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BMW 안성 물류센터에서 인천 영종도 네스트 호텔까지 110km 이상 구간을 BMW의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모델인 745Le와 i8로드스터를 시승했다.

자동차 배출가스로 인한 온난화현상과 미세먼지 때문에 배출가스 기준은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큰 배기량을 고수하던 자동차 회사는 배기가스 규제를 맞추기 위해 엔진 사이즈를 줄이는 것에 더불어 전기모터를 결합해 규제기준을 맞추고 있다.

프리미엄 플래그십 시장을 달구고 있는 BMW의 플래그십 모델인 7시리즈도 예외는 아니다.

745Le는 (5,260×1,902×1,479mm) 7시리즈 (5,120×1,902×1,479mm) 보다 14cm가 더 길다. 축간거리도 3,070mm에서 3,210mm로 14cm 늘어나 더욱 넉넉한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겉모습은 일반 7시리즈와 차이가 없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차량의 왼쪽 앞에 충전할 수 있는 충전구가 있으며, 트렁크 부분에 플러그인 모델을 알 수 있는 745Le 차량 마크다.

실내는 고급스럽다. 지붕은 알칸타라 가죽 소재로 마감처리가 됐으며, 센터페시아와 도어의 원목과 가죽이 7시리즈만의 품격을 말해준다. 다만, 센터페시아 위로 불뚝 솟은 모니터가 불협화음을 이룬다. 불뚝 솟은 10.25인치 디스플레이는 차량 충돌 사고 시 탑승자에게 상해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

조향 반응은 기대와 달리 상당히 가볍다. 5m가 넘는 거구는 가볍고 부드럽게 움직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계기판은 일반 차량과 다르다. rpm이 있어야할 자리는 충전과 e-boost로 표기됐다. 저 중속 주행에는 충전을 가리켜 소모된 배터리가 충전되며, 고속 주행 시에는 e-boost로 엔진의 힘에 전기 모터의 힘까지 더해 출력을 증강 시킨다.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45.9kgf.m 3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은 전기모터와 결합해 합산출력 394마력, 합산토크 61.2kgm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차선 유지 장치는 조향에 강하게 개입해 차선 이탈을 막아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는다. 반자율운전 시스템은 운전을 편하게 해준다. 가볍게 스티어링 휠에 손을 얹고 있으면 조향은 차가 스스로 한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745Le는 1회 충전으로 35km를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kw당 주행거리는 2.9km. 기존의 7시리즈가 기름 먹는 하마였다면, 745Le는 거식증 환자처럼 기름 먹기를 꺼린다. 일상생활에서는 전기모드로만 주행이 가능해, 기름값을 아낄 수 있다. 745Le의 복합 공인연비는 리터당 10km다. 차급에 비해 보면 매우 우수한 연비인 셈이다. 745Le의 가격은 1억 6,210만 원이다.

이어서 만난 차는 i8로드스터. 겉모습부터 강렬하다. i8의 걸윙 도어 오픈은 생소하다. 먹이를 향해 바닷속을 유영하는 한 마리 상어를 닮았다.

i8로드스터 (4,689X1,942X1,291mm)는 높이가 매우 낮다. 낮은 전고 때문에 차에 들어갈 때 몸을 잔뜩 숙여야 한다. 수납공간은 부족하다.

i8 로드스터는 BMW i만의 혁신적인 설계 개념인 라이프 모듈과 드라이브 모듈로 구성됐다. 탑승 공간을 구성하는 라이프 모듈은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으로 제작돼 안정성은 물론 차체 경량화를 극대화했다. i8 로드스터는 공차중량이 1,595kg으로 가볍다.

i8 로드스터에는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의 다양한 기능이 제공된다. 컨시어지 서비스 및 실시간 교통정보가 기본 탑재된다. 또한, BMW 커넥티드 퍼스널 모빌리티 어시스턴트를 통해 스마트폰, 스마트 워치 등 모바일기기로 조작할 수 있다.

공차중량이 가벼운 i8은 가볍게 움직이며 달리기 실력을 뽐낸다.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32.4kgf.m 전기모터와 합산출력 374마력의 1.5리터 3기통 싱글터보 엔진은 6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상의 주행감을 선사한다.

고속 주행 시 스포츠카라는 것을 강조하는 듯 조향감은 더욱 단단해져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는 조향감을 선사한다.

i8은 e드라이브 기술과 지능형 에너지 관리 시스템은 전기구동만으로도 역동적인 성능과 개선된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i8은 1회 충전 후 전기 주행 모드로만 35km를 주행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내연기관의 개입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상황인 것. i8은 기본 드라이빙 모드에서 시속 105km까지 전기모드로만 달릴 수 있다. e드라이브 모드에서는 시속 120km까지 전기모드로만 주행이 가능하다.

엔진 개입은 이보다 빠른 속도로 달리거나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았을 때 이뤄진다.

i8로드스터의 가격은 2억 1,97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