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디즈니랜드”. 한마디면 충분하다. 현대차가 야심 차게 만든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자동차 주행의 다양한 즐거움을 즐길 수 있는 자동차 전용 테마파크다.

강한 햇살이 내리쬐는 15일, 충남 태안에 있는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찾았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 (126만m², 약 38만 평)의 크기를 자랑한다. 체험코스는 고속 주회로, 마른 노면 서킷, 오프로드, 젖은 노면 선회, 다목적 주행코스 총 5개의 순서로 이어졌다. 가장 먼저 고속 주회로를 만나 볼 시간.

서킷과 달리 고속주회로는 직선로 양 끝에 회전코스로 구성된 타원형 오벌코스다. 국내에는 현대차 남양 연구소와 화성의 교통 안전 연구원 단 두 곳에만 고속 주회로가 있다. 일반인이 고속 주회로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태안 HMG가 유일하다. 1차선은 가파른 경사각 때문에, 안전상의 이유로 3차선과 4차선에서만 고속 주행이 이어졌다.

스팅어 3.3 AWD를 타고 고속주회로를 달렸다. 고속 주회로를 본격적으로 돌기 전, 주행보조장치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놓아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시스템은 반듯하게 차선을 타고 한 발씩 나아갔다.

락투락 2.1회전의 날렵한 조향비. 스팅어에게 고속 주회로는 물 만난 물고기다. 최고 출력 373마력 최대토크 52kg.m의 3.3리터 V6 트윈 터보와 8단 자동변속기가 짝을 이룬 스팅어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스팅어는 편안하다. 고속 주행에서도 걸걸대는 엔진음 없이 안락함과 편안함으로 달리기와 안정감과 조용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들에게 안성 맞춤이다.

고속 주회로에 이어 서킷에 올랐다. 서킷에서 만난 모델은 아반떼 N. 버킷 시트가 몸을 감싸 안는다. 락투락 조향비는 스팅어와 같이 2.1회전으로 타이트한 반응을 보인다. 아반떼 N은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40kg.m의 N전용 2리터 터보와 8단 DCT가 맞물려 최적의 달리기 실력을 자랑한다.

전륜의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의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날렵한 조향반응을 선보이며, 운전의 재미를 배가한다. 마치, 아반떼 N의 모습은 N이라는 엔진 배기음에 맞춰 춤을 추는 비보이와도 같다. 덕분에 운전석에 있는 내 자신도 N이라는 배기음과 스티어링휠의 진행방향에 맞춰 춤을 춘다.

이어서 만난 코스는 오프로드 코스. 오프로드 코스는 안전상의 이유로 직접 체험하는 대신, 조수석 동승으로 진행됐다. 팰리세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보기만 하기에도 아찔하다. 경사각 65% (35.5도). 스키장에서도 고수들만 이용하는 가파른 경사각이다. 팰리세이드는 비장의 무기인 HTRAC을 이용해 가파른 고개를 가뿐하게 넘는다. 마치, 비행기 이륙하는 느낌이다. 경사각 55%의 비탈진 사면. 차는 반 이상 옆으로 기울어져 있지만 HTRAC은 차를 떠받치고 있다.

팰리세이드의 HTRAC 장기자랑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두 번째 경사각 70% (35도)의 고개도 팰리세이드는 “잘봐라”하며, 으스대는 포즈로 과감하게 돌파한다. 1차 경사각에서 비행기 이륙같은 아찔한 코스였는데 두 번째 경사각은 몸이 완전히 뒤로 눕혀지고, 전방유리에 보이는 것은 오로지 하늘 뿐이다. 이 코스를 넘어가는 인스트럭터가 신기할 뿐.  또한, 차가 앞으로 박힐 것 같은 내리막길도 군인처럼 안전하게 내려온다.

팰리세이드는 V자 계곡과 갯벌에서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빠져나온다. 또한, 50cm 깊이의 수심도 유유히 도강하는 면모를 보여준다. 팰리세이드는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를 장착하지 않고 일반 타이어 장착만으로 이 모든 것을 다 보여줬다.

아이오닉5로 젖은 노면을 돌았다. 노면의 바닥에서는 쉴 새 없이 바닥의 스프링클러를 통해 물줄기가 뿜어져 바닥이 흥건하다. 젖은 노면에서 아이오닉5의 타이어 슬립 현상은 일어나지 않고, 빙판 위를 도는 스케이트 선수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마지막으로 짐카나를 하기 위해 벨로스터 N을 만났다. 영락없는 악동의 이미지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 같은 녀석이다.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6kg.m의 직렬 4기통 N전용 2리터 터보엔진과 8단 DCT 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다. 원 선회 코스와 급차선 변경이 이어지는 코스에서 먹이에 돌진하는 맹수처럼 돌진하는 면모를 보여준다.

3시간 동안 서킷부터 시작해 오프로드까지 모든 프로그램의 진행이 이뤄졌다. 이외에도 더 다양한 알찬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누구든지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