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차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판매를 도입하겠다.”
혼다코리아가 온라인 자동차 판매를 전격 발표했다. 

혼다코리아 이지홍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삼성동 파크 하얏트호텔에서 진행한 회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혼다는 전차종을 대상으로 계약부터 잔금결재까지 모두 온라인을 통해 진행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조만간 이를 도입한다. 이를 위한 플랫폼을 완성해 “따뜻한 봄이 오면” 시작한다는 것. 이로써 혼다는 한국에서 365일 24시간 어디서나 동일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2년 동안 차근차근 이를 준비해왔다.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딜러사들과 협의를 진행해 동의를 구했다고 이 대표는 밝혔다. 혼다는 물론 기존 영업망을 활용한 오프라인 판매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계약과 잔금 납입 등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해도 고객에게 차를 인도할 때에는 딜러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해야 하는 만큼 딜러와의 갈등 요소도 크지 않은 것으로 혼다는 밝혔다. 

플랫폼 개발을 위해서는 55억원을 투자했다. 이지홍 대표는 “과감한 투자로 미래비전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혼다의 온라인 판매는 호주가 처음이다. 혼다코리아는 호주에 이어 두번째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게 된다. 호주에서는 온라인 판매 도입 초기 판매가 일시 줄었지만 곧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혼다코리아는 밝혔다.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폴스타나 테슬라가 100% 온라인 판매를 도입하고 있지만 전국 판매망과 전시장을 갖춘 브랜드가 판매중인 모든 차종의 온라인 판매를 병행키로 한 것은 혼다가 처음이다. 현대차가 경차 캐스퍼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벤츠와 BMW 등 일부 브랜드가 온라인 판매 전용 모델을 운용중이다. 혼다가 앞장서 온라인 판매를 전격 발표한만큼 전차종 온라인 판매를 발표하는 업체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지홍 대표는 온라인 판매 도입으로 “혼다코리아가 새로운 분위기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면서 “혼다와 딜러사가 윈윈하며 백년, 이백년 계속할 수 있는 비즈니스 구조를 완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전국 각 전시장에 혼다 큐레이터를 도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혼다는 2013년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큐레이터를 도입, 신선한 바람을 불러왔었다. 여성 도우미들을 배치하던 당시의 관례를 깨고 차를 설명해주는 큐레이터를 배치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던 것. 이후 혼다는 모터쇼마다 큐레이터를 배치해오고 있다. 이를 오프라인 매장에 도입해 상품설명과 시승 안내등의 역할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한편 혼다코리아는 2023년 한 해동안 5개 신차를 발표할 계획이다. 올 봄에 국내 발표할 CR-V를 시작으로 상반기에 2개, 하반기에 3개 신차를 들여온다. 이 대표는 “작년은 어려웠고. 올해도 힘들 것이다. 시장 예측이 쉽지 않지만, 가까운 시일내에 연간 1만대 판매를 개척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말로 각오를 밝혔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