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공간이 다가 아니다. 친환경에 강력한 힘, 다양한 편의사양을 더했다. 바로 링컨의 플래그십 SUV 에비에이터 PHEV 그랜드 투어러다.

링컨코리아가 지난 27일 서울 강남 안다즈 호텔에서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까지 플래그십 SUV 에비에이터의 소규모 시승회를 개최했다. 준비된 모델은 총 8대로 가솔린 5대, PHEV 3대였다. 기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에 배정을 받았다.

PHEV모델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기존 에비에이터와 전체적인 생김새는 같다. 다만 전면 그릴의 문양과 좌측 휀더의 충전 단자와 파란색 글씨의 AVIATOR 차이만 있을 뿐.

에비에이터는 5,065 x 2,020 x 1,760mm 크기의 대형 SUV로 휠 베이스는 3,025mm에 달한다. 에비에이터는 2열 착석 후 앞 공간은 굳이 따로 측정을 하지 않아도 될 넉넉함을 갖고 있다. 2열 중앙에는 손가락 한 마디 반 정도의 센터터널이 올라와 있지만 2열 중앙에 착석해도 전혀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미국산 대형 SUV답게 3열도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에비에이터에는 국산 내비게이션인 아틀란이 적용됐다. 안전운전을 할 수 있도록 편한 길 안내를 도와준다. 더불어 요즘 운전자들의 필수항목인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지원된다. 운전 중 스마트폰 조작 등 부주의한 위험을 덜어낸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그러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내비게이션의 연동되지 않는다. 운전자의 운전 집중을 도와주도록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내비게이션의 연동이 필요해 보인다.

센터페시아와 계기판 주변을 둘러싼 무늬목과 가죽마감은 클래식한 링컨의 전통을 느끼는 부분이다.

센터페시아 아래로 피아노 건반같은 버튼식 변속버튼이 적용됐다. 피아노 건반처럼 누르는 변속이 간편하다. 그러나 기존의 기어노브나 칼럼시프트 변속 방식에 익숙한 기자에게는 아직 낯설다.

코뿔소의 뿔 마냥 센터페시아 위로 모니터가 솟아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충돌사고가 발생할 경우 탑승자의 안면을 가격할 위험이 크다. 센터페시아 안으로 모니터가 내장되는 것이 탑승자의 안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Comfort(안락함), Normal(일반), Winter(겨울), Mud (진흙) 4가지 드라이브 모드가 있다. 시승코스가 온로드 주행으로 겨울 모드와 진흙모드는 따로 쓸 일이 없었다.

에어 글라이드 서스펜션이 탑재됐다. 에어 글라이드 서스펜션은 다이내믹 로어 엔트리를 통해 차의 높이를 자동으로 낮춰준다. 키가 작은 탑승객도 다이내믹 로어 엔트리를 통해 쉽게 탑승할 수 있다. 에어글라이드 서스펜션은 주행모드에 따라 차고의 높이가 달라진다. 딥 컨디션 모드로 설정하면, 눈이나 진흙이 많은 곳에서는 차고가 높아지며, 온로드 고속 주행 시에는 낮아진다.

“나 친환경차야”라고 강조하는 듯, 계기판에 rpm은 없다. 오로지 나타내는 것은 현재 속도와 남아있는 배터리 잔량이다. 그 배터리가 다 소모되면 잠을 자고 있던 엔진음이 깨어나 포효하기 시작한다.

엔진은 배터리가 소모되기 전 까지 깨어나지 않는다. 에비에이터 PHEV는 배터리 완충 시 1회 충전 30km 주행이 가능하다. 일상생활에서는 내연기관의 개입 없이 배터리 충전으로만 생활이 가능한 것.

그러나 에비에이터 PHEV를 친환경차로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에비에이터는 최고출력 405마력, 최대토크 57.3kgf.m V6 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최고출력102마력, 최대토크 30.6kgf.m의 전기모터가 결합해 시스템 출력 500마력 이상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더불어 10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부드러운 변속을 더한다.

500마력 이상의 강력한 힘을 갖은 에비에이터는 성난 황소처럼 목적지를 향해 돌진한다. 전기모드의 에비에이터는 소리 없이 강력하게 달려 나간다. 흡음재 및 방음처리로 고속 주행에도 거실에 혼자 있는 것처럼 고요하다.

에비에이터의 앞과 뒤에 장착된 275/45R21 피렐리 타이어는 노면의 소음 및 진동을 최소한으로 줄여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한다.

운전석의 30Way 가죽시트는 운전 중에도 허리통증이나 불편함 없이 안락함을 유지해준다. “운전자의 어떤 자세도 체형을 바로 잡아준다”고 링컨이 자랑하는 시트다.

에비에이터에는 링컨의 주행보조시스템인 코 파일럿 360플러스가 장착됐다. 코 파일럿 360플러스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유지시스템, 후방 제동 보조 기능, 충돌 회피 조향 보조 등 안전성도 한층 향상됐다.

길이 5m, 너비 2m가 넘는 거구가 주행 중 차선을 벗어나는 순간, 스티어링 휠의 조향 개입이 작동된다. 거구는 다소곳하게 차선 안으로 돌아온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구간, 얌체 운전자들이 급하게 끼어든다. 그러나 에비에이터에 적용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차량의 흐름에 따라 자신만의 페이스를 조절하며, 급하게 끼어드는 차에도 부드럽게 멈추는 여유를 보인다.

정체된 도로에서 스트레스가 쌓이는 상황이지만 안전성을 강조한 에비에이터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작동되는 상황에서 레벨 울티마 3D 오디오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고 있으니 홀로 거실에 있는 유유자적하는 편한 기분이다. 에비에이터의 컨셉인 고요한 비행과 어울린다.

시승차는 링컨 에비에이터 PHEV 그랜드 투어러 모델로 판매 가격 9,85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