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났다. 볼보 최초의 전기 SUV C40 리차지다. 스마트한 전기 SUV로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지루한 운행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배터리 잔량에 따른 충전소 우선 안내 및 최적 경로 안내 기능도 있다. 똑똑하게 알아서 대응해준다.

볼보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모델 C40 리차지를 타고 17일, 여의도에서 경기도 파주까지 왕복 90km를 시승했다.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사용했다. 볼보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토르의 망치는 여전하다. 전기차답게 전면의 그릴과 보닛의 에어 인테이크는 없어졌다.

4,440×1,875×1,595mm의 사이즈다. A필러부터 C필러에 이르는 루프라인과 위로 솟아오르는 윈도 몰딩이 역동적으로 펼쳐졌다. C 세그먼트지만 실내는 생각보다 넉넉하다. 휠베이스는 2,702mm로 2열에 앉으면 무릎 앞으로 주먹 두 개의 공간이 나온다. 쿠페형 SUV답게 머리 위 공간은 손바닥 하나 들어갈 정도다. 센터터널은 손바닥 높이로 2열 가운데 착석 시 천장에 머리가 닿아 불편하다.

실내에는 지속 가능한 내일을 강조하기 위해, 비건 소재 및 재활용 소재가 적용됐다. 비건 소재의 가죽시트는 기존 천연 가죽 시트 대비 이질감이 없고, 불편함이 없다. 또한, 대시보드와 도어에는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다.

고정식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가 적용돼, 시원한 개방감과 함께 모든 탑승객에게 최적화된 일조량을 제공한다. 또한, 실내 탑승객의 눈부심을 방지하는 IR코팅은 자외선 차단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 이와 함께 실내로 유입된 80%의 복사열을 막아 온도로 인한 차량의 과부하를 막아준다.

시동 버튼이 없다. 운전석에 착석하면, 센서가 인식돼, 기어노브를 D에 놓으면 차는 바로 출발한다. 락투락 조향비는 2.6회전을 한다. 조향 반응은 묵직하다.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저장된 연락처로 문자 메시지 전송과 통화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거치대에 장착하거나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에 연결할 필요조차 없다. 터치 디스플레이에 목적지를 입력할 필요도 없다.

“아리야”라고 부르면서 내가 가고 싶은 목적지만 말하면 된다. 12.3인치의 디스플레이와 함께 운전석 계기판을 통해서도 경로를 안내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없다.

공조 장치 조절 및 음악 선곡을 음성인식으로 진행할 수 있어 운전에 방해되는 동작에서 해방된다. C40 리차지의 하만 카톤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아이유의 청아한 노랫소리는 이른 봄, 어수선한 마음을 달래준다.

C40 리차지는 1회 충전 최대 356km를 갈 수 있다. 또한, 배터리 잔량 10%에서 급속 충전기로 40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최고 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7.3kg.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더불어 듀얼모터 시스템을 통해 사륜구동 기능을 적용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순식간에 엄청난 속도를 나타내며, 강력한 힘을 발산한다. C40 리차지의 앞뒤 무게 배분은 52:48로 고속 주행에서도 민첩하고, 안정적인 주행 질감을 자랑한다. 다만, 고속 주행 시 풍절음은 다소 귀에 거슬린다.

원페달 시스템이 적용됐다. 회생제동 시스템은 생각보다 매우 강하다. 기존 내연기관에 익숙한 운전자에겐 이질감을 줄 수도 있는 반응이다. 마치, 뒤에서 잡아끄는 느낌이다. 원페달 시스템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조금 불편하지만, 길이 막하는 도심에서는 아주 유용하다. 가속 페달만으로 가속 감속 정지까지 해낸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장착됐다. 코로나 때문에 도로에는 차가 많이 늘었다. 정체가 극심한 속에서도 파일럿 어시스트는 자신만의 속도로 조급함 없이 여유롭게 나아간다. 운전 중 잠시라도 집중이 흐트러지면 경고음을 내보내, 운전자의 운전 집중을 돕는다.

좁은 골목길이나 지하 주차장 등에서는 360도 어라운드 뷰 카메라가 맹활약한다. 보이지 않는 장애물로 인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볼보 카스 어플은 차량 배터리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출발 전 실내 공조기 작동 및 충전 일정을 예약할 수 있다. 이외에도 긴급 출동 및 구급차 호출이 지원되는 볼보 온 콜 기능이 적용돼, 탑승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돕는다.

볼보 C40 리차지는 5년 10만 km의 일반 부품 보증과 소모품 교환, 5년 무상 LTE 및 플로 1년 무료 이용권, 15년 무상 업데이트 서비스, 8년 16만km의 고전압 배터리 기본 서비스를 제공한다.

볼보 C40 리차지 시승차의 가격은 6,391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