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픽업.” 아이돌 가수 라비가 더 뉴 렉스턴 광고에 나와 부르는 노랫말이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는 국내 픽업시장의 유일한 국산 픽업으로 미국산 픽업트럭 공세를 막아낼 픽업 시장의 유일한 구원투수다. 쌍용차의 더 뉴 렉스턴 스포츠를 타고 23일 서울 강남 논현동에서 경기도 파주 황희 정승묘역까지 왕복 140km를 달렸다.

쌍용차는 2002년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2006년 액티언 스포츠, 2010년 코란도 스포츠, 2018년 렉스턴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국내산 정통 픽업 모델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리고 쌍용차의 5번째 픽업인 ‘더 뉴 렉스턴 스포츠’가 소비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렉스턴 스포츠의 얼굴은 크게 변했다. 그릴의 크기가 커져 얼굴의 대부분을 그릴이 차지한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직적 구성의 LED 안개등이 범퍼와 조화를 이뤄 강인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만주벌판을 호령하던 고구려 군인처럼 용맹한 얼굴이다. 그릴에는 KHAN이라는 레터링으로 일반 렉스턴 스포츠와 차별을 뒀다.

후면부는 면발광 LED 리어 콤비램프와 레터링이 새겨진 테일게이트 가니쉬로 정통 픽업트럭의 역동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5,405×1,950x1885mm의 크기는 덩치 크다고 자랑하는 미국산 픽업트럭과의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다. 휠베이스는 3,210mm로 조선 픽업의 자존심답게 넉넉한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2열 착석 시 무릎 앞으로 주먹 하나 반의 공간이 있으며, 머리 위로는 주먹 하나의 공간이 있다. 센터 터널은 손가락 두 마디 높이로 낮다. 2열 가운데 앉아도 머리 위로 제법 여유가 있다.

화물칸인 데크는 너비 1,570mm, 길이 1,610mm 크기다. 화창한 봄날 마음 맞는 사람들과 어울려 데크에 다양한 짐을 싣고 캠핑가기에 딱 좋겠다.

센터페시아에는 7인치 매립형 모니터가 적용됐다. 7인치 모니터로 주행 중 길 안내 등 주행 중 차량 상황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센터페시아 하단부에는 USB포트와 함께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가 장착됐다.

파트타임 4륜 구동이 장착됐다. 필요할 때만 사륜구동을 선택하고 평소에는 후륜구동으로 움직여 불필요한 에너지 구동을 막아 연료 효율에 도움을 준다.

락투락 조향비는 3.2회전. 5.4미터의 덩치를 자랑하는 녀석은 3.2회전의 조향비에 맞춰 부드럽게 한 발씩 걸어간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42.8kgm 직렬 4기통 2.2리터 디젤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호흡을 맞춘다. 파워트레인은 전모델 대비 한층 성숙하고 부드럽다. 시속 100km에서는 5단부터 1,600rpm부터 3단 3,800rpm까지 엔진 회전을 나타낸다.

고속 주행 시 풍절음과 노면의 소음은 다소 귓가에 맴돌지만, 탑승자와 대화가 끊어질 정도의 시끄러운 수준은 아니다. 픽업트럭이지만 상대적으로 아늑하고, 조용한 편.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승차감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전륜의 더블 위시본, 후륜의 5링크 파워리프가 장착돼 와일드한 험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사륜구동에 힘을 보태는 건 차동제한 장치, LSD다. 험로에서 헛바퀴 돌 때, 차동기어의 기능을 제한하고, 정상 회전하는 바퀴에 힘을 전달해 빠져나올 수 있다. 험로에 차가 빠졌을 때 유용한 장치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는 온로드 주행 보조 시스템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자유로로 달리는 급 커브길, 조향 반응에 익숙하지 않아 옆 차선을 밟자 차선이탈 경고 알림이 울리며, “정신 차려”라고 말하듯 경고음이 울린다.

정체가 심한 길, 크루즈 컨트롤로 도로의 흐름에 맞춰 나만의 속도를 유지한다. 뒤에서 오는 물체나 차량을 확인할 수 있는 후측방 접근 경고와 전방 충돌이 예상될 경우 긴급 제동 보조 기능이 장착돼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충돌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준다.

시승차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3,165만 원이며, 4륜 구동 시스템 180만 원, 차동기어 잠금장치 30만 원, 다이내믹 패키지Ⅱ 130만 원,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 І 60만 원,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Ⅱ 70만 원, 패션 루프랙 20만 원, 9.2인치 스마트 미러링 내비게이션 60만 원으로 총 3,805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옥의 티: 운전자들의 필수품,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도 렉스턴 스포츠에 적용된다. 카플레이는 유선으로 적용되는 반면, 안드로이드 오토는 미러링 방식으로 적용된다. 애플과 구글, 다른 회사지만 한쪽만 무선으로 적용되는 것은 불균형한 느낌이다. 기왕지사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고객 모두 무선으로 연결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