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4, 캠리, 시에나. 3일 동안 토요타의 주력 하이브리드 모델을 만났다. 토요타는 스트롱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해, 강력한 주행 성능뿐만 아니라 고효율의 연비와 정숙성을 무기로 내세운다. 그 어떤 것을 타도 정답은 토요타 하이브리드다.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승회가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3일 동안 서울 양재동과 경기도 파주 황희정승묘 왕복 150km 구간을 왕복하며, 토요타 하이브리드 모델을 체험했다.

토요타 하이브리드는 직병렬 방식을 사용한다. 토크가 높은 구간에서 엔진이 작동하는 직렬형의 방식과 저속에서 모터와 엔진 구동이 동시 가능한 병렬 방식이 혼합된 것. 저속에서는 모터만 작동하지만, 속도가 붙으면 차량을 구동함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버려지는 에너지 없이 최대의 효율을 끌어올려 기대 이상의 연비효율을 낼 수 있다.

토요타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가 적용됐다.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는 교통 체증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한층 여유 있는 마음을 만든다.

다이내믹 크루즈 컨트롤은 앞 차의 흐름에 따라 자신의 속도로 나아간다. 눈치 없이 갑자기 끼어드는 얌체 같은 차도 먼저 가라고, 호의를 베푼다. 차선 추적 어시스트는 급격한 커브길에서도 제법 안정적으로 돌아나가는 스킬을 선보인다. 차선 이탈을 하면 경고음과 함께 스티어링 휠에 진동을 알려 운전자에게 경고 신호를 보낸다.

캠리, 시에나, 라브4 하이브리드에는 TNGA (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 플랫폼이 적용됐다. TNGA 플랫폼은 저중심으로 설계돼, 고속 주행 시 안정감 있는 주행을 선보인다. 또한, 경량화를 높여 연비효율을 높였으며, 강성을 올려 충돌 사고 시 탑승자의 안전을 높였다.

라브4를 만났다. 4,600x 1,855x 1,685mm의 크기다. 휠베이스는 2,690mm로 2열 착석 시 무릎 앞으로 주먹 두 개가 들어가며, 머리 위로도 주먹 두 개의 공간이 있다. 센터 터널은 손가락 길이로 낮은 편이다. 2열 중간에 착석해도 머리 위로 주먹 반 정도의 공간이 있고, 불편하지 않다.

계기판은 영문으로만 이뤄졌다. 주행 중 계기판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 즉각적으로 인식하기 어렵다. 태블릿 PC 이상으로 모니터가 커져가는 추세지만, 대시보드 위로 불뚝 솟은 모니터는 7인치 크기로 작은 편이라 시인성이 떨어진다.

스티어링휠은 2.5회전한다. 타이트한 조향비다. 시스템 합산 출력 222마력의 직렬 4기통 2.5리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전혀 다른 두 얼굴이다. 도심 정체가 극심한 중저속 구간에서는 고요하다. 속도가 올라가면 잠을 자고 있던 맹수 같은 엔진음이 포효하기 시작한다. 고속 주행 시 풍절음은 귓가에 강하게 들려온다.

라브4에는 E-Four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E-FOUR 사륜구동 시스템에는 후륜에도 별도의 모터가 적용돼, 토크를 높여주고, 감속 시에 회생제동을 가능하게 만들어 연비를 높여준다. 라브4의 최종 연비는 리터당 18km를 나타내, 리터당 15.5km의 복합 공인연비보다 2.5km 상회했다. 시승차는 라브4 하이브리드 AWD로 4,627만 원이다.

다음은 캠리. 시승차는 캠리 XLE 하이브리드 모델로 판매 가격 4,297만 원이다.

캠리는 올해 5월 출시된 8세대 부분 변경 모델로 가장 신모델에 속한다. 전면에는 와이드 크롬 엣지 그릴을 장착해, 감각적인 외관을 완성했다.

4,880×1,840×1,445mm의 전형적인 패밀리 세단 크기다. 휠베이스는 2,825mm로 2열 착석 시 무릎 앞으로 주먹 두 개 이상의 공간이 있다. 머리 위로 주먹 하나 반의 공간이 있다.

대시보드 위로 9인치 모니터가 솟아올랐다. 라브4의 7인치보다는 시인성이 좋다. 내비게이션은 계기판과 연동돼, 계기판 상에 경로를 미리 안내해준다.

락투락 조향비는 2.5회전 하며, 스티어링 반응은 가볍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78마력의 직렬 4기통 2.5리터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해 시스템 합산 211마력의 힘을 발산한다.

TNGA 플랫폼이 적용된 캠리는 고속 주행에도 강하면서 안정감 있는 주행을 선보인다. 강력한 고속 주행에서도 풍절음은 조용하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 멀티 위시본 서스펜션은 노면의 진동과 충격을 흡수해, 운전자의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실주행 연비는 리터당 23.9km로 복합 공인연비 리터당 17.1km대비 리터당 6.8km가 더 나오는 월등한 효율을 나타냈다.

마지막 파트너는 시에나였다. 5,175×1,995×1,775mm의 크기다. 3,060mm의 휠베이스로 2열 착석 시 무릎 앞 주먹이 들어간다. 2열에 장착된 캡틴 시트는 전후 624mm 이동이 가능해, 상황에 맞게 좌석 배열을 할 수 있다. 2열과 3열을 이동할 수 있다.

3열에 답답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무릎 앞으로 주먹 하나와 머리 위로 여유 공간이 있다. 붉게 물든 가을, 온 가족이 정답게 시에나로 즐거운 여행을 갈 수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다. 다만, 과속으로 주행하면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과속 안내는 표시되지 않는다.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스티어링휠은 3회전 한다. 최고출력 189마력의 직렬 4기통 2.5리터의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해 시스템 합산 246마력의 힘을 자랑한다.

고속 주행 시 묵직하고 안정감 있게 움직인다. 빠른 속도에서도 풍절음은 크지 않았고 편안하며 안정감 있는 주행품질을 드러냈다.

단풍놀이 차들 때문인지 강변북로와 자유로에서 극심한 정체를 만났지만, 실제 주행 연비는 리터당 15.1km로 복합 공인연비 14,5km보다 0.6km를 이상의 효율을 선보였다. 시승차는 시에나 2WD로 가격은 6,40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