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지 않는다. 달리고 또 달린다. 투우사가 흔들고 있는 붉은 깃발을 향해 달려가는 한 마리의 작은 황소, 벨로스터 N이다.

현대차는 벨로스터 N 서킷 행사를 지난 21일 경기도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개최했다.

2년 만에 벨로스터 N을 다시 만났다. 차이점은 수동변속기 대신 8단 습식 DCT의 차이일 뿐 하늘색의 피부와 한껏 올라간 리어 스포일러, 전면 헤드그릴에 점 같은 N마크 모든 것이 똑같다.

대신 내부 곳곳에 변화를 주었다. N라인 시트는 스포츠용 일체형 버킷 시트를 적용했다. N라이트 시트는 알칸타라 스웨이드 가죽 시트를 적용해 좌우로 흔들리는 서킷 주행 중에도 몸과 밀착해 고정시킨다. 무선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8인치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벨로스터 N의 조향반응은 살짝 무게감이 있다. 정통 스포츠카 다운 조향반응이다. 스티어링휠은 2.2회전 한다.

브레이크에는 N 전용 대용량 캘리퍼 브레이크가 적용됐다. 서킷에 들어가기 전 시작되는 슬라럼에서 강력한 급브레이크를 걸었을 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지구역에 멈췄다. 스포츠카의 기본은 브레이크임을 벨로스터 N은 잘 알고 있었다.

벨로스터 N에는 런치 컨트롤 기능이 있다. 이 런치 컨트롤 기능은 차의 오버부스트 기능을 극대화해 짜릿한 재미를 준다.

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따라 N모드로 들어가 론치 컨트롤 기능을 맞춘다. 그런 다음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동시에 밟는다. rpm이 3,000에서 고정된 상태에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차는 새총의 고무줄에 당겨져 있던 돌멩이처럼 튕겨 나간다.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6.0kgm의 N전용 2리터 가솔린 터보엔진과 8단 습식 DCT변속기는 찰떡 궁합을 보였다.  

벨로스터 N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수동변속기 대비 0.5초가 단축돼 5.6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앞만 보고 무섭게 돌진한다. 그 속도는 가늠할 수 없다. 마치, 저 멀리서 투우사가 흔드는 붉은 수건을 보고 돌진하는 황소같다. 용인의 굴곡진 서킷, 얼마인지 알 수 없는 아찔한 속도, 운전석 계기판을 살필 여유조차 없다.   

서킷에서 전자제어 서스펜션의 진가가 발휘된다. 드라이빙 모드를 노멀에서 스포츠 모드로 또 다시 서킷전용인 N모드로 바꾼다.

벨로스터 N의 조향반응은 더욱 무거워지고, 서스펜션은 더욱 단단해진다. 운전상황에 맞게 각 휠의 쇽업쇼퍼 감쇠력을 제어하여 트랙과 일상, 주행조건에 따라 차별화된 성능을 구현하는 것. 모드마다 바뀌는 단단해진 조향과 서스펜션이 급격한 헤어핀 구간에서 차를 부드럽게 끌어낸다.

벨로스터 N에는 N 코너 카빙 디퍼렌셜이 적용됐다. 좌우로 몸이 흔들리는 서킷, 코너링 주행 시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전자적으로 제어한다. 은반 위의 김연아처럼 미끄러짐 없는 우아한 동작으로 서킷을 누볐다.

벨로스터 N은 능동가변 배기시스템이 적용되어 운전상황에 맞게 정숙하거나 스포티한 배기음을 선사한다. 벨로스터 N은 서킷 주행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마음껏 움직였다. 강력한 배기음을 자랑하며, 서킷이 좁다고 아우성치는 듯 종횡무진했다. 벨로스터 N만의 팝콘 터지는 소리가 서킷을 가득 채운다.

벨로스터 N의 가격은 2,944만 원이다. 시승차는 퍼포먼스 패캐지 200만원, N DCT 패키지 250만원, 현대 스마트 센스Ⅰ60만원, 현대 스마트 센스Ⅱ 40만원, N라이트 스포츠 버킷 시트 120만원 등을 더해 3,602만 원이다. 여기에 선루프 60만원, 무광 컬러 20만원을 더하면 풀옵션 가격 3,682만원이 된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