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이 독일에서 추가 충전없이 1,000km를 달렸다.

현대자동차는 코나 일렉트릭 3대가 독일에서 7월 22~24일 실시된 시험주행에서 각각 1,026km, 1,024.1km 그리고 1,018.7km의 주행거리를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시험에서 연비는 1kWh당 16km 안팎으로 나타나 국내 기준 공인 연비 5.6 km/kWh의 세배 가까운 기록을 세웠다.

시험주행은 약 35시간 동안 독일의 레이싱 서킷인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라우지츠링)에서 다수의 운전자가 교대로 운전하며 진행됐다. 시험에는 일반 양산차가 투입됐다. 현대차는 시험을 위해 임의로 차량 시스템을 조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시험은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와 협업해 진행됐고, 라우지츠링 운영사인 데크라가 전 시험 과정을 모니터링했다.

시험팀은 코나 일렉트릭의 전력 소모를 줄이고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시험팀 운전자들은 외부 기온이 29℃까지 오른 더운 날씨에도 에어컨을 작동하지 않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껐다. 다만 도로교통법을 준수하기 위해 주간주행등(DRL)은 켠 채로 달렸다. 최대한 저부하 상태로 차를 운행해 테스트한 것.

시험차 3대의 평균속도는 약 30km/h로 교통체증, 신호대기, 주거지역 제한 속도 등을 고려한 일반적인 도심 주행 시 평균 속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코나 일렉트릭 3대가 모두 큰 편차 없이 1,000km 이상 주행거리를 보여 이번 테스트의 의미가 크다고 현대차는 강조했다.

코나 일렉트릭은 현대차가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판매하는 전기차다. 현대차는 올해 1~7월 유럽에서 총 20만4,737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는데 이 중 8.1%에 해당하는 1만6,511대가 코나 일렉트릭이다.

현대차는 지난 3월부터 유럽 체코공장에서 코나 일렉트릭 생산에 나서 유럽 소비자들의 출고 대기 기간을 크게 줄였다고 밝혔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