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전기차협의회는 2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제주부영호텔&리조트에서 ‘제3회 글로벌 EV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지속가능한 전기차 산업 동향’을 주제로 전문가 기조발표와 세계 각국 전기차 산업 관계자들의 토론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김대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대미문의 ‘코로나 19’는 글로벌 경제를 빈사상태로 만들면서 전기차 산업을 비롯해 산업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전기차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각국의 긴밀한 네트워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세계전기차협의회는 매년 유용한 정보를 교환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에너지전환과 전기차 산업 활성화를 각국 정부가 견인할 수 있도록 정책화가 가능한 다양한 자료와 연구 결과 등을 제공하는 데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서 알리 이자디 블룸버그 아‧태리서치 총괄은 ‘팬데믹 이후 세계 전기차 산업 동향과 전망’이라는 주제의 기조발표를 통해 “‘팬데믹’은 건강뿐만 아니라 경제 등 사회 전 부문에 걸쳐 많은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 자동차 산업은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알리는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공장의 가동 중단과 폐쇄가 이어졌다”면서 ‘글로벌 시장의 경우 내연 승용차 시장의 침체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알리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 동향 분석을 통해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특히 한국은 우수한 의료기술 덕분에 ‘코로나 19’가 효과적으로 통제되면서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면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모두 비교적 호조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대해 알리는 “‘한국판 뉴딜’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특히 유럽에서 한국산 전기차의 판매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는 이어 한국을 비롯해 전기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국가들의 특징은 탄소배출 기준이 강화되는 시점인데다 정부 보조금 지급이 좋은 조건으로 이뤄지는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다.

알리는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전기차 가격이 내려 가는 것이 판매 호조의 주 요인‘이라며 ”특히 버스와 이륜자동차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리는 동남아 국가들이 전기차에 대한 적응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시장 확대가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베트남 시장의 성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황우현 제주에너지공사는 ‘한국판 뉴딜과 제주형 뉴딜’이라는 발표에서 제주에서 야심차가 추진되고 있는 ‘탄소없는 섬 2030’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황 사장은 “제주는 2009년 정부의 스마트그리드 테스트베드로 지정돼 실증시험이 진행된 것을 계기로 ‘탄소없는 섬 제주’ 프로젝트가 시작됐다”면서 “시작이 된 가파도의 경우 풍력발전과 전기저장장치만으로 7일간 독자적인 전력공급이 이뤄져 ‘탄소없는 섬’ 실현에 대한 높은 가능성을 확인시켜 줬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이어 “2030년까지 제주에서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시키는 내용을 담은 ‘탄소없는 섬 2030’ 프로젝트는 현재진행형”이라고 설명하고 “제주형 뉴딜은 10개 정책과 10개 프로젝트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제주형 뉴딜의 핵심 전략은 에너지시스템 통합 등이고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녹색도시 건설과 RE300 매가 에너지시티 조성”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미국과 중국, 필리핀, 미얀마 등 전기차 산업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국가의 전기차협회장 등이 자국의 동향에 대해 소개했다.

중국 전기차 정책의 산실 역할을 하는 전기차100인회 류 시아오시 부서기장은 “중국은 전기차 등록 규모를 2억5000만대까지 확대하는 한편 탄소저감 정책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전기차 생산과 판매 1위인 중국은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시장 상황이 좋다”고 언급했다.

류 부서기장은 “중국의 전기차 시장 전망은 여전이 밝다”고 전제, “구매자 증가세가 뚜렷한 가운데 중형과 고급차량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동향을 분석했다.

그렇지만 정부는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대중적인 가격의 전기차를 공급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전한 류 부서기장은 “현재 추세로는 1억명 가량의 시장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민 가운데 60%가 자신의 첫 차량은 전기차로 구입하고 있다”며 ‘배터리 기술 진보와 가격 하락이 맞물려 전기차 시장에 좋은 영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류 부서기장에 이어 야콥 사마쉬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교수와 에드먼드 아라가 필리핀 전기차협회장을 비롯해 리안 투안 베트남 전기차협회장, 크리스다 우타모트 태국 전기차협회장, 데니쉬 추아 말레이시아 전기차협회장, 소 산다 아예 미얀마 전기차협회장, 무르요 위도도 다르티조 인도네시아 전기차네트워크 회장 등 GEAN 회원국인 30여개국 전기차협회와 교수들이 글로벌 전기차 동향과 자국의 관련 정책 등에 대해 소개하고 정보를 교환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