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토마스 클라인 대표가 벤츠 독일 본사의 승용차 부문 제품 관리·판매 총괄로 승진했다. 토마스 사장은 한국에서의 2년 6개월 임기를 마치고, 본사로 돌아간다. 2003년 다임러크라이슬러 세일즈 마케팅 담당으로 벤츠와 연을 맺은 그는 2009년 독일 지역 승용부문 서비스 영업 총괄, 2019년 벤츠 중동 대표이사 직을 거쳐, 2021년 벤츠코리아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벤츠코리아의 성장을 이끌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2022년 수입차 최초 8만 대 판매량을 이끌었으며, E클래스는 단일 세대 모델 최초 국내 20만 대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벤츠의 한국 시장 판매는 세계 4위라는 기록을 남겼다.

토마스 클라인 사장은 한국을 떠나기에 앞서 자동차 기자협회와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그와의 문답.

– 한국의 럭셔리카 시장에서 벤츠가 4등을 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전반적으로 한국의 소비자들이 브랜드 헤리티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그에 대한 선호도와 고급 취향도 강하다. 높은 퀄리티의 소재와 전체적인 작업에 대해 까다롭게 따지는 취향의 고객이 많다. 벤츠 고객들 중에 왜 어떤 부분을 좋아하는지 물으면, 미학적 측면과 고급스러운 프레스티지, 브랜드와 제품이 주는 사회적 지위 떄문에 구매한다고 한다. 본인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또한, 본인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하면서 취향과 사회적 입지를 잘 표현하는 것 같다. 벤츠는 노력해온 부분이 무엇을 소비자가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에 맞춰 제품을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한국 시장에서 E클래스를 20만대 제공하고, 새로운 모델에 대해서도 좋은 호응을 억을 수 있었던 이유다.”

– 2년 반 동안 벤츠코리아를 이끌면서 힘들었던 점은?

“전기 자동차 보조금 기준이 매년 바뀌는데 아쉬웠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2~3년 정도의 간격으로 진행하면 (기업 입장에서) 잘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새해 1월부터 한국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제품을 들여오려면 전해 7월에 해당 제품을 주문해야한다. 하지만, 국내 규제로 이 시점에 맞게 차량을 준비해오지 못한다. 2023년 도입규제는 2022년에 사전 공지돼야 한다. 지금처럼 1월 말에 공지가 나오면 대응하기 어렵다. 전기 자동차와 관련해, 1월 첫 4주 동안은 한국의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제대로 구매하지 못한다.”

– 사장 재임 기간동안 전동화와 럭셔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난 2년 반 동안 판매대수는 5% 늘었지만, 매출은 45% 늘어 럭셔리 전략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마이바흐는 한국이 세계 2위의 시장으로 올라섰다. 전체적으로 4위 시장이지만, AMG도 전세계 5위를 기록했다. 한국시장 특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럭셔리에 초점을 맞춘게 유효했다. 가장 기쁜 것은 전동화 관련 평가다. 본사와 치열하게 싸워 더 많은 전기차를 갖고 왔다. 그 결과 전동화 판매는 2021년 이후 8배 성장했고, 현재 시점까지 전체 시장에서 전동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넘는다. 럭셔리와 전동화 둘을 한꺼번에 이뤄 기쁘다. 이곳은 개인적인 성공보다 벤츠코리아 팀으로서 이룬 성공이다. 후임자가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네트워크 확장과 관련해 질적인 측면에서 더 많은 개선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더 많이 쓰지 못해 아쉽다. 벤츠코리아 팀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려고 했는데 너무 빨리 본사의 임명을 받아 떠나게 된 또한 아쉽다.”

– 본사에서 보는 한국시장은 어떤 의미가 있나?

“한국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이를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 시장은 과소평가됐다. 벤츠 본사에서 전담 부서가 전적으로 한국시장에 나오는 요건들을 제품에 반영하고 어떻게 잘 포함시킬지 고민할 정도다. 새로운 서플라이 업체도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늘 고민하는 대상이다.”

– 전동화 관점에서 가장 큰 경쟁사는 어디라고 보는가?

“오늘 경쟁사가 내일의 경쟁사일 수 없는 시대다. 에측 불가능한 상황이 계속된다. 중국에서도 400개의 전기차 브랜드가 있다. 한국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는 내용도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특정 업체가 우리의 경쟁사로 말할 상황이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잘 해왔던 것을 그대로 앞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제품만 보더라도 그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이미 EQS를 몰아본 분들이 많을 것이다. EQS는 충전없이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했다. 그만큼 럭셔리함에 있어 주행거리나 안전 모든 부분 충분한 가치를 검증했다. 한국 시장 내 전기차 발전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

– 자동차 회사가 과거에는 100% 수익을 총괄했다. 그러나 지금은 배터리가 전체 가격의 30%를 차지한다. 나머지 70%로 수익내야 하는데 벤츠는 어떤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는 시점에서 비용적 측면에 늘 애로사항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기술영역에서 가격인하를 이뤄낸다. 초기 부분에서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그로 인해 수익성에 영향을 끼치겠지만 비용보단 일종의 투자라고 여겨진다.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후임 대표로는 마티아스 바이틀 현 메르세데스 미 디지털 서비스 및 이커머스 부문 총괄이 선임됐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