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ls-Royce Eagle VIII

롤스로이스모터카가 영국 밤하늘을 실내에 담아낸 비스포크 컬렉션 ‘레이스 이글VIII‘을 공개하고 50대 한정 판매한다고 27일 밝혔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클래식카 전시회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에서 리미티드 에디션 모델 ‘레이스 이글 VIII’을 선보였다.

1919년 6월 영국 존 알콕 대령과 아서 브라운 대위는 1차 대전 시대 비행기 비커스 비미를 타고 세계 최초로 무착륙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했다. 당시 두 사람이 탔던 비행기에는 롤스로이스 ‘이글 VIII’ 엔진 2개를 탑재됐었다. 롤스로이스는 이 엔진의 이름을 따서 새로운 비스포크 컬렉션을 ‘레이스 이글 VIII’으로 결정했다.

롤스로이스는 이번 콜렉션을 통해 두 사람이 이룩한 위대한 업적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역사의 흐름을 바꾼 이들을 기릴 예정이다.

레이스 이글 VIII 컬렉션 외관은 알콕과 브라운이 경험한 한밤중의 강렬한 모험을 떠올리게 한다. 황동색의 라인을 경계로 건메탈 하부 컬러와 셀비 그레이 상부 컬러의 투톤 조합으로 구성됐다. 이는 차량 내부 디자인과도 연결된다.

롤스로이스 레이스 이글 VIII 컬렉션에서 가장 매혹적인 부분은 유니크한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다. 1183가닥 스타라이트 광섬유는 1919년 비행 당시의 밤하늘을 그려냈다. 비행경로와 별자리는 황동색 실로, 두 사람이 구름을 벗어난 지점은 붉은색 광섬유로 수놓았다. 부착된 명판은 역사적인 여정의 중간 지점 및 시각, 1919년 6월 15일 오전 00시 17분, 북위 50” 07’, 서경 31”가 새겨져 있다.

차량 내부는 외장 컬러를 섬세하게 반영했다. 셀비 그레이와 블랙 컬러의 가죽 위에 포인트로 가미된 황동 소재는 황동색 육분의를 떠올리게 한다. 황동으로 만들어진 스피커에는 ‘추정 비행 거리 1880마일’이 새겨졌으며 도어에는 영국의 처칠 수상이 두 사람의 놀라운 업적에 대해 보낸 찬사가 적힌 황동 명판이 붙어 있다.

Rolls-Royce Eagle VIII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용감한 영웅들의 야간 비행에서 영감을 얻었다. 두 사람이 목격했을 아름다운 풍경을 재해석했으며 창공에서 바라본 야경의 호화로운 디테일을 묘사하기 위해 그을린 유칼립투스 나무 위에 진공 증착 방식으로 금도금을 한 뒤 은과 구리를 상감 세공했다.

센터 콘솔에서부터 헤드라이너까지 이어져있는 이 그림은 현대인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동시에 몰입감을 불러일으킨다. 하단부 센터 터널의 측면에 누비로된 황동색 스티치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V12 엔진이 장착된 비행기, 비커스 비미에 보내는 경의다.

용감한 두 개척자는 높은 고도에서 계기판이 얼어붙었으며 그들이 볼 수 있었던 광원은 조종 패널에서 나오는 초록 불빛과 우측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꽃뿐이었다고 전했다. 이 증언을 바탕으로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컬렉티브는 얼음무늬가 박힌 시계를 제작했다. 나침반에서 영감을 받은 시계 배경에는 붉은색 시침이 놓여 있다. 하단부에는 착륙지의 위도 및 경도가 각인됐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CEO는 “레이스 이글 VIII은 열망의 대상이자 영웅들에 대한 경의, 그리고 오늘날의 선구자들을 이끄는 주인공”이라며 “롤스로이스 비스포크는 진정한 럭셔리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롤스로이스 레이스 이글 VIII은 가치를 추구하는 안목 있는 수집가를 위해 전세계 단 50대만 한정 생산되며 롤스로이스모터카 서울과 부산을 통해 국내 시장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박소현 parking@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