거운 여행을 떠날 수 있다.

2열에 앉으면, 무릎 앞으로 주먹 두 개, 머리 위로 주먹 두 개의 여유가 있다. 센터터널은 손목까지 올라온다. 2열 가운데 착석하면 머리 위로 주먹 하나의 공간이 있어 2열 중앙 자리에 앉는 것에 불편함이 없다.

‘GLC 측면’ 사진=이상진

12.3인치 운전석 계기판과 늘씬한 기럭지의 11.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운전석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내장됐지만,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적용으로 운전의 집중도가 한층 높아졌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과속 안내 등 운전자에게 중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안내한다.

운전자 편의 기능이 대폭 올라가며, 한층 스마트해진 면모를 자랑했다. NTG 7 텔레매틱스 시템 도입으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다. NTG7 텔레매틱스 도입으로 차에 탑승하자마자 카플레이와 바로 연동이 된다. 케이블의 지옥에서 한층 자유로워 졌다.

‘GLC 무선 카플레이’ 사진=이상진

미세먼지 가득한 겨울. GLC는 실내 공기 청정 패키지가 스며들었다. 밖에서는 미세먼지가 가득해도 GLC 안에서만은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

락투락 2.2회전한다.

조향 반응은 묵직하면서 부드럽다. “나 벤츠야”라고 으스대는 듯한 고급스런 반응이다.

‘GLC 엔진룸’ 사진=이상진

최고출력 197마력/3,600rpm, 최대토크 44.9kg.m/1,800~2,800rpm의 2리터 4기통 디젤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짝이 됐다. 여기에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져, 23마력의 출력과 20.4kg.m 토크가 더해져, 기존 모델 대비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가고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 디젤 특유의 엔진음이 귓가를 파고, 든다. 걸걸한 목소리를 내뿜는 녀석의 목소리가 귀에 거슬리지는 않는다. 저속 주행, 노면의 진동과 소음은 느껴지지 않는다. 흐트러짐 없는 단단함이다.

‘GLC 운전석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 사진=이상진

시속 100km. 8단 1,400rpm부터 4단 3,300rpm의 엔진 회전수를 나타낸다. 바람 소리 없이 고요하고, 간헐적인 노면의 잔진동과 소음만이 귓가에 대고 약을 올린다. 아무도 없는 호숫가에서 배를 타고 노를 저으며 유유자적하는 한가함이다.

녀석을 한껏 가혹하게 밀어붙였다. 엔진 회전수는 2,000 중반 3,000 초반을 가리킬 뿐. 바람 소리와 노면 잡음은 별반 크게 차이가 없다. 저속에서 걸걸대는 목소리로 떠들던 녀석의 수다도 고속에서는 아주 조용한 목소리로 소곤거리고 있다.

언제나 차량 통행으로 몸살을 앓는 곳이 비일비재하다. 이제는 정체 없는 곳 찾는 게 더 어려운 상황. 벤츠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의 차량 간격을 일정히 유지하고, 차량 통행 흐름에 맞춰 발걸음을 맞춰 나가는 여유를 보여준다. 행여나 얌체 같은 차들이 끼어들어도 정확히 멈춰서며, “먼저 가라”는 호의를 베푼다. 굽은 길에서도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옆 차선을 밟지 않고, 정확히 가운데로 주행하는 민첩성을 보여준다.

‘GLC 360도 어라운드 뷰’ 사진=이상진

캠핑, 차박 등 주말여행 붐인 세상. 장거리 주행에서 벤츠의 주행 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는 운전자의 피로도를 대폭 낮춰 사고를 방지한다. 또한, GLC에는 360도 어라운드 뷰 시스템이 더해져, 좁은 골목길 주행이나 주차 중 운전자가 확인할 수 없는 사각지대를 실시간으로 나타내, 안전사고에 한층 대비했다.

GLC는 단순히 외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실내도 대폭 업그레이드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벤츠 라인업의 귀한 자식인 GLC가 그려 나가는 도심 속 도로 위의 모습에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든다.

‘GLC 헤드업 디스플레이’ 사진=이상진

시승차는 벤츠 GLC 220d 4MATIC으로 가격은 7,68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