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한 얼굴을 한 검은 정장의 사나이. 얼굴만 봐도 숨이 멎는다. 그러나 강인한 얼굴의 사나이는 반대로 온순한 성격과 운동능력, 다양한 오락 기능, 안전성을 두루 갖춰,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바로 BMW가 럭셔리 세그먼트 시장에 야심 차게 내놓은 7세대 7시리즈다.

BMW코리아는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7세대 7시리즈 출시기념 미디어 시승회를 19일 개최했다. 인천 영종도에서 경기도 김포까지 왕복 90km 구간 중 편도 45km 구간을 맡아 시승했다.

1977년 처음 선보인 7시리즈는 7세대로 변화하는 동안 럭셔리 시장의 새로운 표본을 만들었다.

7번째 7시리즈는 얼굴부터 좌중의 이목을 집중하게 만든다. 더욱 커진 커다란 키드니 그릴, 주간 주행등과 방향 지시등 기능을 하는 ㄱ자 모양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조명은 7시리즈만의 고급스러움을 만들어냈다.

주간 주행등에서 리어라이트까지 이어지는 높은 숄더 라인과 매끈한 차체 표면은 시각적인 우아함을 나타냈다. 넓게 설정된 C필러와 앞뒤로 길게 자리잡은 뒷좌석 도어는 플래그십 모델 특유의 존재감을 극대화했다. 후면은 L자형 라이트로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테일파이프는 눈에 띄지 않게 배치해 단정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5,390×1,950×1,545mm의 크기로 롱휠베이스 모델이다. 이전 모델 대비 길이 130mm, 너비 50mm, 높이 65mm가 늘어났다. 또한, 휠베이스도 5mm가 늘어나 3,215mm에 이른다. 2열에 착석하면 무릎 앞으로 수치를 잴 필요도 없는 넓은 공간이 있다. 머리 주먹 하나와 손바닥을 눕힌 정도의 여유가 있다. 2열 센터 터널은 손목까지 올라온다.

이번 7시리즈부터 버튼식 도어가 도입됐다. 도어의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면 문이 열린다. 탑승 뒤에도 도어 버튼을 누르면, 문은 완전히 닫힌다. 내릴 때도 똑같은 방법으로 내릴 수 있다.

또한, 전체 도어 닫기 버튼 기능이 있다. 4도어가 모두 열리면, 컨트롤 디스플레이 내 기능을 통해 4도어를 한 번에 닫을 수 있다.

7시리즈에는 다른 럭셔리 세단에 없는 특별한 무기가 있다. 바로 BMW 시어터 스크린 기능이다. 2열 도어의 터치패널 조작을 통해, 천장 위에 숨어있던 31.3인치의 디스플레이가 내려온다. 또한, 주행 중 빛 공해로 영화의 몰입도가 깨질 염려를 방지해, 뒷좌석 도어와 후측방 유리까지 블라인드가 자동으로 내려온다.

단, BMW 시어터 기능이 적용되면 후방 유리가 블라인드로 가려져 운전자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생긴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유튜브가 들어가 있으며, 7시리즈의 시어터 기능은 통신사와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내년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

앞좌석 12.3인치 운전석 계기판과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운전자의 시인성을 한층 각인시켰다.

락투락 조향비는 2.4회전 한다. 조향 반응은 상당히 가벼운 편이다. 7시리즈에는 증강 현실 내비게이션이 적용됐다. 증강 현실 내비게이션은 고속도로의 나들목이나 교차로 등 운전자가 헷갈리기 쉬운 곳에서 전방을 카메라로 비추며, 운전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운전석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미리 알려준다. 증강 현실 내비게이션을 통해, 운전자의 엉뚱한 주행로 진입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운전석 마사지 기능이 들어갔다. 마사지 기능은 운전으로 경직된 몸을 풀어주며, 장거리 주행의 피로도를 낮춰준다.

최고출력 381마력/5,200~6,250rpm, 최대토크 55.1kg.m/1,850~5,000rpm의 직렬 6기통 3리터 트윈파워터보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합을 맞춘다. 또한, 0.9KWh의 배텨리를 추가해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졌다. 덕분에 운전석 계기판에는 기존 엔진 회전수를 나타내는 rpm은 사라지고, 배터리 충전을 나타내는 25, 50, 75, 100%의 표시가 적용됐다.

시속 80km.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 감각은 상당히 부드럽다. 앞 255/45 R21, 뒤 285/40 R21 사이즈인 타이어는 노면의 진동과 소음을 부드럽게 흡수한다. 부드럽고 푹신한 카펫 위에서 파트너와 함께 왈츠를 추는 느낌이다.

세상 급할 일 없고, 느긋하게 노면의 진동과 소음을 흡수하는 부드러운 감각을 느낀다.

고속도로에서도 차는 더욱 부드럽게 치고 나간다. 고속 주행에 접어들면 잠자던 맹수가 깨난다. 맹수는 울음소리를 내며 맹렬한 속도로 돌진한다. 방음 및 흡음재 처리를 완벽하게 한 덕분에 고속 주행에서 풍절음은 그리 크지 않다.

7시리즈에 적용된 어댑티브 2-축 에어서스펜션의 기본 적용으로 차량의 속도와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최적화된 높이를 나타낸다.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이 장착돼, 저속에서는 앞바퀴와 반대로 고속에서는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뒷바퀴가 조향돼 안정적인 코너링을 즐길 수 있다.

7세대 7시리즈에는 최고의 안전성을 더했다. 최대 300m 거리를 인식하는 장거리 레이더와 30개 이상의 초음파 레이더 센서가 적용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적용된다. 여기에 기본으로 탑재되는 파킹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은 최대 200m까지 후진을 보조하는 후진 어시스턴트와 함께 주변 상황을 저장하는 BMW 레코더 기능이 있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다.

7세대 7시리즈는 “이것이 럭셔리다”라고 외치며, 경쟁 브랜드를 모두 놀라게 했다. 7세대 7시리즈는 7시리즈의 7번째 모델인 만큼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우리 곁에 다가왔다.

시승차는 BMW 뉴 740i sDrive로 가격은 1억 7,30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