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은 영락없는 미니밴이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다. 완성도 높은 주행성능,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편의장비를 갖춰 승차감과 편의성을 대형 고급 세단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미니밴도 아니고, 세단도 아닌 첨단 모빌리티로, 토요타 알파드가 우리 앞에 등장했다.

알파드를 타고, 경기도 가평 아난티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72km 구간을 지난 21일 시승했다. 알파드는 2002년 출시된 이래 3세대 동안 세계에서 호평받는 미니밴이다. 그 알파드가 4세대로 변신을 하며, 국내 땅을 사뿐히 밟았다.

전면부의 날카로운 눈매 형상의 헤드라이트, 마스크를 낀 것처럼 얼굴 전체를 다 덮고 있는 블랙 글로시 메시 그릴 디자인은 첫 만남 순간부터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

5,005×1,850×1,955mm 크기. 전통적인 원박스카 형태로 2+2+3 구조의 7인승이다. 2열은 비행기 1등석 부럽지 않은 편의시설이 적용됐다. 2열 전용 엔터테인먼트 모니터를 통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다양한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2열에 앉아 있다면 장거리 여행이 지루하지는 않겠다.

2열에는 롱 슬라이드 시트가 적용돼, 최대 48cm를 이동할 수 있다. 또한, 2열 시트는 마사지 기능이 적용되었으며, 최대 125도까지 뒤로 젖힐 수 있다.

좌우로 적용된 글라스 루프를 보며 이동할 때는 마치, 하늘을 날고 있는 오묘한 기분을 들게 만든다. 좌우 글라스 루프 사이 천장에는 2열 에어컨 공조 장치, 글라스 루프 가림 버튼이 오와 열을 맞춰 배열됐다. 2열 의자가 넓은 탓에 3열로 넘어가려면 2열 의자를 접고 넘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12.3인치 운전석 계기판과 가로 폭이 넓은 14인치 터치 모니터가 장착됐다. 터치식 모니터를 통해 주행관련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그동안 토요타 렉서스 차에서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내비게이션의 연동이 되지 않아 초행길 두리번거리는 상황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길 안내를 연동해,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활용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심지어 100m, 50m 앞 우회전 가늠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바로 앞이라는 한글 설명도 더했다. 내장형 하이패스도 더해졌다. 이제 고속도로 톨게이트 지날 때도 빠르고 편하게 지날 수 있다.작은 부분까지 편의를 더해, 섬세함을 끌어올렸다.

락투락 조향비는 2.7회전을 한다. 조향 반응은 아주 가볍다. 2.5리터 앳킨슨 사이클 엔진에 전기모터와 니켈 수소 배터리가 더해진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졌다. 알파드는 시스템 총합 출력 250마력의 부드러운 성능을 보여준다.

가고 서기를 하는 도심. 구름 위에 뜬 안락하고 부드러운 기분이다. 겉모습은 큰 덩치의 둔탁한 미니밴이지만, 승차감은 고급 세단 이상의 준수한 승차감을 나타낸다. 고속에서도 알파드는 정숙한 면모를 보여준다. 바로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 플랫폼 덕분이다. TNG-A 플랫폼 기반으로 고강성 바디 프레임과 통합 설계로 주행감이 향상됐다.

주파수 감응형 쇽업쇼버가 장착돼, 노면의 소음을 차단했다. 또한, 노면의 진동을 흡수해, 부드럽고 정숙한 승차감이다. 전고가 높아 풍절음에 상당히 취약한 면이 있지만, 귓가에 바람 소리도 생각했던 것 이상 잔잔하다.

토요타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가 내재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나만의 속도를 고집하지 않고, 앞차와의 간격을 맞추며 나아간다. 차가 밀리면 밀리는 대로 차가 없으면 없는 대로 빠르게 나간다.

차선 추적 어시스트도 적용됐다. 굽이진 커브길에서도 알파드는 반듯한 자세를 유지하며, 정자세로 걸어간다. 마치, 패션쇼에서 모델이 워킹하는 모습과도 같다.

알파드는 국내 시장에 고급 미니밴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국내에 상륙했다. 알파드는 그동안 토요타 자동차에서 보여주지 못한 최첨단 편의사양과 안전 사양으로 국내 시장에 새로운 수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 알파드 시승차는 익스클루시브 라운지 단일 트림으로 가격은 9,92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