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는 너무 높다. 세단은 낮고 공간도 부족하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가 눈에 들어오는 이유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를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경기도 가평까지 60km 이상 시승했다.

북유럽의 험로와 거친 날씨에서도 편하게 주행할 수 있는 차로 만든게 크로스컨트리다. 고객 니즈를 바탕으로 세단과 SUV의 대안으로 개발했다는 것. 왜건이 세단에 가깝다면 크로스컨트리는 SUV에 조금 더 가깝다.

V90 크로스컨트리는 최저지상고가 210mm로 보통의 SUV보다 높지만 차체 높이는 1,510mm로 SUV보다 높은 편이 아니다. 최저지상고가 높으면 거친 노면에서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V90 크로스컨트리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60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같은 90시리즈인 XC90과 S90에 비해 판매량은 적지만 틈새 모델을 찾는 고객들에 꾸준한 대안 모델이 되고 있다.

왜건 모델인 만큼 적재능력은 뛰어나다. 기본 적재용량은 560ℓ지만 2열 좌석까지 접으면 최대 화물 적재용량은 1,526ℓ까지 늘어난다. 2m에 육박하는 성인 남성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다. 캠핑카로도 쓸 수 있는 공간이다.

SPA 플랫폼이 적용된 V90 크로스컨트리는 4,940X 1,905X 1,510mm 크기로 최적의 비율을 자랑한다.  

바워스&윌킨스 오디오에서 나오는 캐럴은 콘서트 현장의 소리를 들려준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나파 가죽 시트는 앉는 순간 부드러운 느낌을 전한다. 운전석과 보조석에는 마사지 기능과 통풍기능도 적용됐다.

실내공기 청정시스템은 차 안으로 들어오는 이산화탄소와 일산화질소를 걸러낸다. 미세먼지가 심한 계절, 탑승자의 건강까지도 챙겨주는 똑똑한 기능이다.

360도 카메라 4대가 장착돼 주변 도로 상황을 한눈에 파악한다. 특히, 좁은 골목길을 지나거나 주차할 때 차량 주변의 장애물을 센터 콘솔 화면에 비춰준다. 공간 가늠하기 비좁은 공간, 카메라가 주변의 공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안전하게 지나가도록 알려준다.

크로스컨트리에는 드라이브 모드가 적용돼 있어 상황에 따라 에코, 컴포트, 다이내믹, 오프로드, 개인의 상황에 따라 설정할 수 있는 개인 모드로 5종류의 주행모드가 설정되어있다.

크로스컨트리에는 2ℓ 싱글 터보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m다.

고속 주행에서도 풍절음의 크기는 낮은 수준이다. 동승자와 대화에도 방해가 되지 않는다. 아늑한 거실에 손님과 단둘이 있는 느낌이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스웨덴 할덱스사의 5세대 AWD 기능이 적용됐다. 날씨나 지형에 따른 도로 변화에 따라 차의 동력을 재배분하며, 부드러운 핸들링을 도와준다. 특히, 경기도 가평까지의 시승 구간에는 와인딩 코스가 많은 곳. V90 크로스컨트리의 AWD 기능이 안정적인 주행을 도왔다.   

V90 크로스컨트리에는 볼보의 지능 안전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가 내재돼 도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차량 탑승자를 보호해준다. 시티 세이프티를 포함하는 다양한 주행보조시스템은 볼보의 가장 큰 자랑. 2020년부터 볼보를 타다가 사망사고를 당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운명의 2020년이 곧 밝아올 시점이다.

시승차 V90 크로스컨트리 프로는 7,390만 원이다.

옥의 티: 광화문에서 가평으로 가는 길, 내비게이션의 길안내가 서툴다. 바로 갈 수 있는 길을 버리고 돌아가는 길로 안내한다. 경쟁 수입회사들은 이미 통신사와 조인을 맺고 한국형 전용 내비게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내비게이션시스템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