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던 차다. 운전석에 오르는 순간 다가오는 안락함과 편안함으로 내리고 싶지 않게 만든다. 강력한 힘은 보너스. 편안하게 누리는 300마력. 누구나 반할 수밖에 없겠다. B6라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은 볼보 XC90과 XC60이다.

볼보코리아가 신형 B6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XC90과 XC60의 미디어 시승회를 30일 개최했다.

볼보는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추세에 발맞춰 판매 중인 모든 모델의 내연기관 판매를 중단했다. 볼보의 캐쉬카우 역할을 하는 XC90과 XC60도 예외는 아니다. 작년 여름 시작된 볼보의 전동화 시작이 XC90과 XC60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모든 라인업 전동화가 완성됐다.

토르의 망치 디자인이 적용된 헤드라이트, 일자형의 그릴의 얼굴이 웃으면서 맞이한다. SPA 플랫폼이 적용된 XC90(4,950×1,960×1,770mm)과 XC60 (4,690×1,900×1,660mm)의 크기도 변함이 없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XC90은 이번 모델부터 275/40 R21 타이어가 장착됐다.

정갈하고, 고급스럽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의 무늬목 디자인과 가죽 마감처리는 스웨덴 거실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레포스의 크리스털 기어노브는 인테리어의 품격을 더욱 높여준다. 모든 실내 소재는 알러지 프리 기능의 소재를 사용했다. 알러지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볼보를 더욱 타야 하는 이유다.

XC90은 3열이 있다. 3열 착석 시 2열 시트는 무릎에 닿는다. 175cm인 성인이 앉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2열 착석 시 무릎 앞으로 주먹 2개, 머리 위로도 주먹 2개의 공간이 있다. 센터 터널은 손가락 높이만큼 솟았다. 상대적으로 낮은 센터 터널인지 2열에 앉아도 불편함이 크지 않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었다. 그러나 볼보 안에 있는 순간만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어드밴스드 공기청정기 장착으로 실내로 유입되는 초미세먼지를 정화하고, 실내공기를 정화 시킨다.

5m에 육박하는 거구는 락투락 3회전의 조향비에 맞춰 발걸음을 옮긴다. 코로나 시대에도 불구하고 상춘객들로 길바닥은 몸살을 앓는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정체 속에서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자신만의 속도로 천천히 발을 옮긴다. 때로는 얌체처럼 새치기하는 차도 먼저 가라는 관대한 모습을 보인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과 연동이 됐다. 과속 카메라 및 방향 전환, 톨게이트 안내 등 정확한 정보로 수입차의 고질적인 문제인 내비게이션 문제를 덜어냈다.

XC90은 시속 100km에서 8단 1,600rpm, 3단 5,100rpm 구간에서 움직인다. XC60은 같은 속도에서 이와 비슷한 8단 1,700rpm, 3단 5,200rpm의 엔진 회전수를 나타낸다.

운전자 선호에 따라 에코, 컴포트, 다이내믹, 오프로드, 개인화 등 다섯 가지의 주행모드에 맞춰 주행을 할 수 있다.

두 모델 모두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kgm의 B6 드라이브 E 파워트레인이 장착됐다. B6 드라이브 파워트레인은 기존 T6 가솔린 엔진을 대체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다.

B6 파워트레인은 상상 그 이상이다. 내가 원하는 이상의 속도를 만들어낸다. 친환경 차지만 고성능 스포츠카 이상의 힘이다. 고속 주행 순간에도 안락함은 유지된다. 게다가 조용했다. 풍절음은 귀 옆을 스치듯 속삭인다. 오디오는 바워스 월킨스. 스웨덴의 숲속 고급 별장에서 홀로 음악을 즐기며 여유를 만끽하는 느낌이다.

급브레이크를 밟아도 앞으로 쏠리는 불쾌감이 없다. XC90은 아주 민첩하고 예리한 몸짓으로 속도를 줄인다. 제동 과정에서 생성되는 에너지는 회생제동시스템을 통해 배터리에 쌓이고, 가속할 때는 가솔린 엔진을 지원한다. 또한 민첩한 엔진 반응을 이끌어 정지상태에서 부드럽고 민첩하게 가속을 이어간다.

안전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볼보가 최초로 개발한 시티 세이프티가 바로 그것. 시티 세이프티는 자동 제동기능과 충돌 회피 기능을 결합해 사고 예방을 지원한다. 차는 물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대형 동물 등을 감지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주행 지원Ⅱ, 도로이탈완화기능, 반대차선 접근 차량 충돌회피 기능 등 최첨단 안전 시스템이 내재됐다. 볼보를 타가가 크게 부상당하거나 그 이상의 상해를 얻을 일은 없겠다. 볼보가 회사 이름을 걸고 이를 약속했다. 아직까지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보고는 없다.

B6 트림은 친환경적인 면에서 고객의 부담을 덜어준다. 2종 저공해 자동차로 분류돼, 공영 주차장 할인과 도심혼잡 통행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업계 최장 5년 10만km의 무상 보증은 덤이다.

시승차는 볼보 XC90 B6 AWD 인스크립션 9,290만 원, XC60 B6 AWD 인스크립션 7,10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