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Q7 2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V6 3.0 디젤 엔진을 적용해 Q7 45와 Q7 50 두 종류에 4개 트림으로 판매 중이다. 45는 231마력, 50은 286마력이다. 시승차는 더 뉴 아우디 Q7 45 TDI 콰트로 프리미엄이다.

Q7은 아우디의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만든다. 대형 SUV로 5,065×1,970×1,740mm의 크기다. 휠베이스는 2,994mm로 3m에 육박한다. 3열 시트까지 확보한 7인승으로 쿠페 스타일을 적용한 Q8과 같은 플랫폼을 쓴다. Q8보다 좀 더 길고 좁고 높은 체형이다.

트렁크는 기본 740ℓ, 시트를 다 접으면 1,925ℓ로 확장된다. 3열 시트는 버튼을 눌러 손쉽게 접을 수 있다. 3열은 아무래도 좁다. 그래도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했고 머리 위 압박감은 거의 없다.

2, 3열을 펼쳐 트렁크 공간까지 풀플랫이 된다. 요즘 유행한다는 차박을 편하고 여유 있게 할 수 있겠다. 바다가 보이는 경치 좋은 언덕에 차를 세우고 한숨 푹 자고 싶은 차다. 아주 넓은 선루프가 있어 차창 밖 풍경이 차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차를 멈추고도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버추얼 콕핏 프로라고 이름 붙인 시원한 계기판, 두 개의 모니터로 구성한 듀얼 터치스크린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체크하고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꾹꾹 누르면 햅틱 반응을 보이며 빠르게 반응한다. 센터페시아에는 달랑 4개의 버튼만 남겨놓았다. 나머지는 듀얼 터치스크린 안으로 싹 쓸어 담았다.

프리미엄 에어 패키지를 적용해 실내로 유입되는 공기의 질을 관리한다. 요즘 핫 이슈로 떠오르는 건강과 관련한 부분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30개 컬러를 적용한 앰비언트 라이트는 실내 분위기를 그때그때 달리 연출할 수 있다.

아우디 프리 센스 360°는 출발 시, 10km/h 이하에서 좌회전 시 제동 개입, 후진 시 측면접근 차와 충돌 가능성 경고, 레이더 센서를 이용해 후방과 측면을 모니터링 한다. 전후좌우를 커버하며 차의 안전을 확보해주는 안전장치이자 주행보조 장치다.

스티어링휠은 2.8회전 한다. 5m가 넘는 덩치를 3회전도 안 되는 스티어링휠로 조절하는 것. 큰 덩치를 민첩하게 다룰 수 있겠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연비 표시 스티커에 하이브리드로 표기된 이유다. 48V 전기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을 끌어올리고 엔진 성능을 보조하는 기능까지 더한 것. 아우디의 최신작에서 만날 수 있는 기술이다.

파워트레인은 V6 3.0L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TDI) 엔진에 8단 팁트로닉 변속기, 그리고 아우디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로 무장했다.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50.98kg.m의 힘을 낸다. 공차중량 2,300kg으로 마력당 무게비는 9.95kg이다. 200마력을 뛰어넘는 강한 힘이지만 10kg에 가까운 마력당 무게비로 볼 때 무난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겠다.

옆 창은 어깨보다 아래로 내려온다. 넓은 차창과 선루프 덕에 시야가 탁 트였다. 과속방지턱을 넘는 느낌이 무척 고급스럽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의 상당 부분을 걸러내고 전달한다. 충격을 받고, 타고 넘을 때의 반응도 거칠지 않다. 노면에서 올라는 거친 충격을 고급스럽게 걸러낸다. 차체의 흔들림은 잘 제어되고 있다.

차체가 높아 어느 정도 흔들림이 발생하지만 생각보다는 크지 않다. 노면 굴곡에 따른 차체의 흔들림을 적절하게 제어하고 있다.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하는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콰트로는 기계식 사륜구동 시스템이다. 앞뒤 어느 쪽으로 100% 힘을 몰아주는 법이 없다. 늘 네 바퀴가 엔진 힘을 받아 구동하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풀타임사륜구동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시속 100에서 rpm은 1,300 전후에 머문다. D 모드에서 미세한 시차를 보이는 가속 반응은 다이내믹 S 모드에서 시차가 거의 없이 즉답한다. 예민하고 힘 있게 달릴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셈이다. 복싱 글러브를 착용하고 샌드백을 치는 것 같은 기분 좋은 타격감을 전하는 엔진 반응과 안정감 있게 끌고 가는 힘찬 가속이 프리미엄 SUV의 맛을 제대로 전해준다.

주행보조 시스템은 완성도가 높다. 차선 유지보조 장치인 ‘액티브 레인 어시스트’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는 반자율 운전을 훌륭하게 수행한다. 차로 중앙을 유지하고 앞차와의 거리도 적절하게 맞춘다. 속도를 조금 빠르게 가져가도, 굽은 길에서도 차로를 밟지 않고 부드럽고 여유 있게 반응한다.

2.3t에 달하는 무게를 231마력의 힘이 가볍게 끌고 달린다. 조금 과하다 싶은 속도, 극단적으로 빠른 속도에서도 불안한 느낌은 크지 않다. 체감속도가 실제보다 훨씬 낮아 조금 더 공격적으로 차를 다룰 수 있다. 과감한 조작에 잘 따라준다. 믿고 달릴 수 있는 신뢰감을 준다.

시속 100km에서 풀 브레이킹으로 차를 세웠다. 전강후강. 강한 제동반응이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된다. 강하게 제동한 뒤 살짝 그 힘을 풀며 부드럽게 제동을 마무리하는 일반적인 경우와 확연히 다르다. 몸을 꽉 조여주는 안전띠, 스스로 작동하는 비상등에 더해 긴급상황에 대응하는 아우디 프리센스도 작동한다. 차체 움직임이 평상시와 크게 다른 비상상황임을 감지하고 만일에 발생할지 모르는 충돌에 대비해 미리 사전조치들을 취하는 것.

시속 100km 가속 테스트에 나섰다. 마력당 무게비 9.95kg으로 10초 전후의 100km/h 가속 시간을 기대할 수 있는데, 메이커가 밝히는 가속 시간은 7.3초다. rpm을 끌어올려 힘을 모은 뒤 출발하는데 휠 슬립은 없다. 그립 컨트롤을 제대로 하는 것. 모두 4차례 가속 테스트를 통해 가장 빠른 기록 8.66초, 134.53m를 확인할 수 있었다.

파주-서울간 55km를 달리며 실주행 연비를 체크했다. 48V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을 끌어올렸다는 이 차의 공인 복합 연비는 10.2km/L. 주행모드는 오프로드, 승차감, 자동, 다이내믹, 개별설정 등이 준비됐고 에코 모드는 없다. 승차감 모드를 택하고 에어컨 20도 풍량 1단계를 택했다.

48V 시스템이 있어 주행 중에도 엑셀 오프를 하면 엔진이 멈추고 탄력주행으로 이어진다. 에너지 소비 없이 무동력 주행을 한다. 55km를 평균 속도 40km/h로 달린 최종 연비는 17.1km/L였다.

고급스럽게 꾸민 여유 있는 실내 공간을 갖췄다. 아주 강한 힘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 그 이상의 힘을 드러내는 231마력의 힘은 콰트로 시스템의 뒷받침으로 스포츠 세단 못지않은 안정된 자세를 보인다.

시승차인 Q7 45 TDI 콰트로 프리미엄은 9,662만 원이다.

오종훈의 단도직입
주행모드를 선택하는 드라이브셀렉트에 에코 모드가 없다. 오프로드, 승차감, 자동, 다이내믹, 개별설정 등이 있고 에코 모드는 없다. 성능과 효율을 보완하는 48V 시스템을 적용했지만 정작 에코 모드가 없어 그 효과가 제한적이지 않을까. 우려가 앞선다. 에코 모드를 생략한 이유가 뭘까. 아쉽고 궁금하다.
사소한 문제 하나 더. 차창을 따라 둘러진 크롬 라인이 D 필러 아랫부분에서 끊어져 있다. 굳이 이 부분에서 라인을 끊을 필요가 없을 텐데 끊겼다. 라인을 따라가던 손끝에서 전해지는 거친 느낌이 아쉽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