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몸에 그 이상을 담았다. 공간과 성능이 기대를 넘는다. 공간이 넓어 편안하고, 더 큰 덩치들을 가뿐히 따돌릴만큼 성능도 우월하다. 아우디 야심작, 소형 전기 SUV ‘Q4 e-트론’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달 31일 서울 청담동 아우디 코리아 본사에서 경기도 평택 아우디 PDI 센터까지 ‘아우디 e-experience day’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다. 아우디 Q4 e-트론은 2021년 4월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 소개된 뒤, 국내 시장에는 지난해 9월 본격 출시 됐다.

전면부의 팔각형 프레임과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후면의 일자형 헤드라이트는 이제 아우디를 나타내는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4,590×1,865×1,540mm 크기는 C세그먼트로 부족함이 없다. 요즘 나오는 모델이 워낙 크게 나오다보니 Q4 e-트론은 상대적으로 아담하게 느껴진다.

Q4 e-트론을 작다고 얕봤다면 오산이다. 폭스바겐그룹의 MEB (Modualr Electric drive matrix platform) 플랫폼을 적용했다. A필러부터 내려가는 루프라인과 차체 측면 벨트라인에서 작지만 근육질의 당당한 느낌을 만난다. 공기저항계수 0.28. MEB 플랫폼 적용 덕분에 차체는 준중형 사이즈지만 휠베이스는 2,764mm로 중형급 수준의 공간을 확보했다.

2열 착석 시 무릎 앞으로 주먹 세 개 정도 공간이 남는다. 센터터널은 없어 바닥이 평평하다. 2열 중간에 앉아도 불편함이 크지 않다.

센터페시아의 터치식 모니터는 운전석 쪽으로 방향이 틀어졌다. 덕분에 주행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AR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행여나 내비게이션을 오독을 막아 초행길에서도 헤매지 않고 바로 찾아가게 만들어준다.

락투락 조향비는 2.8회전을 한다. 조향 반응은 상당히 가볍다. 아우디 Q4 e-트론은 82KWh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됐으며,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1.6kg.m의 힘을 자랑한다. 배터리 완충 시 368km를 갈 수 있다. 1회 충전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울 만남의 광장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것.

Q4 e-트론의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 부드러운 발걸음을 보여준다. 시속 100km. 조용하다. 오로지 들리는 것은 귓가를 간지럽히는 나지막한 풍절음. 더불어 노면의 잔진동이 올라와 엉덩이를 가볍게 터치한다. 거실 소파의 안락함이다.

간헐적으로 보이는 콘크리트 노면의 소음만이 귀를 스쳐지나간다. Q4 e-트론에는 회생 제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스티어링 휠 좌우에 붙어있는 패들 시프트로 회생제동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회생제동의 강도에 맞춰 원 페달 주행을 이어나갈 수 있다.

아우디는 다른 차들과 다르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방향 지시등 아래 막대 형식으로 적용됐다. 처음에는 조작에 서툴지만, 이내 적응되면 스티어링 휠에 붙어있는 조작 버튼보다 더 빠르게 조작할 수 있다.

막히는 도심 속, Q4 e-트론은 자기 자신 고집대로 나아가지 않고, 앞 차의 흐름에 맞춰 천천히 발걸음을 뗀다. 행여나 새채기 하려 끼어드는 차에게도 부딪히지 않고 멈춰서 먼저 가라고 호의를 베푼다.

작은 체구의 Q4 e-트론, 그 안에는 아우디의 SUV 형들과 같은 넓은 속과 다양한 지능적인 편의 기술을 갖고 있다. 또한, 아우디 라인업 내 소형급 SUV임에도 모나지 않는 동력 성능과 1회 충전으로 부산에 도달하는 지구력도 갖고 있다.

“시작은 미비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성경 구절을 떠올린다. 아우디가 만드는 탄소 중립의 내일은 시작부터 창대하다. 아우디의 내일에 더 큰 기대를 거는 이유다.

시승차는 아우디 Q4 e-트론 40 프리미엄으로 가격은 6,670만 원 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