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물고기처럼 브롱코는 오프로드를 종횡무진 달렸다. 브롱코를 타면 조금 더 깊숙한 곳으로 파고들 수 있다.

포드코리아가 경기도 안성시 일대에서 브롱코 출시기념 오프로드 시승회를 20일 개최했다.

브롱코는 1966년 미국에서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1996년까지 30년 동안 5세대로 진화하며 포드의 대표적인 오프로드 SUV로 사랑받았던 정통 SUV다. 단종된 지 27년 만에 브롱코가 잠에서 깨어났다.

전면부의 둥근 헤드램프, A필러에서부터 D필러에 이르는 각진 스타일. 1세대 브롱코의 디자인 DNA를 활용해, 레트로 감성을 끌어올렸다.

4,810×1,930×1,845mm의 사이즈다. 휠베이스는 2,950mm로 넉넉하다. 2열 착석 시 무릎 앞으로 주먹 두 개가 들어가며, 머리 위로 주먹 하나 반의 공간이 있다. 센터 터널은 손가락 높이만큼 올라온다. 2열 중앙에 착석해도 머리 위로 주먹 하나의 공간이 있어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포드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싱크4 시스템이 적용됐다. 와이파이 또는 USB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으며,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와 호환이 가능하다. 센터페시아 하단에 무선 충전패드가 장착됐다.

락투락 3회전의 조향비를 나타낸다. 조향 반응은 살짝 묵직하다. 조향이 낭창거리면 오프로드 운전 시 컨트롤하기 어렵지만, 묵직하고 부드러워 오프로드에서도 최적의 조향 반응을 선사한다.

오프로드 모드에서 전방 카메라가 작동된다. 센터페시아의 12인치 터치스크린으로 비탈진 경사면이나 눈앞의 장애물을 확인하며,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다.

최고 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55kg.m의 V6 2.7 에코부스트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짝을 이룬다. 브롱코는 강력한 힘으로 오프로드 코스를 마음대로 뛰어다니는 한 마리 야생마였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산악주행에서 거침없는 실력을 발휘한다.

앞, 뒤 짧은 오버행 덕분에 최대 경사각 28도의 경사면도 브롱코는 힘찬 발길질과 함께 가뿐하게 넘어선다.

오프로드에 강한 정통 SUV이지만 편안하다. 노면이 불안정한 오프로드에서도 브롱코는 고성능 오프로드 서스펜션으로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한다.

G.O.A.T (Goes Over Any Type of Terrain) 주행 모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노멀, 에코, 스포츠, Slippery, Sand, Muds의 주행모드가 적용돼, 어떤 지형에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보인다.

G.O.A.T 시스템 조그셔틀의 가운데 버튼을 누르면 원 페달 기능이 활성화된다. 원 페달 시스템은 가파른 경사면을 내려갈 때 Hill Decent Control 기능과도 같다. 스티어링 휠의 플러스, 마이너스 버튼으로 내려가는 속도를 조절하며 내려갈 수 있다. 내려가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 싶을 때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가속페달만으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산악주행이 끝나고 장애물 코스 주행이 이어졌다. 장애물 코스의 묘미는 범피와 도강 코스.

좌우로 깊게 파인 구덩이를 브롱코는 거침없이 지나간다. 진흙이 얽혀있는 도강 코스도 브롱코를 막지 못했다. 브롱코는 유유히 강을 건넌다. 적진에 침투하는 특수 부대원의 모습과도 같다.

자갈 위를 지나 가파른 경사면을 힘차게 오르내렸다. 브롱코의 원 페달 시스템은 수직에 가까운 경사면도 천천히 내려왔다.

브롱코의 원 페달 시스템, G.O.A.T 지능형 관리 시스템, 오프로드 전용 주행 카메라는 초보 오프로드 여행객들에게 좋은 안전장비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시승차는 브롱코 아우터 뱅크스로 가격은 6,900만 원이다. 7,000만 원이 육박하지만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없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