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 방식의 배기가스 후처리 시스템을 사용하는 디젤 엔진차에는 요소수가 부족하면 보충해줘야 한다. 파란 부분이 요소수 주입구. 시중에 불량 요소수들이 유통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부의 관리부실로 품질이 적합하지 않은 요소수가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최근 환경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 질의를 통해 환경부의 불량 요소수에 대한 관리부실로 소비자의 피해 가중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요소수는 디젤 자동차의 배기가스 후처리 장치인 선택적환원촉매 시스템(SCR)에 사용된다. SCR은 디젤 엔진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의 주요 물질인 질소산화물에 요소수를 촉매제로 사용해 인체에 무해한 질소와 물로 배출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일정 기간이 되면 요소수가 소진돼 보충해야 하는데 일반 소비자도 주유소나 온라인으로 쉽게 구매해 직접 보충할 수 있다.

문제는 품질이 떨어지는 불량 요소수들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고, 정부의 관리도 부실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

환경부에서 임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5년 요소수 제조‧수입량, 공급‧판매량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대비 2019년 기준 요소수의 제조‧수입량은 6만741kg에서 21만4,933kg으로, 공급‧판매량은 6만356kg에서 20만4,770kg으로 급증 하고있다.

임 의원은 “요소수 보관 취급시 주의사항에 적정보관온도, 보관환경, 보관기간 등이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관불량 상태인 요소수를 주유소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으며, 국립환경과학원과 한국석유관리원에서 발급하는 인증서(합격증)의 경우 유효기간이 존재하지 않고 인증서의 내용이 변경될 때 신고를 하지 않아도 처벌규정이 따로 없어 신뢰성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환경부에서 임 의원실에 제출한 <연도별 요소수 지도·점검 실적, 사후관리 부적합 처분> 자료에 따르면, 요소수 제조·수입, 공급·판매 업체에 대한 지도·점검이 매년 감소했으며, 2019년과 올 상반기의 경우 불량 요소수 적발을 한 건도 하지 못해 요소수에 대한 사후관리의 부실성이 드러났다.

임 의원실에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인증서 자진반납 제품 2종을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 측정의뢰한 결과, 나트륨(Na) 기준 0.5이하를 초과한 0.9가 검출돼 제조기준에 어긋난 부적합 제품이었음이 밝혀졌다.

이같은 불량 요소수 주입시 고가의 SCR 장비의 요소수 분사 노즐과 필터가 막혀 수명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하고 장비교체에 적게는 8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임 의원은 “요소수는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필수적인 만큼 판매량과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하지만 환경부의 요소수 사후관리가 부실해 시중에는 부적합, 인증서 반납 제품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 의원은 “이같은 불량 요소수로 인한 고가의 SCR 장비 고장으로 소비자의 피해 가중이 우려된다”며, “소비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요소수 검사합격증의 유효기간 설정, 검사 변경사항 미신고에 대한 제재 규정 신설, 지도·점검의 확대, 부적합 상품 적발 시 행정처분 강화 등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불량 요소수들이 유통되고 있는만큼 소비자들이 요소수를 고를 때에는 따져봐야할 게 많아졌다. 올바른 요소수를 고르기 위해서는 품질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 믿을 수 있는 업체 제품인지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애드블루’ 인증 마크가 있다고 해서 모두 믿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인증은 받았지만 계속해서 그 품질 기준에 맞춰서 생산, 유통한다는 보장이 없어서다. 어떤 원료를 쓰는지, 첨단 제조 시설을 갖추고 있는지, 여러 공정의 필터링 과정과 불순물 테스트 등 자체적으로 품질관리를 깐깐하게 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대형 자동차 메이커에 납품되는 제품도 OEM 업체가 어디인지 확인해서 사용해야 한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