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대기는 없다.

쉐보레가 출고대기 없음을 선언했다. 주요 차종들이 반도체 수급난으로 1년씩 기다려야 차를 인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획기적인 조치다. 비결은 물량 확보다. 특히 레저용 자동차 수요가 높은 여름 휴가시즌에 맞춰 물량을 미리 확보해 고객들의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설명이다.

출고대기 기간을 최대한 줄이는 게 경쟁력이 될 정도로 주요 차종의 출고 적체는 이제 고질적인 상황이다.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차들이 많은 시장에서 빠른 출고는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한국지엠 역시 5월까지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내수 및 수출 절벽을 겪었다. 하지만 6월부터 완전히 회복됐다는 것이 쉐보레 측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지엠은 6월 한 달 동안 총 26,688대(완성차 기준 – 내수 4,433대, 수출 22,255대)를 판매하며 2021년 6월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하며 202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출량을 보였다. 7월 역시 총 26,066대(완성차 기준 – 내수 4,117대, 수출 21,949대)를 판매하며 두 달 연속 2만 6천대 선을 유지하며 안정세에 들어선 모습이다.

반도체 수급이 원활해지며 차량 출고부터 고객 인도까지의 시간 역시 짧아지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에 따르면 인기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는 한 달 이내 출고가 가능할 정도로 물량 상황이 좋아졌다.

수입 SUV 및 픽업트럭 역시 출고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출시한 풀사이즈 SUV인 타호의 경우, 충분한 물량 확보로 한 달 내에 출고가 가능하며, 이쿼녹스, 트래버스, 콜로라도 역시 두 달 내에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을 정도다. 재고 소진 시에도 차량 주문부터 고객 인도까지는 두 달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한국지엠 측 설명이다.

이처럼 빠른 차량 출고는 특히 아웃도어 활동이 많아지는 여름 시즌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쉐보레 브랜드로 판매 중인 10개 모델 중 8개 모델이 크로스오버 및 SUV, 픽업트럭 등이다. 쉐보레는 정통 SUV 및 픽업트럭 전문 브랜드임을 선포하며 아웃도어 및 레저 활동에 적합한 모델로 라인업을 구성 중이다.

쉐보레는 험로주행이 가능한 첨단 사륜구동을 적용한 정통 SUV를 지향한다. 도심형 모델과는 차별화한다는 전략. 트레일블레이저와 이쿼녹스, 트래버스에는 스위처블 AWD 시스템(Switchable AWD System)이 탑재돼 주행 중 버튼 하나로 FWD(전륜구동) 모드 및 AWD(사륜구동) 모드를 상시 전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FWD 모드에서 프로펠러 샤프트의 회전을 차단해 불필요한 동력 손실을 줄일 수 있으며, 험로 주행 또는 스포티한 주행이 필요할 시에는 AWD 모드 활성화를 통해 연료효율과 주행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프레임바디를 적용한 콜로라도와 타호에는 주행/노면 상황에 따라 간단한 버튼조작으로 Auto/2 High/4 High/4 Low를 변경할 수 있는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돼 주행/노면 상황에 따라 적합한 주행 모드 선택을 통해 최적의 주행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타호는 보다 안전하게 트레일링이 가능한 첨단 트레일러링 시스템을 탑재해 대형 카라반 또는 요트 견인 등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세 모델에는 모두 스테빌리트랙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StabiliTrak Stability Control)이 탑재되며 스웨이 콘트롤(Trailer Sway Control) 기능을 통해 고속 주행 시 트레일러가 좌우로 흔들리는 스웨이 현상을 방지한다.

견인에 필요한 히든 순정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와 커넥터도 기본 사양에 포함돼 별도의 차량 개조 없이도 트래버스는 최대 2,268kg, 콜로라도 최대 3,175kg, 타호는 최대 3,402kg의 트레일러나 카라반을 체결해 운행할 수 있다.

이 밖에 트레일러링 기능 향상을 위해 헤비듀티 엔진오일/변속기오일 쿨러, 트레일러의 하중에 따라 브레이크 압력을 조정할 수 있는 통합형 트레일러 브레이크 시스템과 트레일러 어시스트 가이드라인 등 세밀한 트레일러링 전용 기술이 탑재돼 편리하고 안전한 견인이 가능하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