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 원대에 구입 가능한 럭셔리 브랜드의 컴팩트 전기 SUV, EQA가 왔다. 파격적인 가격으로 주목을 끌었지만 EQA의 승부수는 가격뿐이 아니었다. 컴팩트 세그먼트의 한계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상품구성으로 전기차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EQA는 지난 12일, 국내 공식 출시됐다. 공격적인 가격이 화제였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EQA의 국내 판매가격을 5,990만 원으로 책정했다. 독일 현지 가격 4만7,540 유로 (약 6,478만 원)보다 500만 원 가까이 낮은 가격이다. 정부가 전기차 구매보조금 100% 지급 기준으로 제시한 ‘6,000만 원 이하’에 맞춰 파격적인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EQA의 국고 보조금은 618만 원이다. 여기에 각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 더해진다. 서울시에서 EQA 250을 등록할 경우, 7월 28일부터 새롭게 적용된 서울특별시 보조금 154만 원을 더해 총 772만 원을 지원받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5,218만 원으로 낮아진다.

EQA의 파격은 가격뿐 아니다. 기존 컴팩트 세그먼트에서는 만나기 힘들었던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와 MBUX를 과감히 도입하는 한편, 공기청정 패키지, 스마트폰 통합 패키지, 지능형 열관리 시스템 등의 편의장비 등 차급을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춰 경쟁력을 한껏 높였다.

EQA는 메르세데스-EQ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인 ‘진보적인 럭셔리’를 구현했다. 짧은 앞뒤 오버행,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 그 중앙의 삼각별 등이 EQ 라인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다.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광섬유 스트립은 풀 LED 헤드램프의 주간 주행등과 이어지며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시인성을 높여준다.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운 첨단 이미지를 구현했다. 새로운 스타일의 백라이트 트림, 터빈 형태 5개의 원형 통풍구로 포인트를 줬다. 2개의 10.25인치(26cm) 와이드 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와 기능이 제공된다. 뒷좌석 등받이는 4:2:4로 폴딩 가능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EQA 250은 66.5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1회 충전 주행거리 306km로 국내 인증을 받았다. 유럽의 WLTP 인증 거리는 426km다. 앞차축에 최고 출력 140kW, 최대 토크 375Nm의 전기모터를 장착해 전륜구동으로 움직인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5개 모듈로 구성돼 차 하부에 더블데커 형태로 배치했다. 배터리는 알루미늄 하우징이 보호한다. 배터리 하부 냉각판은 냉각 및 발열을 통해 최적의 온도를 유지한다. 인버터와 전기모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난방에 활용해 배터리의 전력 소모를 낮추고 효율을 높이는 히트 펌프 기능을 적용하는 등 지능형 열 관리 시스템도 적용됐다.

EQA는 급속 충전기 사용 시 100kW의 최대 출력으로, 완속 충전기로는 최대 9.6kW로 충전할 수 있다. 급속 충전을 이용하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0분 정도가 걸린다.

EQA는 4단계의 에너지 회생 모드를 포함해 D 오토(D Auto) 모드까지 총 5가지의 주행 모드를 가졌다. 에너지 회생 수준은 스티어링 휠 아래의 패들로 조절할 수 있다. D+, D, D-, D–까지 네 단계로 구성된다. D+는 가장 낮은 수준의 회생 제동으로 관성 주행이 가능하며, D–는 가장 강력한 회생 제동으로 싱글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D 오토 모드는 레이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차와의 거리를 계산해 회생 제동 강도를 자동으로 결정한다. 앞차와의 거리가 충분하면 마일드한 회생 제동을, 가까울 때는 강력한 회생 제동을 작동시킨다.

EQA에는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벤츠 컴팩트 세그먼트 최초다.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을 통해 현재 위치 및 이동 경로를 따라 충전소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EQ 메뉴를 선택하면 충전 옵션, 전력 소비 및 에너지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도 컴팩트 세그먼트 최초로 기본적용됐다.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속도를 조절하고 제동과 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속도 제한 표지판을 인식해 속도를 조정하는 액티브 속도 제한 어시스트, 하차 경고 기능이 포함된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는 경우 조향에 개입해 원래 차선으로 돌리거나 스티어링 휠 진동으로 경고하는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 전방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핸들을 돌릴 때 추가로 조타량을 지원하는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 등이 포함됐다.

EQA는 지도, 내비게이션 및 실시간 교통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사용하며 경로 및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주행 보조 기능을 제공한다.

이뿐 아니다. 지난해 더 뉴 E-클래스에 최초로 선보인 차량 내 공기 질을 쾌적하게 유지해주는 공기 청정 패키지가 컴팩트 세그먼트 최초로 EQA에 탑재됐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통합 패키지, 키리스 고, 휴대폰 무선 충전 등도 제공된다.

EQA는 수준 높은 승차감과 조용한 주행 환경을 완성하는 데에도 힘을 쏟았다. 전기차는 엔진 소음이 없는 대신 차체 진동이나 타이어 소음, 전기모터의 고주파 자극 등이 편안한 주행을 방해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기 파워트레인과 차체의 연결 부위에 복합적인 조치를 취했고 여러 부분의 댐핑을 조절해 브랜드 특성에 걸맞는 편안하고 조용한 주행을 완성했다. 전기 파워트레인(eATS)의 1단 변속기 기어의 미세구조를 개선해 부드럽게 작동할 수 있도록 했고 고주파 소음을 줄이기 위해 배터리팩을 여러 곳에 분산 배치했다.

EQA는 안전 대책도 충실하게 마련했다. 이미 안전성이 검증된 GLA를 기반으로 더욱 치밀한 변화를 거쳐 전기차로 완성했다. 배터리를 탑재한 하부는 전기차 구조에 맞게 설계를 다시 했고 배터리 전면에 배터리 가드를 더해 충돌 시 배터리 훼손에 대비했다.

배터리에 구멍이 뚫렸을 때의 반응을 보기 위한 펀칭 테스트나 배터리 과열 및 과충전으로 인한 영향을 살펴보는 배터리 관련 테스트를 거치는 등 전기차로서 예상할 수 있는 특수한 위험 상황까지도 대비했다고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했다.

EQA의 고전압 시스템은 충돌 시 충격의 정도에 따라 최적의 조건으로 고전압 시스템을 자동 차단한다. 또, 급속 충전 중 충격을 감지했을 때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고전압 시스템을 자동으로 중단할 수 있는 기술을 탑재했다.

EQA의 최저지상고는 200mm로 노면으로부터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차체의 가장 낮은 곳은 배터리가 아닌 사이드 스커트가 되도록 설계해 노면 충격에도 배터리를 보호할 수 있게 했다. 차량 앞뒤로는 두꺼운 소재로 지지 구조를 갖춰 충돌 시 더 많은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도록 했다.

더 뉴 EQA는 ‘더 뉴 EQA 250’ 단일 모델로 출시되며. 디자인 및 편의 기능이 추가된 ‘AMG 패키지’와 ‘AMG 패키지 플러스’ 두 가지 패키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AMG 패키지에는 AMG 바디 스타일링과 18인치 AMG 5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 나파 가죽의 다기능 스포츠 스티어링 휠, 스파이럴 룩 트림, 발광 도어 실 패널, AMG 플로어 매트, 파노라믹 선루프가 제공된다. AMG 패키지 플러스에는 AMG 패키지에 더해 가죽시트와 앞 좌석 통풍 시트, 360° 카메라가 포함된 주차 패키지와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제공된다. 더 뉴 EQA의 AMG 패키지, AMG 패키지 플러스의 가격은 각각 500만 원, 800만 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더 뉴 EQA 구매 고객에게 1:1 스마트 코치를 배정하여 충전 컨설팅을 제공하는 ‘EQ 스마트 코칭 서비스’와 함께 차량 출고 시 전국 대부분의 전기차 공용 충전소에서 카드 한 장으로 간편하게 충전 및 결제가 가능한 ‘메르세데스 미 차지 멤버십 카드’를 제공한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