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높은 연비와 만족도로 수입차를 위협하고 있다.

24일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 따르면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의 체감 복합 연비가 수입 하이브리드와 대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최근 3년 내 신차 구입자 2만2989명에게 시내와 고속도로에서의 체감 연비를 묻고, 체감 연비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10점 만점으로 평가하게 했다. 체감 연비는 1ℓ당 주행 거리(km)로, 만족도는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제시했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체감 복합 연비가 수입 12.7km/ℓ, 국산 11.9km/ℓ로 집계됐으며, 체감 연비 만족도는 수입 72.7점, 국산 64.5점으로 수입이 국산보다 높았다. 연료 타입별 만족도는 하이브리드, 경유, 휘발유의 순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국산과 수입 모두 체감 연비와 만족도가 높았는데, 수입차가 국산차를 5점 미만의 점수차로 앞섰다. 국산 하이브리드는 체감 연비가 수입 하이브리드와 같은 수준이었고 만족도에서는 수입 경유차 보다 높은 평가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반면 국산 경유차는 수입 경유와의 큰 차이(11.0점)를 좁히지 못하고 있으며 국산 휘발유차는 가장 낮은 평가에 머물러 있었다. 디젤게이트 이후 수입 경유차의 판매는 많이 줄었지만 수입차 연비에 대한 만족도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연료 타입별 체감 복합 연비는 국산과 수입의 우열이 갈렸다. 휘발유는 국산(11.5km/ℓ)이 수입(10.6km/ℓ)을 앞섰으나, 경유는 수입(13.9km/ℓ)이 국산(12.3km/ℓ)보다 높았고, 하이브리드는 국산과 수입 모두 16.6km/ℓ로 같았다. 국산 하이브리드의 연비가 크게 향상됐고, 이것이 높은 만족도로 연결됐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조사기관 관계자는 “연비는 최근 수입차가 약진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 단기간에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으나 국산 하이브리드의 괄목 향상은 새로운 돌파구가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면서 “국산 하이브리드는 수입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수준의 연비를 보였을 뿐 아니라, 넘보기 어려웠던 수입 경유차 보다 더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산 하이브리드는 수입 경유차를 저격하는 한편, 수입 하이브리드의 대항마가 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해석했다.

박소현 parking@autodiary.kr